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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상근의 싼티아고 순례 기행
 

 

Camino de Santiago

 

KakaoTalk_20181016_100503181.jpg

- 피레네 산을 넘으면서-


내가 직접 위 길을 걸어 보기 전에는 위 길은 하나의 Trekking Course정도로 생각했었다.

허나 벡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직접 걸어 본 Camino de Santiago는 전혀 다른 의미가 있는 길이었고

많은 고통과 어려움이 있는 쉽지 않는 길이었음을 다 걷고 나서야 깨닫게 되었다.

 

상세한 Camino de Santiago에 대해서는 인식이가 잘 쓰고 있으니 생략을 하고

나 나름대로 다음에 걸을 동창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이 글을 올린다.

1.Definition of Camino de Santiago

Santiago는 성 야고보의 이름이고 Camino는 영어로는 Way인데

이곳에서 쓰는 Camino는 고유 명사화 되어 Santiago 로 가는 길로 변한 것 같다.

 

처음 피레네산맥을 올라 갈 때부터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면서

Buen Camino라고 하면서 인사들을 하는데 처음엔 무슨 뜻인지 몰랐으나

Santiago까지 편안한 길을 가라고 하는 격려의 말임을 곧 알게 되었다.  

 

또한 길에서 만나는 많은 Spain 분들도 순례자를 보면 Buen Camino 라는 격려의 말들을 해 주시곤 하였다.  

그리고, 순례자들에게나 Spain 국민들에게나 Camino라는 말은 일반적인 길(way)이 아닌

당연히 순례자의 길로 통함을 쉽게 알 수 있었다.  

 

Camino를 표시하는 조개표시나 노란 화살표를 잠시 잃어 버렸을 때도

Camino ? 라고 물으면 누구든 바로 Santiago 로 가는 순례자길을 알려 주곤 했다.

따라서, Camino de Santiago는 성 야고보의 무덤을 향해 가는 길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성 야고보는 12사도중 제일 서쪽으로 가서 복음을 전파하라는 예수의 말을 듣고

당시 서쪽의 끝이라는 Santiago지역에서 복음을 전파하다가 이스라엘에 들렀을 때

십자가가 아닌 참수형에 처해 12제자중 첫번째로 순교한 제자라 해서 많은 추앙을 받게 되었고,,

 

야고보를 따르던 두 제자에 의해 시신이 복음을 전파하던 Santiago지역으로 모셔와서 묻히게 되고,

9 내지 13세기부터 이러한 야고보의 무덤를 참배하기 위해 많은 순례자들이

현재의 Camino de Santiago 길을 따라 걸었고,

Spain정부에서도 가능하면 그 길을 포장도 하지 않고 원래 모습을 유지하려고 애쓴 흔적을 볼 수 있었다.

2.Camino de Santiago 는 Trekking길이 아니었다.


많은 사람들이 순례자길을 걷기 전에는 Camino를 일종의 Trekking Course정도로 생각하고 걷고자 하고

나 자신도 진정한 의미의 Camino de Santiago를 긴 여정의 Trekking Course라 생각하고

Challenge하는 의미에서 가 보았으나, 상당한 거리를 걷고 나서야

“ 아하, 이 길이 이렇게 걸어서는 안 되는 길이구나 “ 하는 나름대로의 결론에 도달하게 되었다.  

 

우선, 하루 30여 키로씩 걷다 보니 발은 만신창이가 되어 버렸고,

아침에 일어나면 1시간 가까이 발 처리를 하고 나서야  

그 날의 길을 시작할 수가 있는 큰 고통의 길이 되어 버렸다.  

 

그리고 걸어 가는 길이 결코 순탄한 길이 아닌 자갈밭길이거나 돌맹이가 많은 험한 길이었다.

라바날이라는 수도원 ( Monastery)에서 왜관 수도원에서 나오신 인 신부님을 만나 뵙고서야

Camino de Santiago의 정확한 의미를 듣게 되었다.

 

신부님의 말씀에 따르면, 예수의 12제자 중에서도 배드로는 천국의 열쇠를 받았고,

야고보의 동생 요한은 나이가 제일 어려 모인  Maria님을 사후에 보살펴 달라는 부탁을 받았고,

야고보는 첫번째 로 순교 하는 영광을 누렸기에 예수남의 수석 제자들이라고 불린다고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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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urgos 대성당--

 

그리고 Saint Jean에서 Burgos까지의 걷기는 육체적 고통의 길이고,

Burgos부터 Rabanal Monastery까지의 걸음은 정신적인 걷기였다면

이제부터 Santiago 대성당 까지는 영혼의 길로 걸어야 한다는 당부를 하셨다.

 

그만큼 일반인들로서는 800 키로나 되는 순례자길을 걷는다는 것은

엄청난 고통을 수반하는 쉽지 않는 길임을 말씀하시는 것이었다.  

