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농게시판

선농게시판

조회 수 5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해은의 의학이야기] "고통은 극복할 수 있다" 초현실주의 화가 ‘프리다 칼로’

  •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도봉구의사회 부회장)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도봉구의사회 부회장)

치열한 삶을 그려낸 페미니즘 미술가인 멕시코 출생의 여류화가 프리다 칼로(1907~1954)는 20세기 미술사에서 초현실주의 작가로 화려한 조명을 받은 화가였다. 멕시코 전통문화를 접목한 원시적이고 화려한 화풍은 유럽 화풍에 익숙한 관람객들에게 이국적인 생소함을 선사한다.

6살에 소아마비를 앓고 다리가 불편했던 그녀는 16세에 큰 교통사고로 강철봉이 옆구리로 들어가 척추와 골반을 지나 반대 측 허벅지로 관통하는 다발성 외상을 입었다. 요추와 천추, 골반 골(뼈)의 다발성 골절상과 골반 내 장기 자궁에 심각한 열상을 입었다. 골반 뼈의 골절은 대량 출혈을 유발하였고 당시의 수술로는 골반 뼈를 정상 형태로 복원하기 어려웠다.

담당의사와 그녀의 가족들은 그녀가 회복되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기대하지 않았다. 30여 차례 수술을 받고 9개월간 병상에 누워있었다. 그녀는 침대에 누워있는 만큼의 공간에서 자유가 허락되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였고 그녀는 그림을 그릴 때 비로소 자유를 느꼈다. 고통과 절망을 넘어 새로운 자신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프리다 칼로는 침대에 누워서 천정에 달아 놓은 거울에 비친 자신을 관찰하고 자화상을 많이 그렸다.

“나는 혼자이기에 또 내가 가장 잘 아는 주제이기에 나를 그린다.”

빈센트 반 고흐와 프리다 칼로는 자화상이 많기로 유명하다. 외상의 후유증으로 얻은 고통과 골반기형으로 초래된 세 차례의 유산은 그녀를 절망으로 밀어 넣었지만 그녀는 상처투성이의 자신을 그리면서 또 다른 자아를 발견하고 새로운 프리다 칼로로 변신하였다.

자기실현이란 곧 인격의 성숙, 진정한 의미의 정신건강을 실현함을 말한다. 그것은 자아의식이 자신이 가지고 있으면서 모르고 있는 무의식의 내용들을 의식화함으로써 자기가 본래 가지고 나온 정신의 전체를 실현하는 과정이다. 프리다 칼로는 미술이라는 시각작업을 통해 자신의 무의식을 들여다보고 이를 회화의 예술성과 통합시킴으로써 문제를 인식하고 자신을 돌아보았다. 그녀의 예술행위는 진정한 자기를 찾아가는 과정이었다.

행복 속에 고통과 절망이란 의미는 아마도 없을 것이다. 고통 속에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은 약이나 주술에 취해 현실 감각을 잃어버린 비정상적인 사람이다. 고통은 대부분의 사람들을 급속하게 잠식하고 무너뜨린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통을 직시해보면 못 견딜 만큼의 것은 아니다. 프리다 칼로는 그 고통을 하나하나 그녀의 그림에 그리고 직시하고 적나라하게 분석하였다.

 

‘떠있는 침대’에 그녀의 아픔을 그려 넣었다. 하혈로 피가 흥건한 병상위로 골절된 척추와 골반, 사산된 아이, 수술도구, 시들어버린 꽃이 그녀의 고통의 이유와 절망을 이야기한다. 그녀의 그림에는 밝고 행복한 주제가 거의 없다. 고통 속에서도 절망하지 않는 그녀의 의지로 꽉 채워져 있다.

‘사랑의 포옹’은 그녀의 심리적 안정을 보여준다. 가슴에 피 흘리는 상처를 입은 그녀는 남편 디에고 리베라를 안고 그녀는 대지의 여신에게 안기고 어둠과 빛을 주제하는 우주가 이들을 안고 있다. 끊임없이 지속되는 인간사에 행복과 불행은 우리들의 관심사이다. 세계는 표정 없이 무심하지만 그녀를 결코 홀로 내려놓지 않았다.

'우주와 대지와 나와 디에고와 세뇨르 홀로틀의 사랑의 포옹' ( 출처 = 겔먼컬렉션 )
'우주와 대지와 나와 디에고와 세뇨르 홀로틀의 사랑의 포옹' ( 출처 = 겔먼컬렉션

  1. ☆ 새로운 용어를 공부합시다 ☆

    Date2023.09.21 By이용분 Views88
    Read More
  2. 모란장날(6)

    Date2023.09.19 By이용분 Views79
    Read More
  3. 개도국 개발과 한국의 역할

    Date2023.09.03 By캘빈쿠 Views84
    Read More
  4. 고구려 유민들은 어디로 갔을까?

    Date2023.09.03 By캘빈쿠 Views90
    Read More
  5. 네팔 카트만두 사업 이모저모

    Date2023.08.23 By캘빈쿠 Views93
    Read More
  6. 2023년 8월 네팔 카트만두 여정

    Date2023.08.23 By캘빈쿠 Views90
    Read More
  7. 이성과 감성 딜레마

    Date2023.08.18 By캘빈쿠 Views74
    Read More
  8. 국가 및 지자체 인구 관련 이슈

    Date2023.08.18 By캘빈쿠 Views63
    Read More
  9. 수필) 낭만의 이태리 ㅡ여행 (나에게 가장 강열한 인상을 남긴 나라....이태리)

    Date2023.08.03 By이용분 Views85
    Read More
  10. 미주 한인들의 모습

    Date2023.07.28 By캘빈쿠 Views110
    Read More
  11. 미국의 포스트 팬데믹 경제사회 이야기

    Date2023.07.28 By캘빈쿠 Views89
    Read More
  12. 여의도중 밴드실에서 통기타와 드럼과 피아노와 보컬을 가르칩니다

    Date2023.07.12 By김현수 Views101
    Read More
  13. ***헤밍웨이의 노년 조건***

    Date2023.06.13 By이용분 Views112
    Read More
  14. 계절이 주는 의미

    Date2023.06.12 By캘빈쿠 Views98
    Read More
  15. 금계국 지나친 이슈화 유감

    Date2023.06.12 By캘빈쿠 Views111
    Read More
  16. 벌써 계절은 빠른 말이 달리듯 여름을 향해 ...

    Date2023.06.02 By이용분 Views113
    Read More
  17. 젊은 건축가들과 정오 한때

    Date2023.05.22 By캘빈쿠 Views125
    Read More
  18. 고도 경주 복원과 황리단길

    Date2023.05.22 By캘빈쿠 Views93
    Read More
  19. 찔레꽃의 슬픔

    Date2023.05.21 By이용분 Views87
    Read More
  20. 내손에 풀각시 인형 만들어 쥐어 주던 손길...

    Date2023.05.18 By이용분 Views95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5 Next
/ 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