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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5.05 06:18

Super Bowl Game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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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FL Super Bowl XLVIII

                                                                     Blue and White; Seattle, Washington, The Seattle Seahawks 

 

Orange and White; Denver, Colorado, the Denver Broncos

 

 
오늘이 벌써 2/19, 올해 Super Bowl Game 을 치룬것도 어느새 석주일이 되어간다.

Super Bowl은 커녕 동계 Olympic 도 벌써 열이틀째로 거의 끝나가는 지금, 다시 또 다 지나간 game을 들먹인다는 것은  좀 우습다.

하지만 올림픽은 올림픽이고 한번 짚고 지나야 할것은 짚고 지나야한다.  모든 일에는 다 순서가 있는 법이니까.

 

나는 사실 누가 결승전에 올라왔는지도 몰랐는데 귀에 생소한 Seattle의 Seahawk 와 Denver, Colorado 축구 팀, Bronco 라고 했다.

이름도 잘 모르는 두 팀이 올해 성적이 좋았었구나.  But who cares?

 

"Bronco" 가 말(馬)을 뜻하는건 희미하게 알지만 정확히 무슨 뜻인지 알기위해 사전을 찾아 보았다.

An untrained or partially trained horse or pony of western North America.

 

길들이지 않아 제맘대로 날뛰는 힘센 야생마로, 영화속의 Rodeo 경기에서 보는 말 (馬)이다.

Denver, Colorado 가 자기네 축구 팀 이름 하나는 멋있게 골랐는데 하필이면 사촌 지간은 될법한 청마의 해에 보기좋게 망신을 당했다.

 

한마디로 청마 (靑馬)의 해, 그것도 꼭두 새벽에 만천하가 주목하는 가운데 대 망신을 했다.

신년 운수가 이래 가지고야 어떻게 올 한해를 살아낼 것인가?  

 

 

 
이곳의 미식 축구 인기는 대단해서 매해 9월 새학기가 시작되면 College Football, Pro Football,  Monday Football...
주말이면 TV에 뉴스나 "60 minutes" 같은 정규 푸로는 다 뒤로 쳐지고 여기저기 그저 Football 투성이다.
그래서 나처럼 몇십년 여기 살아도 Rule도 모르고, 따라서 구경하는 재미도 모르는 사람은 뉴스가 자꾸 빠지니 신경질이 난다.
 
MSU ( Michigan State University, 남편의 모교), FSU ( Florida State University, 앤디), UF (University of Florida, 다니엘), Miami Dolphin team, 등...
건건찝질, 이유가 있어도 우리는 온 동네가 다 시끌벅적한 이 축구 경기에 관심이 없어 시청하지 않는다.
앤디만 열심이라 전화를 하고 자기 모교 팀과 남편 모교 팀이 싸운다고 보라고 하지만 우리는 그냥 웃고 만다.
 
FSU 와  UF 는 Florida에 있는 주립 대학들인데 Football 에는 서로 앙숙이다.
다행히 다니엘은 football 에 전혀 관심이 없어 형, 앤디보고 실컷 이겨 먹으라고 양보한다.
 
한 씨즌 내내 싸우다가 마지막 승자 둘의 결승전을 보는 Super Bowl game은 매년초에 벌어지는 아주 중요한 행사이다.
축구 경기는 여럿이 같이 보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으니  아예 가족이나 친구들 모이는 파티를 미리 계획한다.
 
Grocery 가게부터 Super Bowl Party 음식 준비하라고 미리부터 들추기고, 광고하며 흥청댄다.
사람들은 맥주, Potato chips, 찐 새우, pizza  같은 finger food 을 잔뜩 차려놓고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들며 그 열기에 빠져 버린다.
 
또 어떤 사람들은 Sports Bar 에 가서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같이 즐기기도 하고, 일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직장에서 파티를 한다.
앤디도 방송국에서 일하면서 파티를 하는데 매일 스포츠 소식 전하는 전문가가 끼여 있으니 더 재미가 있다.
 
