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눈부터 가려 놓고 지 맘대로 돈 놓기ㅎㅎ 14 山祭文 유세차 정해년 2월 4일 입춘일에 여기 도봉산 자락에 모인 서울사대부고 14산악회원 일동은 酒, 菓, 肉, 脯를 간소히 진설하고 하늘아래 혹은 높게 혹은 낮게 솟은 여러 산신령님들께 옷깃을 여며 삼가 아뢰나이다. 여기 모인 사람들이 우의를 다져가며 산에 오르내린 이래 큰 사고 없이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여 올 수 있었음을 우선 감사드리옵고 앞으로도 해마다 이 무렵에 다시 건강하고 화합된 모습으로 신령님들께 감사의 제사를 올릴 수 있기를 기원 하나이다. 감히 바라옵건대 여기 모인 사람들이 산을 닮게 하여 주사이다. 산봉우리는 높게 솟아 있으나 스스로 교만하지 아니하고 다만 의연할 뿐이니 산봉우리의 의연함을 닮게 하여 주사이다. 산골짜기는 낮게 패여 있으나 스스로 비하하지 아니하고 맑은 물을 흘러내리게 하나니 골짜기의 포용함을 닮게 하여 주사이다. 골짜기에 흐르는 물은 상선이라 하였으니 다투지 않으면서 만물을 이롭게 하는지라 물의 선함을 닮게 하여 주사이다. 온 산에 우거진 초목은 큰 덕을 갖추었아 오매 주어진 분수에 만족하고 스스로 뿌리박은 땅을 가리지 않으며 다만 물과 흙과 태양이 베푸는 대로 받아 스스로를 키우나니 큰 나무는 그 아래 작은 초목을 내려다보되 얕보지 아니하고 작은 초목은 큰 나무를 우러러 보되 부러워하지 않는지라. 저희들도 이러한 덕을 닮게 하여 주사이다. 이제 저희들도 해가 지남에 따라 젊다할 수 없는 나이에 이르렀사오나 몸과 정신이 젊음을 잃지 않게 하여 주사이다. 나이가 들어가는 것이 나약함이나 외로움, 또는 노여움의 빌미가 되지 않게 다짐하도록 하여 주시고 더욱 아집이나 독선에 빠져들지 않게 건강한 정신으로 가다듬어 주사이다. 오늘 여기에 드리는 제수는 간소하오나 소례를 대례로 받아 흠향하여 주시옵고 삼가 저희들이 바라는 기원을 들어 주사이다. 또한 항상 뜻은 저희들과 같이 있으나 이 자리에 참례하지 못한 친구들도 바라는 것은 저희들이 기원하는 바와 같아오니 그들도 함께 살펴주사이다. 서울사대부고 14산악회원 일동 ㅋㅋㅋ컥!!! 돈이 덮었네!! |
선농게시판
1970.01.01 09:33
14회 山祭文(박연우 님이 쓰고 김용찬 님이 낭낭하게 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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