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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앞바다 돌고래 이야기                     청초 이용분 (7회)

  •   이른 새벽에 잠이 깨었다. 무의식적으로 킨 T.V.화면에서 제주 앞바다 돌고래 이야기가 한창 전개 되고 있다. 한 무리 돌고래 중에 어미를 쫓아다니는 새끼 돌고래의 꼬리에 낚시 줄이 엉켜 붙어서 어미를 따라 다니는게 보기에도 아주 어설프다. 그냥 두면 성장에도 지장을 받아 무리에서 뒤쳐져 낙오되기 십상이란다. 기력을 다해 애를 쓰며 어미를 쫓아다니는 새끼 돌고래를 계속해서 주시하고 있지만 이를 제거해 줄 묘안이 없어 애만 태운단다.

    이 프로그렘은 서울대공원에서나 여타 다른 동물원에서 제주 앞바다에서 생포 해다가 모진 훈련 끝에 관객 앞에서 재주를 피우며 살던 돌고래들을 자연의 품으로 되돌려 보낸 후 그들의 생태를 관찰하기 위한 행사이다. 그들은 바다의 품으로 돌아 간지 일이년 된 개체인데 그간에 새끼도 낳고 정상으로 복귀되어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어느 날 우연히 관찰 된 바에 의하면 어떤 돌고래가 자꾸만 물밑으로 갈아 앉는 동료 돌고래를 아래에서 떠밀어 올리는 광경이 목격되었다. 계속 따라다니며 관찰하니 죽어서 갈아 앉고 있는 같은 무리 고래를 밑에서 떠 올려 숨을 쉬게 하려고 노력하는 모양이다. 두 시간을 넘게 먹이도 안 먹고 지속적으로 그리하고 있으니 잘 못하다가는 구하려고 애쓰는 그 고래 자신이 지치고 굶어서 죽을 것만 같다.

    하는 수없이 사람들이 이 죽은 돌고래를 건져 내어버려 그 동료를 편케 해주려 시도를 하지만 그 성한 돌고래가 계속 쫓아 와서 죽은 고래를 못 건져가게 방해를 놓는다. 그 돌고래가 죽은 돌고래와 어떤 사이인지 알 길은 없다. 제 딴 생각에는 그 죽은 동료를 사람들이 잡아 가려한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보다 못해 결국 죽은 돌고래 꼬리를 로프로 얽어매어서 연안으로 건져 올렸다. 그래도 그 동료 돌고래는 그 자리를 떠나지 않고 끝내 바닷가를 한동안 선회 하다하는 수 없다는 듯이 떠나더라고 한다.

    ​한편 어떤 새끼고래를 데리고 북​극해의 알류산 열도를 지나 베링 해를 찾아가는 어미 고래들의 고행길을 소개하는 화면을 본적이 있다. 남극해에서 새끼를 낳은 후 이 어린 고래를 데리고 북극해를 향해 거칠고 끝도 안 보이는 망망대해 태평양을 헤엄쳐가는 이 고래를 호시탐탐 기다리는 범고래 떼들이 어떻게 하든 어미에게서 새끼를 떼어내어 물속으로 떠밀어 넣어 질식사 시키려 집요하게 시도 하지만 어미 고래의 필사적인 방어로 새끼를 북극해로 유도 해 가는 광경이라던가...​

    홀연히 어디선가 같은 류의 고래가 나타나서 홀로 북극해로 찾아가는 고래 새끼를 무차별 공격하는 범고래들을 밀어 내고 필사적으로 동료를 구해서 무사히 베링해를 찾아가게 하는 그 고래를 보면서 전혀 예상치 못한 그들의 따뜻한 동료애에 너무나 큰 감동을 받았다.

    ​ 우리가 생선이라고 잡아서 아무 생각없이 쉽게 밥상에 올리는 이런 미물인 어류들에게도 이렇게 찐한 동료애가 있다는 것에 감동을 금치 못하겠다. ​인간이 무심히 버린 질긴 낚시줄에 엉켜서 고통을 받는 그 아기 돌고래의 고통은 언제쯤이나 해결될 것인가에 무한한 연민을 갖게 된다.

    어찌 보면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도 조물주에게서 행복한 삶을 영위할 똑 같은 권리를 부여 받았을 터인데 인간이 조금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마음대로 남획을 하여 식품으로 식탁위에 올려 온 것을 생각하며 미안함을 금치 못하겠다.​

    2016년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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