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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타운과 우리 동포들의 역사

 

                                                                                                                                                                        구 자 문 

로스앤젤레스는 미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코리아타운이 존재하기도 하고 많은 한인들이 찾아오고 정착하는 곳이기도 하다. 필자가 이곳 USC 박사과정에 재학 중일 때 캠퍼스 내에 독립운동가 도산 안창호선생의 거처가 보전되어 있어서 자주 그 앞을 찾아가기도 했었다. 물론 90~100년 전에는 그 가옥이 캠퍼스 내가 아닌 인근 주택가에 위치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로스앤젤레스 중심부에 광대한 코리아타운이 존재하고 그 역사가 짧다고는 할 수 없지만, 이 남가주에서 가장 먼저 한국인들이 정착했던 곳은 인근에 위치한 리버사이드였다고 한다. 이곳은 코리아타운에서 후리웨이를 타고 서쪽 내륙으로 1시간 반은 가야 닿을 수 있는 곳으로, 지금은 UC 리버사이드 캠퍼스를 중심으로 여러 개의 교외 도시들이 형성되어 있다. 이 대학은 과거 농과대학을 중심으로 발전된 대학중 하나인데, 지금도 인근에 농업지역이 많지만, 과거 19세기말과 20세기 초에는 오렌지농장이 크게 펼쳐져 있었다고 한다.

 

1900~1905년 일본 인력회사의 꼬임에 빠져 많은 한국인들이 하와이 사탕수수농장과 멕시코 애니깽농장으로 이주하여 노예계약 하에 열악한 환경의 노동에 시달렸었다. 4년 계약기간이 끝났지만 나라가 망하고 비자가 무효화되어 귀국할 수 없게 되어 각자 살길을 찾아 나섰는데, 그곳이 하와이와 멕시코 만이 아니라 쿠바 등 카러비언 섬들이었다. 이들 중 하와이를 포함해 미국으로 건너온 동포들은 3~4대 세대가 바뀌며 지금은 미국사회의 건실한 중류층들이 되어있지만, 개발도상국인 멕시코나 쿠바로 간 동포 1~2세들은 가난 속에 고국을 그리다 죽어갔고 3~4세대에 걸친 그 자손들이 아직도 어려운 생활을 벗어나지 못한 채 고국으로부터도 잊혀 갔음이 매우 안타까웠다.

 

이들 중 일부가 도산 안창호선생의 일자리 소개로 1910년 전후에 오렌지농장이 있는 리버사이드에 정착했었다. 이들은 이곳에 모여 열심히 일하고 타운을 형성하여 학교를 세워 아이들을 가르치고, 일제에 빼앗긴 나라를 되찾기 위해 애쓰는 임시정부와 애국지사들에게 독립헌금을 제공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차차 기반을 잡아 인근 대도시로 나아가고 미국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며 코리아타운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보아진다.

 

필자가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기 시작한때는 1985년 8월이었다. 그때 막 USC에서 박사과정을 시작했는데, 그때 거주지이던 코리아타운 인근에 베렌도한인교회가 있었다. 그때 잠시나마 만나 뵈었던 분이 지금은 작고하신 안이숙사모님과 김동명목사님인데, 이분들이 그곳에서 목회를 시작한 것이 해방이후인 1947년쯤이라고 하는데, 이분들의 저서를 읽어보면 그 당시 코리아타운의 면모가 잘 그려져 있다.

 

1985년 당시 코리아타운은 이미 크게 발전해있었고, 중심인 올림픽블바드를 운전해가다보면, 떡방아간인 ‘김방아’라는 간판이 보이고, 대형그로서리인 한남체인과 가주마켓, 지금도 유명한 김스전기, 자주 가던 신북경이라는 중국음식점, 한방병원 백보, 한인우체국 등 많은 것들이 있었다. 1992년 로드니 킹 사건 판결을 기화로 LA폭동이 일어나 폭동지와 인근에 위치한 한국인 가게들이 절취되고 불에 타는 큰 피해들을 입었고 마침내는 코리아타운까지 위험한 지경에 처하게 되었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과 연방방위군이 코리아타운을 방어선에 포함하지 않고 베벌리힐스, 헐리우드 등 교외지역으로 통하는 지역에 방어선을 구축하였다. 이때 한인들이 재향군인회를 중심으로 방어진지를 구축하고 코리아타운의 방어에 나섰었다.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그러한 폭동이 터지고 전쟁 같은 상황이 계속되었는지 의아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를 통해 우리는 미국의 다사다난한 역사와 사회적 문제들을 다시금 알게 되었고, 우리 동포들의 단결이 매우 소중함도 깨닫게 되었다. 지금은 그로부터도 적지 않은 세월이 흘렀다. 이제는 미국사회 자체도 흑백차별 내지 소수민족에 대한 차별이 많이 완화되었고, 우리 한국동포들의 위상도 많이 높아졌다고 보아진다. 물론 이는 우리 한국의 발전과도 무관할 수는 없는 것이고, 미국에서 우리 동포들의 정치참여를 통한 그리고 비즈니스를 통한 자신과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크게 작용했다고 본다.

 

우리 한국이 어려운 시절들을 겪어내며 우리 역사상 경제산업적으로나 국민들의 삶의 질에 있어서나 가장 발전된 국가를 이루고 있는 것처럼, 미국에 있는 우리 코리아타운도 한국인들도 몇 십년전과는 크게 다른 위상을 지니고 있다고 보아진다. 이제는 우리 한국이 본국에 거주하는 국민들만이 아니라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사는 우리 한국인들과 그 자손들을 네트워킹하여 서로 끌고 밀며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글로벌화된 세계에서 세계의 시민, 혹은 미국 등 각 국가시민으로서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우리 한국인들의 글로벌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현재 우리나라의 수많은 수출품목이 그리고 K-pop 등의 문화가 우리 동포들을 통해 세계로 발전해나가는 경향이 크다고 생각된다. 세계에 흩어진 우리 동포들도 고국인 한국이 이끌어주고 배려해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재외동포청도 만들고, 어려운 동포나 자손들을 돌보아 주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본다. 이들은 남이 아니며 눈물어린 어려운 고난을 함께 겪어온 우리 한국인들이라는 것이다.

 

2020년 1월 7일

  • Tony(12) 2020.01.18 06:32

    코리아 타운을 시작한 우리 세대는 이제 다 물러서는중이고 새 코리아타운은 이제 규모가 줄어간다고 들었습니다. 아는 친지 한분도

    '60년대 말기에 미국 이민을 가는데 비행기표를 살 미화가 모자라 해외에서 일하고 있던 내가 비행기표를 사드려서 한국을 떠났는데

    시작한 사업이 잘되어 코리아 타운에 부동산이나 땅을 소유하고 있다가 이제는 다 처분하고 멀찌감치 떨어진 동네에서 살고 있더군요.

    두아들들은 메눌까지 전부 주정부 검사로들 일하고 있고. 그러니 저러나 트럼프가 미국이라는 나라를 말아 먹으려는지 하는 꼴이 모두 누구를

    위한것인지. 한국민들 중에는 미국을 천조국이라 부르며 미국 없으면 한국도 망할듯이 얘기들 하는데 그런 정신은 어데서 나왔는지 기가 막히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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