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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02 23:38

팬데믹과 불안한 W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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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팬데믹과 불안한 WHO

 

                                                                                                                                                                     구 자 문

누구에게나 건강은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인간은 영양분을 섭취해야 하고, 거주환경이 식수공급, 하수처리, 공기의 질 등을 포함하여 적정하여야 할 것이며, 병원과 의사가 있어 질병을 치료할 수 있어야 하는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필요하다. 선진국에서는 보통 이러한 건강과 관련된 여건들이 비교적 잘 갖추어져 있기에 WHO 등 국제기구들은 여건이 불량한 개발도상국들을 돕기에 힘을 쏟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의 영향이 과거 다른 전염병들과는 차원이 다르게 위력을 떨치고 미국과 유럽의 제 국가들을 포함한 선진국으로 불리는 나라에서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개발도상국의 도시문제 및 개발 관련 과목들을 강의하고 있는 필자의 경우 지금까지 도시건설, 주거 및 커뮤니티 조성, 농업 및 산업발전, 환경보전 및 오염방지 등의 강의와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의료서비스에 대해서도 요즈음 좀 더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예방의학은 기본이고 당뇨, 고혈압, 암 등 성인병의 치료를 위한 전문의의 양성과 치료의학의 향상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개발도상국의 경우는 예방의학과 일반의사 양성에 좀 더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제자들 중 재학 중에 혹은 졸업 후에 아프리카의 NGO 등에 인턴근무를 지원하여 3개월, 1년, 혹은 그 이상 근무하던 학생들이 있는데, 그들 중 한 학생이 2년 동안 ‘말라위’에 머물며 일하던 곳이 에이즈 등 전염병 예방을 위한 교육·연구기관이었다. 그는 여기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그 자료들을 입력·분석하기도 했는데, 그 ‘빅데이터’라는 것이 아주 사소한 항목들을 길게 조사·질문하며 샘플이 아니라 거의 전수조사라 할 만큼 방대한 자료였는데, 누가 이 큰 돈과 인력을 써가며 이러한 자료를 구축했을까 하는 감탄, 설문지 작성시 연구의 목적을 제대로 알고나 했을까 하는 아쉬움을 동시에 느낄만한 자료들이었다. 아무튼 이 학생은 학교로 돌아와 그 빅데이터의 일부를 활용하여 필자의 지도 아래 에이즈전염율에 관한 여러 그룹의 차이를 비교·연구했었다.

 

이처럼 전염병·풍토병이 많은 개발도상국, 특히 열대지방의 나라들은 이러한 질병뿐만 아니라 가뭄, 홍수, 지진 등 천연재해에서부터 빈곤, 전쟁 등으로 주민 삶의 질이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들 국가에서는 재정이 부족하고 기술이 없어 이에 대응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서 국제기구 및 선진국들이 돕자고 나서게 된 것이다. WHO는 1946년 61개국의 세계보건기구헌장 서명 후 1948년 26개 회원국의 비준을 거쳐 정식으로 발족하였다. WHO는 세계 인류가 신체적·정신적으로 최고의 건강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적으로 활동하며, 세계의 모든 나라가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고 행정가와 전문가들이 파견되는데, 그 경비는 회원국들, 주로 선진국들의 기부로 충당된다. 이는 검역조치의 세계적 표준화, 유행병·전염병에 대한 대책 등을 후원한다. 즉 국가적 예방접종계획을 포함하여 대중캠페인, 항생제 및 살충제 사용교육, 예방 및 조기진료를 위한 연구소와 의료시설의 향상, 생수공급과 위생체계 향상 지원, 시골 주민 건강교육 등의 사업들을 추진한다. 이러한 사업들은 결핵, 말라리아, 성병, 콜레라, 트라코마, 황열병, 인도마마 등의 예방 및 치료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을 가져왔다.

 

그런데 올해 초반에 발생한 코로나19는 지금도 대책 없이 온 세계에 퍼지고 있는데, 개발도상국만이 아니라 유럽·미국 등 선진국에서도 크게 확산되고 있다. 선진국들은 WHO의 도움이 아니더라도 자체적인 방역·치료시스템을 갖출 수 있었음에도 정부·시민들의 안일한 대응, 예방의학의 방만한 운영, 복잡한 검역체계 및 비싼 의료비용 등으로 인해 저소득층만이 아니라 온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미국은 이미 500만 명 가까이 확진되었고 매일 6~7만 명씩 늘어나는 상황이며, 매일 수천 명 확진되는 LA지역만하더라도 학교가 문을 닫고 도심의 대부분 경제행위가 몇 달째 금지되어 있다. 미국의 올해 2분기 GDP성장률은 –32.9%로 최악을 기록하고 있으며, 소비지출 34.6% 감소, 기업투자 27% 감소, 주택투자 38.7% 감소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이러한 어려움이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닥칠 수 있음이 큰 걱정이다.

 

지금 코로나19 퇴치를 위해 WHO를 비롯하여 많은 나라들이 총체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WHO 탈퇴를 통보했다. 미국은 자발적 기부금 외에 회원자격 유지를 위해 WHO 예산의 15% 가량을 의무지불금으로 내왔다고 한다. 물론 미국과는 별개로 개인단체인 빌게이츠재단이 두 번째 후원처이다. 미 대통령은 중국에서 코로나19 발병 이후 WHO가 중국의 은폐를 돕고 늑장대응을 했다며 자금지원을 보류하는 등 WHO 개혁을 요구했다. “미국이 1년에 4억5천만 달러를 내는데 중국은 4천만 달러밖에 내지 않으면서 WHO를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WHO와 모든 관계를 끊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WHO탈퇴는 모양새가 좋지 않고 이 기구의 경제적·사업적 어려움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고 본다. 미 대통령이 좌충우돌 경향은 보이고 있지만 미국의 입장도 이해는 된다. WHO사무국장도 너무 한 나라의 주장만을 들어주거나 허물을 감추기보다는 중립적인 자세에서 일을 추진할 수 있어야 하며 그만한 행정·정치적 능력을 갖추어야 될 것이라고 보아진다. 아무쪼록 WHO가 정상적으로 팬데믹 난국을 헤쳐 가는데 도움이 되고 중재자의 역할을 잘 해 나가기를 바랄 뿐이다.

 

2020년 8월 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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