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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쯤 가을이 오기는 하려는건지...            청초 이용분(7회) 

       해가 난 낮이야 해가 비쳐서 그렇다손 치고라도 밤에는 왜 또 그렇게 더운 건지...
    그저 소낙비나 한줄기 시원하게 왔으면 했는데 새벽녘 정말이지 시원한 비가 줄기차게 쏟아진다.  마당이 있는 집이라면 낙숫물 소리가 시원하련만 아파트니 아쉬운 대로 발코니 우수관에서 힘차게 쏟아지는 빗소리에 그간 시달려 오던 더위를 쫓아 준다.
     
      아침이 되자 언제 그랬냐 싶게 맑은 하늘에 햇볕이 다시 내려 쬔다. 비가 조금 더 와 주어도 좋으련만 하늘은 우리 마음을 알아주지 않는다. 큰 병원으로 가는 지름길, 뒤 개천 둑길을 걷다 보니 한참 전 장마 비를 피해 개천 모래톱에 앉아 쉬던 오리 새끼들이 어미 오리처럼 훨쩍 큰 모습으로 개천에 나타났다.
      
      자연의 품이란 참으로 위대하고 자애롭다. 지난 번 새끼 오리 땐 어미오리도 다함께 온몸이 몽땅 젖었으니 어느 품에 안겨 털을 말리며 살아나기나 할까 싶었다.이제는 ‘삐악’거리던 소리는 어디로 가고 '궥궥 궥궥'소리로 변성을 하고 털도 반들반들 윤이 난다.  

      여전히 먼저 자리했던 그 장소에 제가끔 진을 치고 모두 앉았다. 사람들이 모양을 내는데 사간과 많은 돈을 낭비한다고들 말을 하지만 무릇 짐승들도 제 몸을 핥고 가다듬고 가꾸는데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한다.물위를 유연하게 헤엄치는 모습을 담으려던 내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 오리들도 예외 없이 일제히 제 깃털을 다듬느라 정신이 없다.

      돌아오는 길 그들 무리는 흩어져 오간데 없고 서너 마리씩 풀숲에 숨어 앉아 낮잠을 즐긴다. 사진을 찍으려는 내 욕심으로 깨울 수도 없으니 살금살금 그 자리를 피해 지나쳤다. 흐르는 맑은 물속을 드려다 보니 제법 씨알이 굵은 송사리 떼들이 우리를 보자 숨느라 오락가락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우리야 그냥 보고 지나치겠지만 우루루 몰려오는 오리 떼들이야 어찌 피할까...

      그래서 보살핌이 없는데도 오리 새끼들이 그렇게 무럭무럭 자라고 있나보다.오늘은 뒷곁 개울가에서 하도 '궥궥'거려 높은 층 우리 집에서 내려 다 보니 삼십여 마리의 그 오리 무리들이 몰려와서 장관을 이루고 있다. 아무래도 야생 기러기와 토종 오리들이 교잡을 하여 낳은 무리들인지 몸집도 크고 털 색깔은 짙은 갈색에 얼룩덜룩 곱지가 않다.

      이렇게 큰 무리들이 겨울에 얼음이 꽁꽁 얼면 어찌 지낼까 공연한 걱정을 지레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예전 기후대로라면 이미 찬바람이 일었을 날씨가 끝 모르게 덥다.  이제 풀숲에서는 가을을 알리는 귀뚜라미와 풀벌레소리로 그득하다. 언젠가는 그 무덥던 날들이 거두어 가고 서서히 이 땅에 가을이 찾아오기는 하려는 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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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ony(12) 2018.08.08 12:43

    그간도 별고 없으시지요? 이곳은 아직 그리 가물지는 않은데 남쪽으로 200킬로쯤 떨어진곳에는 가뭄이 매우 심해 방목하는 소들이 먹을게 없고 예비로 저축해 놓았던 건초도 다 없어져서 짐승들을 cull힐지도 모르겠다는 소식입니다. 올리신 사진들을 보니 오리들이 안스럽네요. 시원한 물에 둥둥 떠다닐 녀석들이 보기에 안타깝습니다. 지금 여기시간으로 저녁 9시가 조금 넘었는데 밖의 기온은 20도쯤, 아침에 일어날때면 13도 정도로 내려가 있을겁니다. 금주는 금요일까지는 30도 내외가 된다는데 목요일에는 37도 될꺼라니 기록이 아닌가 합니다.