축구 씨즌 몇달 동안 투덜거리던 나도 드디어 결승전에서 The very best team 을 뽑고 9월까지 당분간 조용히 있겠다는데는 이의가 없었다.
결승전까지 올라온 Two Best Team 의 대결이니 막상막하의 실력으로 보던중 가장 재미있는 게임일꺼라고 다들 기대한다.
 
그날, 2/2 (일), 나는 게임이 있다는걸 깜박 잊었다.  퇴근 길에 보니 Papa Jones Pizza  배달하는 차들이 많이 돌아 다녔다.
엄마들이 나처럼 특히 일요일에 저녁 하기 귀찮아 Pizza로 떼우려나 보다.   그것도 괜찮은 idea 라고 솔깃했다. 
 
집에 와서야 저녁 6시부터 게임이 있는것을 알았다.
우리도 부지런히 저녁상을 차리고, 6시 뉴스를 30분 보고 난후부터 게임을 보기 시작했다.
 
게임은  느럭느럭,  업치락 뒷치락  시작되어 그동안 우리는 저녁을 다 먹고, 치우고, 남편은 아예 TV 앞에 자리잡고 앉았다.
나는 컴도 들여다 보며 건성으로 보는데 씨아틀 5 점, 덴버 0점, 그러다가 씨아틀 8점, 덴버 0점으로 첫 quarter (1/4)가 끝이 났다.
 
아직 시작이니 여늬때처럼 앞으로 열띤 게임이 펼쳐질꺼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조금 있으니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다.
 
Replay  해주는 것을 보니 씨아틀 선수 하나가 덴버팀이 던진 공을 가로 채어 들고 그냥 뛰어가서 Touch Down을 해버린거다.
Oh, my god!!!   하도 얼떨결에 일어난 일이라 공을 놓친 덴버 선수는 멍하니 쳐다보고 있고...
그런데 Touch Down 해버린 선수가 UF 출신이라고 해서 "아하~  그럼 그렇치."    우리도 괜히 으쓱했다. 
 
덴버는 언제나 득점을 하려나?  점수를 못따서 불쌍하니까 못난 자식 더 애처롭듯 신경이 쓰였다.
처음 시작부터 우세한 씨아틀 쪽에서야 될수록 점수 차이를 많이 두는 것이 안심이 될꺼다.
 
하지만 이쪽 저쪽 팀도 아닌 우리 같은 사람들은 득점 차이가 근소해야 재미가 있다.  
둘다 상당한 실력이구나.  이렇게 결승전까지 왔으니 오죽 하겠어?
 
그런데 지지부진한 덴버팀의 운은 좀체 풀리지 않았고 씨아틀 22점, 덴버 0점으로 1st Half (1/2, 전반전) 가 끝이 났다.
남편은 계속  " They are no match.  Game 이 안돼."
 
그래도 희망을 잃지않고 열심히 보고 있던 남편은 세번째 Quarter (3/4) 에 들어가  점수가 30-0 쯤 되니까 아예 TV 를 꺼버렸다.
나도 그만 자야겠다고 일어 났다.
 
막 잠이 드는 판인데 앤디가 전화를 했다. 
"I can't believe this game."  
 
뭐 이런 Super Bawl 이 다 있느냐고,  그곳  파티는 아주 재미있으나 게임이 영 억망이라 글렀다는 거다.   
실력이 그렇게 형편없는 덴버가 어떻게 결승전까지 왔느냐고 다들 너무 실망해서 기만을 당한것 같았다. 
남의 걱정까지 해줄 여유도 없고, 이틀을 계속, 아침 일찍 일어나 종일 약국에서 시달렸던 나는 곧 잠들어 버렸다.
 
다음날 아침, 눈 뜨자마자 급히 뉴스를 보니 무려 43-8 로 씨아틀이 이겼다는 거다.
그런데 재미있고 신나는 게임이였다는 말은 없고 다들 조용하니 실망이였다는 표정이 역역했다.
 
알고보니 이번 게임은 Super Bowl 사상 최고로 많은 111만이 넘는 사람들이 관전을 했고 35점이라는 큰 점수 차로 끝이 났다. 
나 같은 맹탕도 처음부터 점수차가 상당하구나 했는데 덴버 팀의 여러번의 시도가 거의 다 무산되어 결국 처참한 참패로 끝이 난것이다.
 
