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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네팔 카트만두에 가다

구 자 문 

  학생들과 네팔로 떠나게 된 것은 11월 마지막 날 즈음이었다. 이른 새벽 차를 몰아 포항KTX역에 도착하고, 잠시 후 기차에 올랐다. 코로나로 인한 규제가 많이 풀려서 기차 안은 거의 만석이다. 2시간 20분 후 서울역에 도착하고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짐을 부치고 다시 공항열차로 갈아타고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하니 출발시간이 많이 남았다. 지하1층 식당에서 잠시 요기를 하고 예약해놓은 와이파이 도시락을 찾아들고 출국수속 후 터미널 내로 입장했다. 학생들은 좀 더 뒤에 모이므로 미리 들어가 기다리기로 한 것이다. 필자는 네팔을 7~8차례 방문했으나, 지난 3년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방문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 기회를 만들게 된 것이다. 필자는 학생들과 함께 한동대의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 일환으로 몽골, 네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 개발도상국들을 방문하며 그곳 대학들과 공동으로 지역조사를 행하며 경제산업, 주거 및 인프라, 환경 등의 문제들을 진단하고, 향상방안을 수립하고, 가난한 대학에 기자재와 서적을 기증하는 등의 사업을 지난 15년간 해오고 있었다. 물론 코로나 사태 중인 지난 2년여 동안에도 줌을 통해 미팅과 심포지엄을 열며 사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곳까지 직통인 대한항공이 월요일 낮 떠나고 금요일 밤 돌아오는 노선밖에 없어 학기 중 일정 잡기가 쉽지 않았다. 코로나 기간 중 비행노선이 없어졌다가 다시 생긴 터라서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큰 다행이라고 보지만, 수요는 아직 크지 않아 자리가 많이 비어 있었다. 비행시간은 거의 7시간인데, 나중에 보니 오는 시간은 6시간 좀 더 걸릴 정도라서 이 노선도 서에서 동으로 흐르는 제트기류의 영향을 받는 모양이다. 한칸 비우고 옆자리에는 캐나다 시민이라는 네팔인 남성이 타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고국에 가는지 큰 소리로 말을 걸며 즐거워한다. 어디 가느냐, 여행목적이 무어냐, 한국경제는 어떠냐 등 20~30분은 족히 떠들다가 이제 각자 영화나 보기로 했는데, 떠나기 전날 잠을 좀 설친 탓으로 틀어놓은 영화를 보지도 못하고 잠에 빠져 들었다. 깨어나기 여러 차례 화장실 두어번 들리다 보니 카트만두 상공이다. 옆 친구가 밖을 보란다. 붉은 석양에 구름 끝부분에 더 하얀 구름띠가 길게 늘어져 있다. 그게 히말라야 산맥이란다. 신비한 마음으로 이를 쳐다보며 사진도 찍었는데, 구름이 좀 검은 색깔을 띄고 있다가 내려 올수록 진한 스머그 속에 비행기가 잠기게 되었다. 카트만두의 대기오염 탓이라는 것이다.

 

 

  비행기는 착륙했고 이른 저녁이지만 이미 어둠 깔리는 트리브반공항을 걸어나와 도착비자를 신청했고 4만원씩을 내고 금새 비자를 받고 일행 9명이 모두 밖으로 나왔다. 좀 기다리나 한동대 석사출신이자 필자의 제자인 네팔인 드바쉬가 마이크로버스를 대절하여 공항에 나왔다. 미리 준비한 아름다운 스카프를 모두에게 걸어준다. 네팔방문을 축하한다고. 지난 3년동안 카트만두는 많은 변화가 있었던 것 같다. 7년전 7.5 강도의 지진이 나고 많은 건물들이 파괴되어 있었는데, 지금의 거의 복구가 된 듯 보인다. 낡은 벽돌건물들이 무너져서 다시 재건축하거나 보수하면서 새로운 벽돌, 몰타르, 그리고 철근/철골을 좀 더 많아 사용한 것 같아 보인다. 이곳은 관광산업 이외 발달한 산업이 없는 농업국가로서 국민소득 $3,000 정도의 저소득국가이지만 지진 이후 국제기구며 선진국에서 많은 원조를 해주어 그 기금으로 복구를 해나가고 있는 것이다.

 

 

  30분 못미처 카트만두의 중심가인 타멜거리에 있는 한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중간 수준의 호텔이지만 겉은 멋져 보이는데, 막상 방안은 작고 낡았다. 다행히 뜨거운 물은 잘 나온다. 히터겸 에어컨이 나오는데도 코드를 빼놓아 이를 알지도 못하고 춥게 다들 잠이 들었다. 방은 5개 잡았는데, 그 건물은 5층에 잘 꾸며진 옥상이 있는데, 방이 70~80개는 있는 것 같다. 1층에는 식당과 커피숍이 있다. 좀 늦게 이 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두 가지 치킨 카레와 푸석푸석한 쌀밥인데 먹을만했다. 그런데 이날 저녁식사를 마칠 즈음 카타르월드컵 한국과 가나의 시합이 있어 우리 팀을 포함 여럿이 축구를 구경했다. 그곳 종업원과 네팔인들이 모두들 한국을 응원하고 있었고 우리 학생들은 대한민국을 외치고 있고, 투숙객들인 서양인들도 재미있다는 듯 돌아보고들 간다. 하지만 아쉽게 결과는 3-2 석패.

 

 

  조식을 먹기로 한 8시가 되기 훨씬전 일어나 주변거리를 돌아보았다. 아침기온이 꽤 쌀쌀한데 아마 섭씨 7~8도 정도 될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낮기온은 보통 25도까지 올라간다. 아침 7시경인데 거리는 아직 한산하다. 그래도 낯익은 거리라서 좀 멀리까지 가보며 이모저모를 관찰했는데, 도심 옛지역으로 갈수록 길은 더 좁아지고 건물들도 지진 후 복구되었다고는 하지만 옛모습 그대로인 것들도 많아 영화에서나 볼 듯한 신기한 풍경들을 연출하고 있다. 수백년 이상 된 이 건물들은 궁전이나 사찰이 아닌데도 역사물로 지정되고 보호되어야 할 것들로 보인다. 그러니 길을 넓히기도 인프라를 깔기도 힘든 것이다. 좀 시간이 지나 910시가 되면 이 좁은 길들은 자동차, 오토바이, 그리고 사람들로 꽉 차 통행이 쉽지 않다. 우리는 1030분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카트만두공과대학(KEC)을 방문했고, 이사장, 학장, 그리고 교수들을 만나 환담하고 간단한 점심식사 후 예정된 KEC-HGU UNITWIN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우리 쪽에서 3, 그쪽에서 2팀이 참여하여 카트만두의 도시재생, 역사보전, 농업 및 산업개발, 교통, 환경오염 저감, 주택향상 등에 대한 주제로 심포지엄이 진행되었다.

 

 

202212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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