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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여름의 울란바타르

                                                                                                                                                           구 자 문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면 몽골 울란바타르에 3시간이 채 못되어 도착하게 된다. 지난 30년간 이 구간을 국적항공사인 K항공과 규모 작은 몽골 M항공만 운항하다가 두어달 전부터 또 하나의 국적항공사인 A항공이 합세하게 되었다. 비행시간이 비교적 짧기에 영화 한편 정도 보며 큰 부담 없이 갈 수 있는 곳이기는 하나 항공료가 만만치 않고 성수기에는 항공편 구하기도 쉽지 않았다. 하지만 A항공이 합류함으로 인해 서비스 및 가격경쟁이 없을 수 없을 것이므로 소비자 입장에서는 크게 환영할 일이다. 몽골의 입장에서도 관광객 확보 등 유리한 점이 많을 것이다.

 

이른 아침, 숙소인 MIU 게스트하우스 4층 창문을 여니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요즈음 한국에서는 아침부터 찌는 더위인데 이곳은 아침저녁으로 15°C, 낮에도 27° - 30°C 정도로 한국의 아침저녁으로 30°, 낮시간 36~7°C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부도심 정도의 외곽이지만 차량소음도 심한데 예전과는 달리 공기 질도 좋아진 것 같다. 예전에는 창문을 열면 목이 칼칼할 정도로 매연이 심했는데 이제 그 정도는 아니다. 물론 겨울 아닌 여름이라 그러하기도 하지만 지난 10년간의 경험을 비교해보면 분명 공기의 질은 좋아진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울란바타르의 모습이 크게 달라지고 있다. 지난 2-3년 사이에도 큰 변화가 보이고 있다. 다양한 상업용건물, 주상복합, 그리고 고층아파트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들어서고 있다. 자동차들도 새것들이 많아진 것 같은데, 특히 도요다 등 일본차량들이 크게 눈에 뜨인다. 한국차들도 있지만 과거같이 많아 보이지 않는 것은 아마 한국산 중고차 수입이 크게 줄었기 때문일 것이다. 전차같이 운행되는 ‘트롤리 버스’도 좀 더 많아진 것 같다.

 

2000년대 들어서며 2011~2년에 이르기까지 몽골경제는 광물자원에 힘입어 빠른 성장을 했었다. 하지만 불리한 국내외 정치경제상황에 의해 2016년 경제성장이 과거 15-7%에서 1%로 줄고 정부재정이 크게 악화 되어 2017-2020년 기간 IMF체제를 수용하게 되었다. 지금의 성장은 광물수지가 좋아지기도 했지만 IMF자금유입으로 인한 것이라고 본다. 몽골정부로서도 뼈아픈 경제운용실패의 교훈을 얻었고 좀 더 나은 정책수립·이행을 위해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가는 비행기 옆자리에 한 일본인이 앉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는 금융회사 직원으로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하는데, 보통 500불부터 대출을 한다고 했다. 몽골에도 관심이 크다고 했고, 필자보고도 돈이 필요하면 말하라는데, 몇 천에서 몇 만불 정도면 연이율 7%로 빌려줄 수 있다고 했다. 가난한 이들을 대상으로 그렇게 빌려주면 못 받는 경우가 있지 않으냐고 물었더니 대책도 있다고 했다. 가난한 이들에게 손쉽게 사업자금을 빌려주는 등 개발도상국에서 마이크로파이낸스의 역할에 큰 기대를 하는 분들도 많지만, 지금까지 실패한 경우가 많다고 하는데, 이 일본회사도 담보를 크게 잡던지 많은 이들이 연서하게 할 것으로 보아진다.

 

이곳에 많은 한국식당과 커피집이 있다. 또한 한국인들이 경영하는 건설업체를 포함한 다양한 사업체들이 있다. 2016년에 문을 연 ‘이마트’는 한국 대형 이마트와 규모가 비슷한데 인기가 좋아 이미 2호점을 냈을 정도이다. 그 옆의 징기스칸호텔과 서울그룹빌딩도 한국인들이 투자·운영하는 곳들이다. 건설업의 경우 시장이 크지 않으므로 소규모 건설업체들이 진출해 있고 대부분 한국스타일의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물론 중국업체들이 가장 많이 진출해 있다. 건축자재는 대부분 중국의 국경도시에서 수입해 10시간 여 트럭으로 운송해오는데, 철근, 창틀, 내부 시설물들 모두가 한국보다 비싼 편이니 건설단가가 높을 수밖에 없다. 노동인력도 대부분 중국인들이다.

 

몽골의 국민소득은 지금 어려운 시기임에도 3,800불에 이르고 다른 개발도상국, 예를 들어 네팔 700불, 캄보디아 1,000불, 베트남 2~3,000불 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하지만 문제는 지나친 소득불균형이다. 상위 1% 미만의 사람들이 75% 이상의 부를 차지하고 있다. 새로 지어지는 아파트 내지 빌라들도 1억원 이하는 거의 없고 2억-3억원 이상이 많은데, 부유층들이 집을 여러 채 보유하는 경향이 있고 광산업을 필두로 부유한 외국계회사 근무자들의 수요가 이를 충족시키는 것 같다.

 

이번 몽골방문기간 중에는 끊임없이 비가 내렸다. 몽골은 전국토에 사막화가 진행되고 겨울 추위에 가축들이 많이 얼어 죽어서 농촌지역인들이 수도인 울란바타르에 몰려들어 전 인구의 50%를 이룰 정도가 되었다. 하지만, 도로, 주거, 상하수도 등 인프라가 너무 부족하다. 특히 공급되는 식수의 70%가 110m 이하의 지하에서 끌어 올릴 정도로 지표수가 부족하다. 하지만 근래 여름에는 비가 자주 내린다고 하는데, 올해는 더욱 그렇다고 한다. 아무튼 울란바타르는 부족한 인프라, 부족한 주거, 환경오염, 그리고 많은 이들이 빈곤에 시달리고 있어 그 해결이 시급하다. 동료 미국인 교수가 모닝커피를 마시고 싶다해서 아침 8시에 거리로 나가니 출근시간이라 사람들은 많은데 갈 곳이 없었다. 마트들은 일부 열리기도 하지만 커피숍이며 음식점은 전혀 열려 있지 않다. 한 음식점에 점원이 있어 물어보니 10시부터 영업한다고 했다.

 

2019년 8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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