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브랜드를 넘어서려면

by 캘빈쿠 posted May 03, 2020 Replies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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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탈리아 브랜드를 넘어서려면

 

                                                                                                                                                                구 자 문

이탈리아는 과거에도 현재에도 선망의 나라이다. 어릴 때부터 역사책과 영화를 통해 보던 많은 유적과 스토리들을 지닌 나라라서 많은 이들이 찾고 싶어 하는 나라이다. 또한 옷, 가방, 안경, 자동차에서부터 건축디자인에 이르기까지 세계 제일 수준의 브랜드로 잘 알려진 나라이며, 이탈리아 음식들도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끔은 우리나라 사람들도 이탈리아 사람들의 감성을 닮은 바를 은근히 자랑하며 다른 나라 사람들보다 이탈리아에 좀 더 호감을 가지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일방적인 호감이었겠지만, ‘우리도 이탈리아 사람들만큼 옷이며 안경디자인을 잘 할 수 있게 될거야’라는 야망 면에서는 이 호감이 도움이 될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이제 우리 한국의 경제산업이 큰 발전을 해서 세계 10위의 부국이자 강대국이 되어 있다. 우리의 IT 혹은 Bio 부분의 발전은 물론이고 디자인의 대상이 될 옷감이며 금속소재의 질적인 면에서 한국제품이 이탈리아제와 비슷하거나 오히려 넘어선 시대에 살고 있다. 필자도 지난 수 십년간 안경을 써왔는데, 과거에는 유명한 이탈리아브랜드의 안경테를 고르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즈음은 가격 저렴하면서도 소재가 가볍고 튼튼한 국산 안경테를 100% 고르고 있다. 안경알은 압축렌즈라서 아직 이것 저것 쓰고 있는 바이지만... 한국제품이 브랜드면에서는 분명 뒤지는 경우가 많고 디자인면에서는 어떨지 모르나 가격과 소재의 가볍고 튼튼한 면에서 이탈리아, 스페인 등 대다수의 유럽제들 보다 월등하다고 생각된다.

 

아 이제 우리나라는 디자인만 발전시키면 되는구나! 이는 안경테, 옷가지, 핸드백 등 뿐만 아니라 가장 크고 중요한 현대인의 필수품인 자동차도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우리 자동차들도 이탈리아인 디자이너들을 고용치 않고 우리들끼리 제품을 디자인하고 만들어 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모두의 꿈이라고 본다. 물론 비슷한 제품이라도 브랜드파워는 무시 못하는 세상이니까.

 

그런데 이번 코로나사태로 이탈리아 등 유럽 국가들이 큰 전염률과 사망률을 보이는 것을 보면서 이들 사회에 대한 부러움이 좀 줄어드는 것은 사실이다. 우리 한국은 진원지인 중국 옆에 있으면서도 전염자들을 최소한으로 막았고 사망자도 매우 적은 편이다. 이는 방역당국과 지자체의 발 빠른 대응과 테스트키트의 정확·신속성으로 인한 것이라고 본다.

 

반면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그리고 미국에 이르기까지 확진자가 크게 많아지고 사망률도 매우 높아서 그들 선진국들로서도 해결이 쉽지 않게 되어 있다. 이제는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다투어 한국의 진단키트를 수입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 이제는 이들 선진국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의 국격이 한층 높아지는 절호의 기회를 만나게 된 것이다.

 

어느 사회든 다양한 요소들 중 좋은 부분이 있고 나쁜 부분이 있기 마련이라서 이번 코로나 사태만을 두고 한 사회를 전적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올바른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나쁜 부분 내지 약한 부분들이 이번 바이러스 사태 때 그렇게 표출되었다는 것이지 전체적으로 나쁘다거나 약하다고 이야기하기는 힘들다.

 

이들의 자유로운 사회분위기, 노래와 댄스와 파티 등 나쁘다고 이야기하기 힘들다. 우리가 느슨하다고 이야기하는 방역의료체계나 정부시스템도 우리가 일방적으로 비효율적이다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본다. 더구나 이들 사망자들의 대부분이 70대 중후반 이상의 고령자들이다. 노령화사회가 되어 가는 우리나라도 앞으로 그러한 일들이 닥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물론 경제산업이 발전되고, 하이테크 의료·바이오산업이 발전되고, 국민의 의료복지가 좋아지고, 정부 및 사회시스템이 잘 돌아가면 그러한 문제들은 크게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닥쳐올 세계적 불황을 우리나라가 어떻게 잘 이겨내고 한 단계 더 발전해나갈 전략을 추진해 나가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유럽·북미국가들과 견줄만한, 아니 이를 뛰어넘는 경제력과 하이텍을 갖추어야 한다. 그렇다 하더라도 국민들의 진지한 삶의 자세, 규율, 직업윤리 등 전반적인 사회시스템이 느슨해진다면 지금 이들에게서 보는 것 같은 허점들이 노출될 것이다.

 

한 나라가 어느 순간에 잘못된 길로 접어들어 경제산업이 몰락하고 후진사회로 변모됨을 많이 보아 왔는데, 그 몰락의 싹은 그전부터 그 사회에 잠재되어 있었다고 본다. 우리는 근면해야 하고 더욱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우리의 커뮤니티생활이 좀 더 정직하고 협력적인 모습으로 변모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양보나 조화 없는 지나친 이기심, 정직·성실하지 못한 교육, 사회, 그리고 정치가 우리를 좀 먹게 하는 것이다. 우리는 아직 이탈리아의 브랜드가 부럽다. 우리도 그들 같은 세계적 브랜드를 개발해내고 경제적 경쟁우위를 갖추면서도 사회복지시스템과 공동체적 삶이 잘 유지되는 우리 한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2020년 5월 3일

  • 사무처 2020.05.04 13:30
    참 좋은 글 감사합니다. 두고두고 읽어야 할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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