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엘리베이터 안 풍경...

by 이용분 posted Oct 17, 2019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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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베이터 안 풍경...              청초   이용분(7회)
      

    엘리베이터를 타자 위층을 향한 번호를 눌렀다. 문이 닫히려는 순간 줄줄이 사람들이 모여 오는게 눈에 확 들어 왔다. 순간 재빠르게 정지 버튼을 누르니 다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사람들이 우루루 올라탔다.
    “감사합니다.”
    나이 지긋한 두 부부중 남편이 머리를 숙이며 감사의 말을 전한다.
    나도 모르게
    “요금을 받습니다^^”
    순간 엘리베이터를 탄 사람들이 일제히
    “ㅎㅎㅎ” 폭소를 터트렸다.

    아파트 층 표시 숫자판 바로 앞에 대여섯 일곱살쯤 되어 보이는 조금 통통한 작은 남자 어린이와 좀 큰 두 살쯤 위에 형으로 보이는 형제가 장난이 심하다. 싸움은 아닌데 서로 마치 권투를 하듯 주먹으로 가슴과 배를 치고 받으며 좁은 구석에서 장난의 도가 넘친다.
    “아팍캇트를 친다 이거지^^” 보다 못한 내가
    “이런 때는 형이 져 주는 거야”
    내가 곱게 눈을 흘기며 형에게 한마디 던졌다.

    잠시도 틈을 두지 않고 바로 이번에는 둘이 팔을 비틀며 뒤엉켜 서로를
    괴롭힌다. 특히 동생이 더 심하게 형을 괴롭힌다.

    “저런! 형을 그렇게 괴롭히면 안돼. 형이 힘이 없어 져주는 게 아니고
    참고 있는 거야 동생을 사랑하니까...“
    순간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엉켜 붙었던 두 아이가 내렸다.

    마치 내 아이들을 키울 때 모양으로 두 아이를 향해 열심히 타 이르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오랜만에 내 아이들을 키우던 아주 젊었던 시절로 돌아간 듯 공연히 흐뭇한 마음이 든다. 그러나 우리 아이들은 저런식으로 심하게 서로 괴롭히며 크지는 않던 데...

    첫번째 아들이 태어나고 두살 터울로 딸을 낳았다. 먼저 태어난 큰 아이가 아우를 보면 어머니의 사랑을 빼았긴 심술로 누워 있는 아기를 삼하게 질투해서 손톱으로 할키거나 때리거나 괴롭힌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큰 아들은 강보에 누워 있는 아기여동생의 볼에 고사리 손으로 쓰담으며
    "아가 아가" 하며 아주 예뻐 했다.그후 칠년 차이로 태어난 남동생도 노상 꼬옥 끌어 안고 뽀뽀를 해 주며 아주 귀여워 했다. 성인이 된 지금도 얘네 남매들은 아주 우애가 좋다.

    모쪼록 아까 두 형제도 다투지 말고 우애있게 잘 컸으면 하는 바램을 갖어 본다.

                                                     2019년 9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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