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선농게시판

2019.12.27 14:28

머쉬밸리의 참산송이

조회 수 51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머쉬밸리의 참산송이

 

                                                                                                                                                           구 자 문

송이는 송이과에 속하는 버섯으로, 소나무와 공생하는데, 주로 중국 북부, 한반도, 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송이의 갓 지름은 8~10cm 정도이고, 자루는 길이 10cm 굵기 2cm 정도의 흰색 원통모양이며, 표면에는 회갈색 또는 짙은 갈색의 비늘무늬가 있다. 송이는 향·맛·육질이 좋아 식용버섯 가운데 으뜸으로 꼽힌다. 하지만 생산량이 제한되어 있고 인공배양과 재배에 성공한 예가 없어 송이는 식용버섯 중 가장 고가로서 서양의 ‘송로버섯(Truffle)’과 비교되는 고급버섯이다.

 

송이 자생지는 영덕, 울진, 영양, 봉화 등인데, 이 지역 산악의 수령 있는 소나무 식생지에서 자라난다. 대개 나는 자리에만 나기 때문에 송이자생지를 알아야 송이를 찾을 수 있다고 한다. 대개 화강암이 풍화된 마사토질에, 경사가 급하여 배수가 잘되는 바위가 많은 험산 능선으로, 수령 30년 이상 된 소나무가 자생하며 솔잎이 수 십년간 쌓여 썩은 곳들이 자생지이다. 일반적으로 자실체는 소나무의 원줄기를 둘러싸서 바퀴처럼 발생하는데, 지면에서 10㎝ 정도 떨어진 소나무의 뿌리에서 발생한다.

 

자연산 송이는 갓이 피지 않아 갓 둘레가 자루보다 약간 굵고 은백이 선명한 것일수록, 갓이 두껍고 단단하며, 향이 진하고 자루의 길이가 길고 밑부분이 굵을수록 상품이라고 한다. 대부분의 버섯이 종자만 배양하면 자연산과 비슷하게 재배할 수 있는 데 반해 송이는 인공재배가 불가능하다고 하는데, 이론적으로는 기온, 습도, 기후 등이 송림 및 토양과 유기적으로 조합만 되면 재배가 가능하다고 할 수 있는데, 아직 성공사례가 없다고 한다.

 

송이는 세계적으로 연간 2,000∼4,000톤이 생산돼 4천억∼8천억 원의 시장규모를 가지고 있다. 동양권에서 가을철 최고의 맛과 향을 가진 버섯으로 주목받지만, 생산량은 감소추세이다. 이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송이의 인공재배를 연구·실험하고 있다. 지금까지 송이 인공재배 성공에 가장 근접했던 나라는 일본으로, 여러 시도 가운데 1983년 히로시마임업시험장에서 송이 감염 묘를 이용해 한 개의 버섯을 발생시킨 것이 전부라고 한다. 이후 일본에서는 같은 방법으로 1만 본 가량의 송이 감염 묘를 만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해 감염 묘를 이용한 방법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2017년 9월에 한국의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송이의 인공재배기술 개발을 위해 2001∼2004년에 심은 송이균 감염 소나무 묘목에서 3개의 송이가 난 것을 확인했다 밝혔다. 이번 발생은 같은 시험지에서 2010년 10월 1개의 송이가 난 데 이어 두 번째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송이의 인공재배가 가능함을 세계 최초로 입증하는 결과로 평가되기도 했다. 송이 감염 묘를 이용하는 기술은 송이가 났던 곳에 소나무 묘목을 심어 송이균을 감염시킨 뒤 송이가 발생하지 않는 큰 소나무가 있는 산으로 옮겨 심는 기술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2000년부터 송이 감염 묘 연구를 새롭게 추진하면서 과거연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선된 방법을 찾는 데 주력했다고 한다. 2001∼2004년 송이시험지에 150본의 송이 감염 묘를 옮겨 심어 2006년 조사 당시 31본에서 송이균이 생존한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한다. 송이가 발생한 시험지는 홍천국유림관리소로 40여년 전 낙엽송 조림을 시작한 곳이었지만, 척박해 소나무 천연림이 형성된 곳이다. 국립산림과학원은 감염 묘를 이용한 인공재배기술을 통해 송이균이 한 장소에 정착해 버섯이 발생하기만 하면 30년 이상 채취를 기대할 수 있는데, 문제는 상업적 재배가 가능한 수준으로 송이 발생률을 높이는 재배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했다.