여러 사람들의 관전평이 나오는데 그 속내를 잘 모르는 나는 이번 게임이 사상 최대로 격차가 나는 게임인줄 알았다.
그러나 internet을 뒤져보니 그렇치도 않았다.
 
덴버는 
 
1.  1987년에 Washington Redskins 와의 대전에서 42-10,  32점차로 패했고,
 
2.  1989년에 San Francisco 49ers 와의 대전에서 55-10,  45점 차로 졌고,
 
3.  2014년에 Seattle Seahawks 와의 대전에서 43-8,  35점 차로 졌다.
 
 
이제 보니 덴버 팀, 야생마는 실력 있어 여러번 Super Bowl 에 나가긴 했다. 
그러나 이름대로 우직하고 고집세고 꾀가 없는지 하여튼 이번 게임까지 합해서 세차례나 이렇게 불명예스런 역사를 갖게 되었다.
게다가 1989년, San Francisco 와의 대전에서 45점 차이로 패한것은 이제껏 Football 사상 그 유래가 없는 최고의 격차로 기록되어 있다.  
 
씨아틀 팀이야 이겼으니 그렇다해도 덴버에서 게임을 보러 간 사람들은 많이 속상했을 꺼다.  
비행기 타고 가서 비싼 입장료 내고, 추운데 덜덜 떨며 상대방만 자꾸 득점하는 게임을 보아야 했으니...
돈 하나 안내고 집에서 편안하게 본 우리 같은 사람들도 화가 났는데... 
 
아뭏든 우리는 드믈게 재미없는 게임을 보았고, 씨아틀은 왕창 이겼으니 신이 났고, 덴버는 또 한번 악운의 해를 맞은것이다.
그런데 이번 게임을 대승으로 이끈 씨아틀 코치가 예전에 다른 곳에서 축구 팀 성적이 나빠 fire까지 당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란다.
이런것을 감안한다면   You never know.  This is not the end of the world for Denver.
Football 이라는 Sports 자체가 요상할 뿐이다.     앞에 나열한 Denver 팀의 전력 (戰歷)이 그걸 또 입증하고 있다. 
 
게임 평을 쓴 어떤 사람의 이야기는  Super Bowl Game 에서는 승자의 금 메달 뿐, 패자에겐 은 메달이라는 것이  없단다.
전국 두번째의 실력으로 준우승 (Runner Up)을 했다기 보다는 패하면 다시 맨 꼴찌 순위로 돌아가 밑 바닥부터 전부 다시 시작해야한다는 인식이다.
 
 결승전에 이르느라 몇달동안 땀흘려 쌓은 빛나는 전공(戰功)도 하루 아침에 백지로 돌아 가버린다는 뜻이다.
그러니 Super Bowl 은 죽기 살기로 어떻게든 꼭 이겨야 한다는 이야긴데 둘이 다 승자가 될수는 없는 노릇이다.
 
"Bronco picked the worst time to have their worst game of the season."
하던 짓도 멍석 펴놓으면 어쩐다더니 하필이면 청마의 해에 그것도 가장 중요한 결승전에서 덴버가 그냥 적당히 좀 품위있게
패하지 못한것이 안되었다.
 
게임중 덴버 팀의 Quarterback 인지?
자기 팀이 계속 죽을 쑤고 있을때 하나도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던 눈빛이 자꾸 생각난다.     
 
 

국수 그릇에 빠져  Chicken Noodle Soup 이 되는 꿈을 자주 꿉니다. 

 

 

 

 

 
 
 
 
  • Tony(12) 2021.05.06 02:51
    Football은 Football, Soccer는 Soccer. 미국의 NFL과 카나다의 CFL 게임은 rule이 좀 다릅니다. 저는 아들이 어렸을때 hockey goialie를 해서
    북미에 오래사는 통에 Hockey, Football, Basket ball, Baseball (NHL, AFL, NFL, MBA, MLB) 등은 종종 게임을 보기도 하고 게임에대한 기본도 알게
    되었습니다. 지금 카나다, 토론토의 Blue Jay 야구팀에 팔려온 힌국선수 투수가 관심을 끌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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