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을 숫탉벼술 닮은 맨드라미꽃이... 청초 이용분 (7회)
어느 덧 귀뚜라미 처량하게 우는 초가을이 찾아 왔습니다. 드높은 하늘과 함께 아파트 뜨락에도 가을은 왔습니다.
누구인가가 심어 놓은 맨드라미꽃 정말 못난 맨드라미꽃이 제철 따라 예쁘게도 피어났습니다.
그 전에는 못난 꽃이라 생각되어 잘 쳐다보지도 않던이 꽃이 이제 그리움이 되어 사랑스럽게 보입니다.
예전에 우리 집 마당에 몇 마리의 닭을 놓아먹이던 아득한 어린 시절 지렁이 한 마리 잡아 놓고 꼬꼬꼬 하면서
암탉이나 병아리를 불러 모으려 우스꽝스런 너스레를 떨던 마치 수탉의 벼슬처럼 생긴 꽃
근엄한 교장선생 같았던 꼬리가 긴 수탉의 빨간 베레모처럼 생긴 꽃 갑자기 지난 그 시절이 그리워지는 걸 어쩔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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