또한, 일정을 몇 일로 잡고 무리하게 걷는 것이 아니라

자기가 감당할 수 있는 짐만 직접 배낭에 지고, 감당할 수 있는 거리만 가다가

예약없이 만나는 Albergue

[ 순례자들만의 숙소로서 저렴하고 Credencial (또는 Passport)라고 하는 서류가 있어야 숙박이 가능함 ]에서

잠자고 걸어야 한다고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고통을 수반하면서 Santiago까지 가기에 그만큼 보람도 더 느끼게 된다고 하시고

많은 한국사람들이 순례자길을 Trekking Course로 잘못 알고 와서 안타깝다고 까지 말씀해 주셨다.
따라서, Camino de Santiago는 야고보 성인의 무덤에 참배하려가는 순례자의 길이고

걷는 중간 중간에 오래된 역사적인 성당들을 거치면서 Santiago까지 걸어 가는 길이지

결코 Trekking Course처럼 걸어서는 안 되는 길임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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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온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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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레온성당 내부--



3.어떻게 하면 순례자길을 큰 고통없이 걸을 수 있을까 ?


가. 배낭은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달이상을 걷는다고 생각하면서 이리저리 챙겨 넣으면 15키로정도의 배낭무게는 쉽게 차 버린다.

허나, France의 Saint Jean출발점부터 Spain 의Santiago도착할 때까지

없는 것 없이 거의  다 있는 것을 목격하였다.

따라서 최소한의 짐만을 가지고 가서 최악의 경우에는 현지에서 필요에 따라 조달해도 됨을 알게 되면

배낭의 무게를 자신의 몸무게의 1/10정도로 줄여 가지고 가야 할 것이다.


나.신발이 가장 중요함을 느꼈다.


출발 전에 발바닥이 큰 시련을 겪는다고 들어

좋은 새 신발을 장만하여 서너번 가까운 거리를 신어 보고 갔는데 이게 큰 실수였다.

 

첫날 피레네 산맥을 걷는 34키로 구간에서 오른쪽 복숭아뼈 뒤가 부대껴서 아프기 시작하더니

Albergue 에 도착하니 뻘겋게 붓고 아프기 시작하여

다음날 부터는 등산화대신에 Sandal를 신고 걸어야만 했다.

 

평탄하지 않는 길을 샌들을 신고 걷자니 발바닥에 엄청난 고통를 주기 시작하였으나

만일 내가 Sandal를 준비하지 않았다면 아마 중간에 걷기를 포기했을 지도 모를 정도로

복숭아뼈 뒤의 고통이 심하고 오래 지속되었다.

 

또한, 양쪽의 새끼 발가락이 너무나 붓고 아파서

발가락이 앞쪽으로 나오는 다른 Sandal를 하나 더 사서 신었으나

자갈이 들어 오고 더 힘이 들어 2가지 다른 Sandal을 번갈아 가면서 신고 걸었고

등산화는 아주 제한된 구간외에는 신을 수가 없을 정도로 고통이 심했다.  

 

따라서, 새로운 신발을 구입해 가는 것은 가능하면 피하고 자기 발에 익숙해진 등산화를 가지고 가는 것이

발보호를 위해 최선인 듯함을 느꼈다. 그리고 몇 번 가까운 거리를 걸었다고 발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면

오산이고 나처럼 큰 고생을 할 가능성이 높음도 참고하기 바란다.


다.Trekking Course가 아닌 느긋한 순례자의 자세로 길을 걸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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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바날 수도원서 만난 인 신부님--


인 신부님께서 충고하신 바대로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순례자의 자세로 Camino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에 걷는 길의 거리와 걷는 속도등은 각자가 다름을 알고,

절대 서두르지 말고 자기 Pace대로 걸어야지 타인을 뒤쫒아 갈 필요도 없고

무리해서 걷다보면 엄청난 발의 고통을 겪을 수 있음을 참고해야 한다..

 

그러기에 Camino는 My Way이라고도 하는 만큼 자신에 맞는 길을 걸으면 된다고 본다.

나야 한정된 시간을 어렵게 내어 갔으니 무리하게 하루에 30여키로씩 걸었기에

순례자의 자세보다는 어떻게든 완주를 해야겠다는 생각만으로 무리하게 걸었으나

다시 내가 Camino를 걷는다면 많은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Camino길에서 만나는 많은 오래된 유적들을 세밀히 음미하면서 걸었으면 한다.

 

진정한 순례자의 자세로 걷는다면 하루에 몇 키로를 걷는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어지게 될 것이고

자신의 몸이 감내할 수 있는 거리만 걸으면 되기 때문이다.

또한, 한번 발이 망가졌다고 가던 길을 중단할 수는 없고,

계속 걸어야 하니 처치를 하고 또 망가지고를 반복하는 악순환의 연속이니

처음부터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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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mino중 제일 고도가 높은곳의 철 십자가--


라.순례의 목적지는 Santiago대성당의 성 야고보의 무덤의 참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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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 야고보의 무덤--

순례자의 길이기에 최종 목적지는 Santiago 대성당에 모셔 놓은 야고보 사도의 무덤에 참배하는 길이고,

반드시 모든 길을 걸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란 것을 보았다.

