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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1.15 11:02

축산업과 사료배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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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산업과 사료배합기

 

구 자 문 

며칠 전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던 한 농축산기계제조업체 대표를 만났다. 같은 동네에 살므로 가끔 인근 커피숍에서 마주치기도 했지만 요즈음은 서로 바쁘기도 하고 단골 커피숍이 바뀌어서 잘 만나지 못했는데, 얼마 전 서로를 아는 지역 농축산분야 교육원 직원 한 분이 자리를 마련해서 저녁식사겸 동네에서 만나게 되었다. 이 농축산기계제조업체는 한동대 인근 영일만항 배후 산업단지에 자리 잡은 회사로서, 소사육을 위한 사료배합기계제조회사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 국내는 물론이고 국제적으로 넘버 원기업이라는 뜻이다. 필자의 전공은 도시 및 지역계획학이고 도시환경주택정책등에 관심이 크지만, ‘농촌개발국제개발에도 관심이 크므로 농업관련 정책과 실무를 많이 접하고 있었다. 한동대에 있으면서 새마을아카데미를 운영하며 개발도상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34일 강의 및 지역탐방을 지속하기도 했고, 지난 15년간 한국정부의 UNESCO UNITWIN사업에 참여하며 몽골, 네팔, 인도네시아, 캄보디아 등지를 방문하며 농촌커뮤니티 및 농업개발 관련 현장조사 및 세미나를 이어 가고 있다. 이때 아프리카 및 동남아시아 학생들에게 견학시킨 장소들이 포스코, 새마을기념관, 사방공원 등 여럿인데 그중 하나가 이 회사 린도였다.

 

이 회사를 필자가 오래전부터 주목했던 이유는 이 회사의 사료배합기가 우리나라 농촌의 가축, 특히 소사육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두마리에서 수십마리의 소는 비교적 쉽게 키우지만 그 수가 200~300두 혹은 2,000~3,000두가 되면 이 사료배합기가 없어서는 않되는 것이다. 이 사료배합기의 특징 내지 장점은 1) 하루 5~10톤 정도 생산량 기계는 트럭에 탑재하고, 그 이상 100200톤 혹은 그 이상은 공장 플랜트로 설비, 2) 사료는 소를 잘 자라고 육질이 좋게 하는데 필요한 원료들, 예를 들어, 건초, 볏짚, 콩깍지, 옥수수 등의 성분을 분석하고, 최적으로 결합하고 발효시켜 사료를 생산하는데, 모든 게 스마트자동화되어 있으며, 3) 근래는 증기로 찌는 화식사료제조기계가 개발되어 전자동으로 찐사료가 생산되는데, 소들이 먹으면 흡수율이 더욱 높아지며, 4) 특히 이 화식사료기계는 스테인레스로 제작되어 매우 청결하며, 5) 이들 사료배합기에서 생산 된 사료를 먹인 소들은 잘 자라 다른 소들이 36개월 후 출하되는데 비해 27개월 정도면 출하할 수 있어 경제적이고 효율적이며, 6) 이 사료를 먹이게 되면 소의 소화율 및 흡수율이 높아져 배설물과 가스생성이 크게 적어져, 현재의 지구온난화 원인 중 빠지지 않고 지목받는 소 배설물 및 개스배출량 감소로 지구온난화방지에 도움을 주며, 7) 고기의 질이 먹이는 성분에 따라 조정 가능하다.

 

이 회사의 사료배합기는 국내에 많은 공급을 하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미국, 카나다, 호주, 중국, 러시아, 카자흐스탄 등 많은 소들을 키우는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는 몇 만마리를 키우는 농장도 있다는 것이다. 이 회사 사장님은 물품 홍보차 그리고 물품 인도차 세계 여러 곳을 다녀보고 각국의 소고기들을 시식한다고 했고, 기계는 물론이고, 축산방법, 그리고 고기의 질, 즉 영양과 맛에 대해서 매우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었다. 소는 되새김질을 하기에 소화흡수율이 높아서 사료 대 고기생산량이 돼지, 닭 등 다른 가축들 보다 크게 높다고 한다. 물론 우리 한우의 품질에 대해서도 한마디 하는데, 그 중심에 마블링이 있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드러운 고기를 좋아하고 마블링이 적당히 있는 고기를 좋아하는데, 미주 및 유럽사람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대부분 고급 스테이크들은 마블링 없는 것들이고, 좀 질길지 몰라도 씹는 맛도 있고 건강에 훨씬 좋다는 것이다. 그러니 당연히 이들 나라와 우리나라는 고기 등급 기준이 다를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지에서는 아주 좋은 초지가 형성되고 질 좋은 건초가 생산된다. 좋은 건초더미는 수분함량이 적고 흙 같은 이물질이 섞이지 않아야 하는데, 이들 나라의 건초제조기술이 뛰어나고 건초의 품질이 매우 우수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이들 나라들에서 건초를 대량수입하는데, 그 이유는 우리나라는 건초 생산량이 거의 없고 벼 추수 후 볏단을 둥그렇게 비닐로 감아서 사료용으로 사용하지만 땅에 볏단을 남겨 놓았다가 후에 뭉치기에 잡물이 많이 첨가되어 기계 고장이 잦다는 것이다. 물론 국내 볏짚 공급량도 건초필요량의 30% 이하이고 나머지는 수입할 수밖에 없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마블링을 만들려고 사료에 옥수수를 대량으로 첨가하는데, 다른 나라에서는 그 정도 되는 곳이 없다는 것이다. 필자는 몽골에 20차례쯤 다녀 왔는데, 이 나라는 인구보다 가축의 수가 몇배 많은데, 대부분의 가축들이 방목되어 풀을 뜯어먹고 살며, 겨울에도 대부분 헛간 같은 지낼 곳 조차 없어 들에서 추위를 이기며 눈을 헤치고 풀을 뜯어 먹으며 겨울을 연명하다가 다 마른 꼴 되어 봄을 맞는데, 요즈음 기후변화로 추위와 눈보라가 심해져 많이 얼어 죽는 모양이다. 하지만 몽골인들이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도 당뇨환자 등이 드문 이유가 풀만 먹는 소들을 식용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튼 필자는 이 회사로부터 많은 지식을 얻고 있고 학생지도에도 활용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농업인구가 전체인구의 3~5%인 상황과 대부분 소규모자작농이며 고령층임에 비추어, 장차 우리나라의 농업과 축산업도 기업화되어야 할 것으로 보는데, 이러한 면에서도 이러한 사료배합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아진다.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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