 

필자의 지인 중 농학박사이자 버섯과 버섯인공재배기술을 오래 연구해온 분이 있는데, 한동안 외국유학 등 다른 일에 바빠 완성하지 못했던 것 중 하나가 송이의 인공재배기술이다. 그런데 1년 여 전부터 필자가 몸담은 대학의 창업보육센터에 머물며 그간 미루어 놓았던 연구·실험을 마무리하여 송이의 인공재배기술 및 시설개발에 성공하였고, 회사이름을 ‘머쉬밸리’라고 짓고, 근래 첫 번째 생산공장을 완성하였고, 몇 달 후 상품출하를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이 회사는 관련 여러 가지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관련 사업들을 구상하고 있다.

 

필자를 비롯한 포항지역 사람들은 비교적 송이버섯을 좀 더 접해보았고 좋아도 하는데, 현재 영덕군 등이 자연산 송이버섯을 지역특산품으로 브랜드하고 있음에도 송이생산량이 매년 줄고 있어서 문제인 것이다. 이번에 생산되는 ‘참산송이’는 인공재배이면서도 어려운 실험절차를 거쳐 생육조건을 자연환경과 매우 유사하게 조성해 줄 수 있었는데, 생산된 송이가 자연산과 형태·향·식감에 거의 차이가 나지 않음을 필자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시식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앞으로 자연산 송이와 크게 차이 없는 이 ‘참산송이’의 생산규모를 늘려서 국내외 수요를 감당하고, 관련 산업을 발전시켜 지역경제발전에 중요한 구심점이 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2019년 12월 25일

 


  1. 황등일 후배님께...

    Date2023.01.30 By이용분 Views160
    Read More
  2. 모든 정든것들과의 이별은 슬프다.

    Date2023.01.29 By이용분 Views159
    Read More
  3. 맹물같은 k.T.X.기차여행...

    Date2023.01.26 By이용분 Views181
    Read More
  4. 설날

    Date2023.01.21 By이용분 Views109
    Read More
  5. 고향이 무엇이 길래 매번 귀성전쟁을 치루나...

    Date2023.01.20 By이용분 Views169
    Read More
  6. 해로운 농약을 잔뜩 쳤어도 벌레 안먹은 깨끗한 야채를...

    Date2023.01.18 By이용분 Views164
    Read More
  7. 누구에게나 찾아 오는 노후...

    Date2023.01.11 By이용분 Views121
    Read More
  8. 햇볕이 잘 비치는 발코니에 연분홍색 앵초꽃이...

    Date2023.01.09 By이용분 Views150
    Read More
  9. 새해를 맞으며

    Date2023.01.07 By캘빈쿠 Views150
    Read More
  10. 2023년을 맞으며

    Date2023.01.07 By캘빈쿠 Views142
    Read More
  11. 까딱 잘못하다가는 퇴물 되기 십상

    Date2023.01.05 By이용분 Views143
    Read More
  12.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

    Date2023.01.01 By이용분 Views93
    Read More
  13. '나의 살던 고향은' 7회 '임동호님'의 영상

    Date2022.12.25 By이용분 Views85
    Read More
  14. 크리스마스 선물

    Date2022.12.25 By이용분 Views120
    Read More
  15. [예고] 송년특집 - 나의 살던 고향은 1부ㅡ2022년 12월 23일 저녁 8시 50분에 임동호(7회)님이 mbc에 출연을 합니다. 많은 시청을 부탁드립니다.

    Date2022.12.22 By이용분 Views97
    Read More
  16. 이인호 서울대 명예교수(전 주러시아 대사)(7회)께서 이재명에게 주는 편지

    Date2022.12.22 By이용분 Views188
    Read More
  17. 12월 초 카트만두에서

    Date2022.12.18 By캘빈쿠 Views181
    Read More
  18. 오랜만에 네팔 카트만두에 가다

    Date2022.12.18 By캘빈쿠 Views181
    Read More
  19. 어느 초가을 날의 풍경

    Date2022.12.16 By이용분 Views136
    Read More
  20. 벽화마을과 한동대 팔레트 동아리

    Date2022.11.28 By캘빈쿠 Views103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6 Next
/ 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