 

KakaoTalk_20181016_111756140.jpg

 

-- 몇키로 걸었다는 증명서--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순례자길을 지나고 있었고,

자전거로는 최소한 200키로를 타서 Santiago에 도착해야 하고,

걸어서는 최소한 100키로를 걸어서 Santiago에 도착하여야  

Santiago성지순례를 하였다는 증명을 해 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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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가 속한 갈라시아주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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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tiago대 성당--

 

물론 자기에 맞는 배낭을 지고, 순례자길을 전부 걸어서 야고보의 무덤에 참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지쳐서 중간에 버스도 타고, 자전거도 빌려서 타고 하는 것을 보았다.  

특히, Burgos부터 Leon까지는 평지가 많아 많은 사람들이 이 구간을 자전거를 빌려 타는 것을 보았다.  

 

자전거로 약 150 내지 200키로를 줄이면서 지친 발을 달래 주는 시간을 주니 훨씬 수월함은 당연하다.

자전거를 빌리는 값도 상당히 저렴한 것으로 들었다. 

 나는 프랑스길 을 걸었지만, 북부길, 남부길, 포루투칼길 등 Camino de Santiago는 여러길이 있다고 하는데

그 중 프랑스길이 제일 많은 사람들이 걷는 Camino라고 한다.


마.Camino를 Trekking Course로 걷는 것은 부적절


순례자의 길이 아닌 Trekking course로만 생각하고 Camino를 걷는 다면

나는 차라리 한국에서 국토순례나 백두대간을 시도해 보는 것이 낫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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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자들을 위한  미사 --

 

한국의 경치가 어느 나라에 뒤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알고 보면 한국도 시골길과 둘레길을 따라 걸으면 참으로 아름다운 길들이 많다고 생각이 든다.

서울과 부산을 왕복하면 Camino 거리에 못 미치지는 않을 것이고

한국의 경치가 Spain만 못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Camino는 길들이 9 내지 13세기의 중세부터 이어 온 길들을 가급적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유지해 온 길이기에 온전한 흙길은 거의 없고,

자갈밭, 진흙탕, 돌로 된 길들로서 상당히 힘든 길들이라고 봐야 한다.

 

아름다운 제주도에도 멋있는 올례길이 수백키로로 잘 정비되었다고 하니

구태여 힘든 Spain의 Camino를 걸으면서 발이 만신창이가 될 필요는 없어 보인다.

 


4.Camino 를 걸음으로 인해 무었을 얻었고, 무었을 잃었는가 ?

내 경우는 처음에는 Trekking Course라고 잘못 생각하고 성급하게 시간을 내어 덤벼 들었지만,

다행히 2/3정도를 걷고 나서 Rabanal Monastery에서 인 신부님을 만나 장시간 강의를 듣고

나머지 구간은 순례자로서의 길을 걸을려고 노력했다고 본다.

 

또한 비논리적인 성경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의문들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처해야 하겠다는 것도

어렴풋이 깨닫게 되었으니 얻은 것이 없고, 고통만 있었던 길은 아닌 것 같다.  

 

짧지 않은 길을 걸으면서 살아 온 내 삶에 대해서도 돌아 볼 기회가 있었고,

너무나 많은 시행착오와 중요한 순간순간의 내 선택들이 후회스런 면들이 많아 괴로웠다.  

다시 같은 삶이 주어 진다면 좀더 신중하게 선택을 하고 좀 더 용기있게 하고 싶은 일들이

주마등같이 지나가기도 했다.  

 

허나 삶은 누구에게나 한번뿐 이기에 지금와서는 돌이킬 수 없는 회한만이 남는가 보다. 

 상처 투성이의 발은 야고보성인의 무덤에 헌신하고 나서 하루가 지나고 걷지 않으니

큰 고통없이 상처들이 치유가 되기 시작해 이틀 후에는 발 처치를 중단해도 견딀만 했다.


내가 완전히 Retire를 하고 나서 다시 Camino de Santiago를 걷는다면,

난 일자에 제한이 없고 충분히 내 영혼에 도움이 되도록 순례자의 자세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걷고 싶다.

 

결론적으로 내가 겪은 Camino de Santiago는 엄청난 고통의 길이었지만

잃은 것보다는 그런대로 얻은 것이 더 많았던 길이었던 것같다.  

 

우리 동창들이 Camino de Santiago를 걷고자 한다면,

난 최소한 50일 정도의 여유있는 일정으로 제대로 된 순례자의 길을 걷기를 권고한다.

 

그리고 Camino는 Group으로 걸을 수 없는 My Way이고,

자신의 Pace대로 걸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은

걷기 시작하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저절로 깨닫게 된다.  

 

 

 

  • 김진혁 2018.10.22 14:05
    산티아고를 직접 간 느낌이 들 정도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좋은 글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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