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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네시아 발리를 거쳐 숨바섬으로 (2)

 

                                                                                                                                                                 구 자 문

  발리 웅우라이공항을 떠나 1시간쯤 비행 후 비행기가 착륙을 위해 고도를 낮추었다. 아래로 보이는 숨바섬은 사막에 가까워 보인다. 보이는 것은 메마른 초원과 깊이 파인 계곡이고, 좀 큰 나무들은 마을 근처에나 자라는 듯 보인다. 화산섬인 탓에 토지가 척박해서인지 열대기후임에도 수림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못하는 것 같은데, 그래도 우기인 겨울철에는 섬 전체가 푸른 초목으로 아름다워진다고 했다. 드디어 와잉가푸공항에 착륙을 했는데, 시골 기차역 같이 작은 건물을 지닌 공항이다. 얼마 않되는 승객들의 짐을 컨베이어벨트로 내 보내는데 30분도 더 걸려 항의하기도 했지만, 밖으로 나오니 마중 나온 이들은 그게 큰 문제냐는 듯 태평히 잘 기다리고 있었다.

 

  차를 타고 도심을 지나는데, 인구가 5만명 정도인 도시이기도 하지만 인도네시아 본토와 좀 이격된 탓인지 한가해 보이기만 하는, 한국의 70~80년대 읍·면소재지 정도의 모습을 보이는 곳이다. 머물기로 한 호텔은 바닷가에 면한 3~4층짜리 대형건물로서 좀 소박한 전면부와는 다르게 바닷가 쪽으로는 정원이 잘 가꾸어져 있고, 식당도 반 야외이며, 직접 바닷가와 맞닿은 멋진 곳이었다. 그곳에서 마중 나왔던 3명의 교직원과 운전수를 포함하여 5명이 그곳 식당에서 점심을 했는데, 쌀밥에 닭튀김, 생선튀김, 그리고 중국음식 비슷한 야채스튜였고, 드링크는 코코넛 아이스를 택했다. 나중에도 느낀 바 있지만, 이곳 음식들은 가격 상관없이 소박함이 특징이라서 미식가들의 흥미를 끌지 못할지도 모르겠다.

 

  우선 그곳 대학교로 가서 총장 및 부총장들과 인사를 하며 잠시 대화를 나누었다. 이 학교는 2년제 교육기관이 된지는 20년이 되었지만 4년제로 승격은 4년 정도 되었다고 하는데, 이 섬에 있는 두 개의 대학 중 하나이다. 하나는 서부 숨바에 있는 카톨릭계 대학이고, 이곳 동부 숨바에 있는 것은 기독교계 대학이다. 학생이 3,000명이고 10개의 전공이 있다는데, 건물들이 중·고교용 같아 보이는 작은 캠퍼스로서, 강의가 아침 7시에 시작하여 저녁 9시까지 계속될 정도로 강의실이 부족하다고 했다.

 

  그 섬은 산업이 크게 발달되지 못하고 주민들은 쌀농사, 바나나 경작, 어업 등으로 생계를 유지한다고 하는데, 주민들의 한달 가계수입이 $50~100에 지나지 않는다고 한다.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국가 중 ‘국가총생산’과 ‘1인당 국민소득’이 높은 나라이지만, 수도인 자카르타가 있는 자바섬만 크게 발달했을 뿐 다른 곳들은 크게 낙후된, 지역 격차가 심한 곳이기도 하다. 이곳 교수 및 공무원들의 이야기로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요즈음은 숨바섬을 비롯한 낙후된 동부지역 개발에 좀 더 역점을 두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도로망 정도나 달라지고 있을 뿐 주민들은 가난, 영양부족, 물부족, 주거낙후 등에 시달리는데, 많은 가구들이 화장실이 없어 문제가 크다고도 했다.

 

  다음날 영어 잘하는 그곳 원주민 영어강사와 인근 명소들을 둘러보았는데, 바닷가 풍경이 매우 멋지다. 한 해변은 야자수가 우거지고 잔 모래 백사장이 있는 곳인데, 조수간만이 큰 탓인지 바다가 저 멀리 달아나 있었다. 물 빠진 모래밭에 자라는 크고 작은 나무들이 정말 멋져서 사람들이 가장 찾는 포토존이 되었다고 했다. 여기서 사진도 찍고 코코넛열매 한 개씩 마시고 반으로 쪼개 속도 먹었는데, 어린 코코넛이라서 흰 속이 매우 부드러웠다.

 

    그 섬 해변은 파도가 좋아 해외에서 서퍼들이 많이 찾는다고 하는데, 아름다운 해변 이외에는 호텔, 택시, 인프라 등이 부족하고 테마적인 활동들도 부족하여 많은 이들이 한꺼번에 찾지는 못할 것 같다. 차를 타고 들길을 가다 보면 논들이 보이고, 수로가 있고, 바나나며 각종 초목들이 우거져 있지만, 마을만 벗어나면 사막 같은 메마름이 계속되어, 그 섬의 자연경관이 차별화되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인근의 전통마을에 들렀는데, 그곳은 그   지역 왕이 살던 곳으로 큰 돌무덤들이 남아 있는데, 가장 오래된 것들은 우리나라의 고인돌 같아도 보인다. 규모 큰 전통가옥들은 원래 왕과 왕족들이 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자손들이 살며 관광지가 되어버린 것이다. 주변 논과 들판에는 등 굽은 흰소들이 많이 있고 저 멀리 검정색의 뿔 큰 물소들도 보인다.

 

이날 또 들렀던 곳은 그곳에서 가장 높다는 언덕으로 숨바의 그랜드캐년으로 불리는 곳이다. 겨울인 우기가 되면 이 그랜드캐년도 푸른 색으로 아름답게 변한다고 하는데, 지금은 누런 토양과 마른 풀뿐이다. 건기가 좀 길다고는 해도 이렇게 사막이 되어버리는 것을 보면 빗물이 저수지에 저장되거나 지하수가 되지 못하고 모두 바다로 흘러가 버린다는 것인데, 이에 대한 대책을 좀 더 강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곳 고위직 공무원들도 물부족 문제를 크게 꼽고 있었는데, 작은 규모의 저수지가 있고 1~2미터 넓이 수로에 물이 가득 차 흐르는 곳이 있는 것을 보면, 좀 더 저수량을 늘릴 수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옆 나라 ‘이스트 티모르’처럼 담수화시설을 늘릴 수도 있다고 본다. 그래야 벼농사도 더 잘 짓게 되고, 열대과일들도 더욱 많이 생산하게 되고, 다른 산업들도 발전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2019년 11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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