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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역의 숨겨진 고대유적을 찾아내자

 

                                                                                                                                         구 자 문

경북 동해안 지역에 오래 살면서 서울시 면적의 2배씩이나 되는 포항시와 경주시, 북측에 위치한 영덕군과 울진군, 그리고 남쪽에 위치한 광역지자체인 울산시 등 인근 지역들을 자주 방문하고 있다. 과거에는 해안선을 따라 크고 작게 발달된 이 지역의 마을들은 내륙과 비교하여 풍습도 크게 달랐었다고 생각된다. 많은 이들이 바다에서 일하고 이로 인해 생산되는 물산들을 바탕으로 생활을 꾸려나갔기에, 그리고 바다는 언제나 생명에 위협을 주고 있었기에 생활문화가 내륙과 다를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과거 삼국시대, 고려 및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시기에는 왜구의 침입이 잦고 여름철에 역병이 자주 돌아서 해안가 몇 십리 범위내에는 사람살기 힘들다고 하는 지역들도 많았다. 큰 마을들로 통하는 형산강을 통해서 그리고 흥해평야의 곡식을 노리고 청하해변으로 왜구들의 침입이 잦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전 선사시대에는 오히려 바닷가와 강가를 따라 수 많은 족속들이 삶의 터를 찾아 이동했고 바닷가에서 조개를 잡고 고기를 잡아 삶을 유지했다고 본다. 필자가 예전에도 몇 차례 칠포 1, 2리 인근의 바닷가 산등성이의 암각화를 언급한 적이 있지만 찾아보면 더욱 많은 유적들이 발견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곳곳에, 특히 전남 화순지방을 중심으로 세계 고인돌의 2/3나 되는 26,000여개의 다양한 고인돌들이 발견되었고, 이웃인 울산시에는 고래잡이 모습을 중심으로한 암각화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 말은 구·신석기시대부터, 어쩌면 그 이전 선사시대에도 이 한반도에는 세계 다른 지역과 차별화될 정도로 고대 인류가 자리잡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집중 조명을 받는 중국 요서지역의 '홍산문화'도 선사시대와 현세의 중간쯤 자리 잡은 동이족이자 현재 한국인의 역사일 것이다.

 

며칠 전 동네에서 한 중년신사와 조우하게 되었고, 이분이 사진 몇 장을 보여주는데, 자기가 1980년대 중반에 호미반도 흥환리 해변에서 발견했다는 사람 발자국화석 사진이었다. 그곳은 화성암이 집중적으로 분포하는 해변으로, 이 화석은 사람 발자국이 발가락까지 뚜렷이 찍혀있는 폭 30cm 길이 70cm의 큰 자갈에서 발견되었는데, 발 길이는 32cm나 된다. 이는 유인원이 아닌 분명 사람 발자국이며 매우 몸집이 큰 사람의 것 같다. 이분이 당시 이 전공분야의 한 대학교수에게 보여줬더니, 다른 쪽 발자국도 찾아오라 하며, 분석비가 5백만원 정도 든다고 얘기할 뿐이라서 더 이상 대화 않고 그냥 가지고 와서 집에 보관해두고 세월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필자는 크게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지자체에서라도 조사를 해야할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경남 고성해변에 공룡발자국이 있다면 포항 호미반도 해변에는 수만년전의 사람 발자국이 있다. 얼마나 멋진 유적들인가!

 

필자의 시나리오는 이렇다. 한반도 인근의 큰 화산은 울릉도, 독도, 한라산, 그리고 백두산인데, 앞의 3개는 좀 더 고대인 최소 100만년전 이전에 수중에서 형성된 것들이지만, 55~21만년전 폭발을 일으키고 칼데라가 형성된 백두산은 내륙에 자리 잡았고 그 크기가 대단히 큰데, 큰 폭발이 역사시대에도 매우 자주 일어났다. 기록을 본다면 대폭발이 서기 926년과 946년에 일어났는데, 특히 946년 대폭발은 지난 2,000년 동안 지구에서 일어난 가장 큰 화산폭발로서 발해의 멸망원인으로 추정되기도 한다. 물론 역사 이전에도 수 많은 대폭발이 발생했고, 관련 학자들의 보고서를 보면, 백두산 대폭발시 화산재가 25km 높이로 치솟고 동북아 일대가 검은 화산재로 덮였을 것인데, 그 증거가 일본열도의 지층에서도 뚜렷이 발견된다고 한다. 분명 이 백두산 폭발로 인한 화산재가 흥환리를 포함한 호미반도 해변에도 많이 쌓였을 것이다. 또한 해류를 따라 화산재 섞인 모래가 흥환리 근처에 많이 쌓였을 것이다. 물론 이곳은 화산활동이 왕성하던 신생대지층지역으로서 자주 지층을 뚫고 용암이 분출하여 화성암지대를 이루고 있었으므로 과거부터 이곳 바닷가는 화성암조각과 모래들이 퇴적되어 있었을 가능성도 높다. 이곳에 당연히 조개잡고 고기잡이 하던 원시선조들의 발자국이 찍히고 굳어졌는데, 그 자리에 화산재 내지 퇴적층이 쌓이고 또 깎여 나가며 그 많은 발자국 중 하나가 현세에 발견된 것이라고 본다.

 

좀 더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분이 골동품에 일가견을 지닌 전문가임을 알게 되었다. 이분이 과거부터 골동품들을 감정하였고 발굴현장을 돌아보기도 했는데, 칠포해변 구릉에서 한동대로 이어지는 구릉에 수 많은 좀 작은 규모의 적석총 스타일 고대무덤들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근래에는 잊혀져 누구도 찾지 않지만 1980년대만 해도 우연히 혹은 도굴꾼에 의해 파헤쳐지기도 했다고 한다. 그 안에는 돌관과 돌칼들이 발견되고 간혹 옥 귀걸이 정도가 발견될 정도라서 도굴꾼들도 돈이 크게 않되니 관심이 없어졌겠지만 이 분도 이들이 더 도굴을 못하도록 막았다고 하며, 그 후로는 아무도 찾지 않아 분간 어렵게 소실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는 분명 삼국초기 신석기에서 청동기에 이르는 시절의 지방호족이나 평민들의 무덤일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져야 할 것 같다. 포항인들 중 P대학의 B교수님이나 중고역사교사를 은퇴하신 K선생님 등이 고고학 유물발굴에 관심이 있으셨다 들었는데 두 분 다 고인이 되셨다. 그들 산하에서 심부름해주던 후배 K도 그분들과 진행했던 이 지역 문화재 발굴이며 거대한 고래뼈 발굴 등에 대해서 이야기 해준 바 있는데, 이번 기회에 도나 시군 지자체에서라도 예산을 좀 세워서 이러한 자료들을 조사연구해야 할 것 아닌가 싶다.

 

2021년 2월 2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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