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란 무엇인가? 동창회도 식구다!(김진혁)

by 사무처 posted Nov 09, 2020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식구(食口)란 무엇인가?    

 

식구와 가족은 가장 가까운 관계를 지칭하는 말로 흔히 혼용해서 쓰인다. 

하지만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가족이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을 의미하고, 식구는 친족개념을 배제한 상태에서 한집 혹은 한 직장에서 함께 식사하거나 일을 하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른다.     

 

우리나라 1인 가구 수가 600만을 넘어 전체 가구의 30.2%에 이르러 가족 해체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

이런 가족 붕괴 과정은 개인이 해방과 함께 소외현상을 낳는다. 

 

 

가족은 영어로 패밀리(family)다. 어원은 라틴어 파밀리아(familia)에서 왔으며 

노예를 포함해서 한 집안에서 생활하는 모든 구성원을 의미하는 즉, '익숙한 사이'라는 의미이다. 

중국은 일가(一家), 일본은 가족(家族)으로 한 지붕 밑에 모여 사는 무리라고 사용된다. 우리나라의 식구(食口)라는 말을 "같이 밥 먹는 입'이란 뜻이다. 즉 한국인에게는 식구란 '한솥밥을 먹는 식사공동체"라는 뜻이다.

그래서 남에게 자기 아내나 자식을 소개할 때도 '우리 식구'란 말을 사용한다.    

 

최근 아이들이 예의도 없고, 어른에 대한 공경심마저 없다고 걱정한다. 결혼도 하지 않는 풍조로 인해 한국가정의 위기를 얘기한다. 그 주된 요인으로 가족 간에 식사를 같이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닌가?   

 

 

현대 생활에서 온 식구가 한 밥상에서 같이 식사하는 경우가 얼마나 있는가? 

아버지의 출 퇴근 시간, 자식의 등교 귀가 시간이 각각 다르다 보니, 한 식탁에 식사하기는커녕, 얼굴도 못 본채 방에서 잠자기 바쁘다.

이전 못 살 때에도 무슨 일이 있어도 아침 식사는 가족이 함께했었다. 

 

하버드대‘홈 스쿨 스터디’연구에서“학업 성취도는 어떤 요인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조사에서 놀라운 결과를 발표했다. ‘빈익빈부익부’ ‘ 독서습관’이 아닌 가족 식사의 횟수에 따른다고 한다. 식탁에서 대화나 활발한 토론이 언어능력을 키워 유대감과 학습능력을 꽃피운다는 것이다.  

  

조선의 교육도 밥상 교육이 기초이다. ‘자식은 부모 등을 보고 배운다.’로 자식은 집안의 가풍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힐 수 있도록 어른이 먼저 모범을 보이고 항상 식사를 같이하도록 가르쳤다.

 

지식의 습득보다는 인성 공부를 우선시하고 글자공부보다 먼저 예절을 가르치면서 품위 있는 사람으로 기르는 데 주력했다. 그 결과 조선은 수백 년 역사를 이어갈 수 있었다.    

 

논어 위령공편에 이런 말이 있다.    

“羣居終日, 言不及義, 好行小慧, 難矣哉(군거종일, 언불급의, 오행소혜, 난의재)

종일토록 모여 있으면서(식구) 말이 의에 미치지 않고 사소한 지혜를 자랑하는 것만을 좋아하는 인간은 딱하다.”    

 

 

코로나로 인해 부쩍 늘어난 불안과 고민의 해결책은 무엇인가?

 

가정과 일하는 장소에서 식구를 많이 만들고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식구란 신의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마련된 지상의 성소다. 

물질의 노예가 되지 말고, 사랑 안에서 서로 용서하고 화목했으면 한다.    


Articles

27 28 29 30 31 32 33 34 35 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