    여름은 그렇고 이렇게 날씨가 고약하니 겨울은 어떨까 궁금 합니다. 월터도 요지음은 산보갔다 오며 강물에 첨벙들어가 더위를 식히는데 재미가
    들려서 늘 물장난을 좀 치다가 돌아오곤 하지요. 금년에도 BC주에는 산불이 여러군데 타고 있어서 그 연기로 매일 하늘이 맑지가 못하고 알러지가
    있는이들이 좀 거북하게 지나지만 "could be worse" 라고들 하면서 우리는 lucky라고 말들하곤 합니다.

    그럼 조금 남은 여름철 건강에 각별유의 하세요 달력을 보니 오늘이 立秋네요 處暑도 얼마 안남았고 아마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것도 끝나가나 봅니다.

  • 이용분 2018.08.09 14:12

    반갑습니다. 후배님.
     요즘 한국은 111년 만에 찾아온 유례없는 더위를 만나 너나 없이 모두 큰 고난을 겪고 있습니다.

    허기야 세계곳곳이 불난리가 나서 야단들이니 범세계적인 추세인것 같습니다.

    일찌기 주장해오던 환경 파괴로 인한 지구 온난화의 여파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집안에서도 에어콘을 켜지 않으면 머리가 띵하고 무거워 아무 일도 할수가 없어요.
    화초가 있는 앞 발코니 온도가 35도를 넘나들어 꽃이 피지를 않고 모두 타 버릴 정도입니다.

    요즘 건강이 좀 호전 되기는 했지만 더위로 체력이 아주 미미 하여 고전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씩씩하신 후배님은 나이도 잊은듯 활동이 유연하십니다.
    내내 건강하셔서 즐겁고 행복한 시간들을 가지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Tony(12) 2018.08.11 14:32

    오늘 금요일, 여긴 기록으로 38도였습니다. 400여군데서나 산불이 타고 있는 BC주 내륙지방엔 처음으로 40도가 됐나 봅니다. 이러다가는 온세상이 다 말라버릴지도 모르겠네요. 내일 모여서들 바베큐하는 날은 아예 서늘한 실내에서 하려고까지 했는데 마침 25도정도로 내려가고 구름이 좀 낀다니 그대로 밖에서 할 예정입니다. 하도 더웁지만 습도가 없어 견딜만 한데 사람들이 한증막이라고들 농담들도 하는군요. 스테이크에 쏘세지를 곁들이고 채소는 집에서 기룬것으로 케일 살라드랑 만들고 옥수수도 있고 조그만씩한 감자도 있습니다. 후식으로는 딸기 fruit cake이나 cheese cake. Seattle no. 3 coffee, Earl Grey tea 그리고 마실것은 포도주, 수박도 나오고 수고하는 마누리를 좀 도와 줘야겠습니다. 선배님도 가까이 사시면 모실텐데...

  • 이용분 2018.08.28 01:08

    시간이 많이 흘러 답글 쓰기가 어줍잖은 일이지만 더위도 그만 수굿하고
    저도 마음에 조금 여유가 생겨 이렇게 몇자 적어 봅니다.
    이번 더위와 못지 않게 덮쳐 온 병마와 싸우기가 힘겨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눈도 전 같지가 않고 기력도 많이 쇠해 진것 같습니다.

    말씀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 지는 초대 고맙습니다.
    모쪼록 건강 잘 지키시고 즐거운 일만 있으시기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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