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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5.04 07:47

有備無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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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비무환(有備無患) 

전 세계가 난리도 아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모든 인간 활동은 위축되고 있다. 
선진국의 의료시스템이 그 민낯을 드러내 개도국에 체면을 구기고 있다. 
스킨십을 즐기던 서구 선진국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익숙지 않아 문제해결이 더욱 더 힘든 것 같다. 
1930년대 세계경제공황보다 더 심각한 경제위기가 닥칠 것이라고 IMF는 경고하고 있다. 
잘사는 나라나 못사는 나라나 상황이 비슷한 걸 보니
 드디어 자연스럽게 만인 평등의 세상이 오는가 보다.

많은 사람이 전하는 한결같은 이야기는
 이 사태 이후의 세상은 결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이제껏 우리가 즐기던 모든 것들이 변할 것이고 변해야 할 것이라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선진국에서는 이 사태가 진정된 후의
 국가 출구전략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우리나라는 사태 초기에 전 세계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다가 
의료진들의 엄청난 고통과 노력을 통해
 이제는 모범국가인 것처럼 칭송을 받고 있지만,
 마음을 놓을 형편은 못 되는 것 같다. 
문제는 이 사태가 가라앉은 다음의 국가적 출구전략을 어떻게 할 것인가이다. 
이것은 국가재난 시의 국가 리더십이 전문가의 의견을 모아 가장 현명한 결론을 내리고
 어떻게 전 국민의 협조를 얻어 실행에 들어갈 것인가의 문제일 것이다.

조선의 임금 선조가 왜국 통신사로 갔다 돌아온
 서인 황윤길과 동인 김성일의 보고를 받은 후
 취한 태도는 현재 대한민국을 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조가 당파싸움의 와중에서 우세했던 동인 김성일의 잘못된 보고를 채택하여
 결국 나라가 결딴났던 것을 우리 모두는 역사에서 배웠다. 
요사이 진영논리에 매몰된 대한민국을 보면서
 우리의 상황이 결코 그때와 다르지 않음을 보게 된다. 
인간은 누구나 이기적이지만 특히 정치인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들은 공익을 표방하여 사익을 추구하는 전형적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항상 선동을 통하여 집단을 자기이익을 방어하는 데에 이용한다. 
그러나 과거 조선의 정치인들과 현재 대한민국의 정치인들의 차이는
 그래도 과거 조선의 정치인들은 애국이라는 가치는 지니고 있었지만,
 현재의 정치인들은 오로지 자신의 영달만이 가치인 것 같다는 것이다.

민주주의는 선거를 통해 권력을 잡고,
 일단 잡으면 자신의 소신대로 국가를 경영하는 것이다. 
국가를 경영할 때는 그 나라와 구성원인 국민들의 발전과 복지를 위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 와중에 자신의 이익을 챙기기도 하는 것은 인지상정일 것이다. 
그러나 요사이 대한민국 정치에서는
 국가와 국민은 전적으로 자기 이익추구의 수단으로 전락한 느낌이다. 
정치인들이 미래를 준비하지 않으면 국가와 국민이 괴롭다. 
중국속담에 “국가권력은 마상에서 잡고 경영은 책상에서 한다.”라는 말이 있다. 
투쟁하여 정권을 잡은 후에 국가경영은 투쟁하듯이 하는 것이 아니라
 이론과 전략을 통한 좀 더 과학적인 수단을 활용해야 하는 것이라는 가르침이다. 
우리나라 집권층의 정치인들이 여전히 예전의 데모하던 방식으로
 나라를 경영하려는 것 같은 상황은 국가 리더십의 문제이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언젠가는 종식될 것이다. 
그 이후의 세상과 사람들은 이전과는 전혀 다를 것이 자명하다. 
그러면 우리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전형적인 농경민족의 특성을 보여 변화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중국의 옛날 것을 보려면 우리나라를 찾아오면 되고,
 일제 강점기의 잔재는 아직도 청산되지 않고
 우리 사회 전반에서 아무 생각 없이 여전히 이용되고 있음이 그 증거인 것 같다. 
구태의연한 정치가들의 사고방식은 변화하지 않아도 여전히 특권을 누리며,
 국가와 국민 걱정은 하지 않고도 호의호식하며 잘 산다.
 지구상에서는 변화에 가장 적응을 잘하는 생물만이 살아남아 왔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이후의 변화에 대한
 국가 전략을 준비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가 위험하다.
                                            -  이무하(19회) 서울대 명예교수·농생명공학부 
                                                                     대학지성 [시니어 칼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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