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합창단 자축 모임이 끝나고 아쉬운 작별을 하려는데 귀국 즉시 어머니와 함께 자리해 준 씩씩한 자이퉁 부대원, 아들 박 청훈군으로 더 선농합창단원들을 흐믓하게 해준 조 현주(25회)후배가 예쁜 편지를 수줍게 내민다. 그 고운 마음씨, 그 글이 너무 예뻐 여기 올립니다. 선농합창단원 여러분의 건강과 행운있기를 빌며...
저두 이제야 이야기 한답니다. 현주 선배님은 김밥 식탁을 예쁜 요술행주로 남 몰래 깨끗이 닦아 놓으시곤 하셨죠... 그리고 몇 달 동안 부천, 안산, 인천 사시는 동문들의 안전 귀가를 담당했던 서혜경 후배의 사랑 또한 잊을 수 없구요... 이번에 큰 일을 치르면서 알려지지 않은 사랑과 봉사가 어디 몇몇에 불과하려구요. 그래서 모두가 모두에게 진심으로 서로 감사하고 계시는 것이겠지요.
내 눈에 내리는 눈물은 자책일까요? 감동일까요? 애쓰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도와드리지 못해 정말 미안하고요.....여기 내 친구 조현주야, 내가 수원에서 일마치고 길막혀 허둥지둥 늦게 도착하면 얼른 일어나 자리 마련해주고 먹을꺼 챙겨 주었지. 속으로 무지 고마웠단다. 지각해서 떨리는 마음에 내 놓고 고맙단 말도 못하고.....뒤에서 애쓰던 모습...영원히 아름답고 자랑스런 친구로 마음에 남는다. 편지지 위의 자필 ...참으로 따듯하구나. 늦가을의 커피 한잔 보다 더욱 따뜻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