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여 신상만 13회

by 사무처 posted Oct 29, 2018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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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래여

 

                                                                      신상만 (13회 순천향 의대 명예교수)

 

 

부서져 물결에  휩쓸려 바람에 날려 언덕이 되고 큰 돌이 되었구나

 

섞이어 집이 되고 먹이 찾는 물고기 쉼터가 되는 구슬을 품어 내 놓는

 

나홀로 외로이 걷는 아이들 뛰노는 모래밭

 

모래위에 그렸다 지우는 그림 썼다가 지우는 글

 

도깨바 도깨바 헌집 줄께 새집 다오

 

물결따라 드나드는 해변의 모래여

 

 

- 출처:  함춘 문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