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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19년 3.1운동을 생각하며

                                                                                                                                                         구 자 문

벌써 100여년 전의 일이다. 초등학교때 ‘3.1운동은 일구일구 일어났다’라고 외우던 기억이 난다. 이때 우리 국민들은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자는 일념 하에, 아니 되찾는다는 좀 막연했던 염원이라기 보다는, 내 나라 내 땅을 왜 일제에 빼앗기고 이처럼 압제에 시달리는가에 대한 북받치는 설움에서 만세를 외쳤을 것이다. 빼앗긴 조국이 언제나 독립할 수 있을까 감을 잡지 못하는 감감함 속에서 피눈물 속에 외치는 만세운동이었을 것이다. 나라를 빼앗긴지 공식적으로는 10년이 되는 때였지만, 일제의 간섭이 크게 시작된 것은 그보다도 훨씬 오래전의 일이다. 1894~95년의 청일전쟁도 1904~5년의 노일전쟁도 일제가 우리 땅에서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전쟁이었고, 1870~80년대에도 일본에서는 조선을 정벌·통합하자는 의견이 분분했었다. 하지만 우리 지도자들은 이를 깨닫지 못하고 당파싸움에 몰두했었다.

 

요즈음 ‘코로나19’ 이라는 전염병의 여파로 온 나라가 여기에 온통 신경을 쓰는 사이 3.1운동 101주년은 대다수 국민들이 주의를 받지 못하고 지나가게 되었다. 3.1운동은 전국 곳곳에서 3개월여 동안 일어난 이름도 모를 우리 일반 국민들이 참여한 독립만세운동이었다. 일제의 총칼에 무수한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투옥되었는데, 총칼 앞에 맞설 어떠한 무기도 지니지 못한 채 죽음을 무릅쓰고 일어난 거사이기도 했다. 그 당시 우리 국민들은 어떠한 체계적인 조직도 맞서 싸울 무기도 없는 상태이었으니까.

 

한일합방 이후 대한제국의 일부 군인들이 항일운동을 지속하였다고는 하나 이때쯤은 모두 와해된 상태였다고 생각된다. 지난 1,500년의 역사를 돌아보더라도 백제며 고구려의 멸망 후에는 꽤 오랫동안 부흥운동이 조직적으로 일어났다고 하는데, 이씨조선을 이어받은 대한제국은 그러한 부흥의 작은 구심점조차 갖지 못할 정도로 크게 와해되었다고 보아진다. 3.1운동 이후 해외에 ‘대한제국’ 아닌 ‘대한민국임시정부’가 세워지고 항일투쟁을 위한 작은 규모나마 군사조직이 태어나기도 했으니, 이 3.1운동의 의의는 우리 민족사에 대단히 중요한 사건이자 이정표라고 보아진다.

 

3,1운동이 이 포항 땅에서도 크게 일어났다. 그 당시만 해도 포항지역은 수도권에서 멀리 떨어진 농어촌지역으로서 대구나 안동 같은 지방의 중심지도 아니었었는데, 포항장터, 송라면 대전리 등에서의 만세운동은 꽤 오래 지속되었고, 많은 희생을 불러왔었고, 또한 이들 일부 민초들을 중심으로 대일무장투쟁이 전개되기도 했었다. 우리는 이러한 사실을 잊고 있지만 이는 정말 포항역사에 있어 매우 중요한 것들이다. 그 후로도 우리 민족은 25년 이상 일제의 악랄한 지배를 받다가 1945년 이차대전의 종결과 함께 나라를 되찾고 대한민국을 수립하게 된 것인데, 이것도 3.1운동을 기점으로한 임시정부수립, 미주와 유럽에서의 연관된 독립운동, 그리고 독립군들의 투쟁 등에 의해 우리의 존재가 강대국에 알려지게 되고 한국의 독립이 결정되게 된 것이다. 우리 힘으로 쟁취하지 못했기에 지금도 남북으로 갈려 전쟁과 끊임없는 이념다툼에 에너지를 소모하고 있음이 우리의 실정이라서 아쉬움이 많다.

 

우리 대한민국은 그후 50~60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세계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남다른 발전을 이루어 내었다. 전쟁에 온 국토가 파괴되고 이북 땅을 수복하지는 못했지만, 이남의 대한민국이라도 큰 발전을 이루어 많은 학자며 정치가들이 세계사의 기적이라 칭하고 있으며, 많은 나라들이 벤치마킹하며 따라가려 애쓰고 있고 부러워하고 있다. 우리는 이런 가운데, 다행스럽게 생각도 하고, 우쭐한 감정이 없지도 않다.

 

이제 세계는 연계되어 글로벌화되어가고, ‘코스모폴리탄’ 내지 ‘지구촌가족’이라는 개념을 자주 쓰고 있다. 다양화되고 개인주의화된 현대사회에서 한국인이라는 것을 때로는 뻐기고 누릴 것 다 누리면서도 평소에는 민족이라는 개념이 낡은 사상인 것 마냥 취급하는 것은 아닌지, 한국인이나 한국사회를 지나치게 비하하거나 부끄러워하는 것은 아닌지, 내 자신도 돌이켜 보고 있다. 도대체 민족이란 무엇이며, 내가 한국인이라는게 어떤 의미인가?

 

지금도 독립된 나라를 이루지 못하고 남의 나라에 종속되어 살아가는 민족들이 적지 않고, 위구르와 쿠르드처럼 심각한 무장투쟁을 벌이고 있는 경우도 있다. 정말 우리가 이차대전 후 독립을 이루지 못하고 장기간 강대국의 분할통치로 살게 되었거나, 어느 강대국의 속국이 되었다면 어찌 되었을까? 우리 한국인은 그 많은 족속들이 중국에 통일되었어도 살아남았었다.

 

지금 우리는 남북분단의 어려움을 겪고 있고, 우리의 행복을 아직 이북동포들에게 나누어주지는 못하고 있지만, 그 날을 고대하면서 부지런히 나라의 경제산업을 발전시키고, 국제적 위상을 높이며, 근래 더욱 자주 발생하는 듯한 자연재해며 국난들을 이겨나가야 할 것이다. 아무리 다양화·개인주의화된 현대를 살아간다 하더라도, 민초들의 3.1운동 및 항쟁의 역사를 지닌 이 땅에 살아가면서 우리의 삶을 다시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2020년 3월 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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