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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02:49

十羊九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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十羊九牧 십양구목
 (양 열 마리에 목동이 아홉) 

인간에 양털을 제공하는 양은 온순한 동물의 대명사다. 
예부터 백성을 양이라 불렀고,
 예수를 믿는 신도들은 어린 양이라 했다. 
물론 어리석어서가 아니고 그만큼 곧고 순박해서일 것이다. 
이들 양을 이끄는 사람이 牧(목)이다. 
소 牛(우)와 몽둥이 든 손을 가리키는 칠 攵(복)으로 이루어져
 소나 가축을 친다는 뜻이 되었다. 
그래서 교회에는 牧師(목사)가 있고,
 백성을 다스리는 벼슬아치들은 牧者(목자)라 했다. 
조선시대 군읍의 이름이 州(주)로 끝나는 20곳에
 목을 두고 수령을 牧使(목사)라 했다. 
지방관이 지켜야 할 지침과 지방 관리들의 폐해를 비판한 
 茶山(다산) 선생의 명저 牧民心書(목민심서)의 이름도 여기서 나왔다.

양을 열 마리(十羊) 먹이는데
 그것을 돌볼 목자가 아홉(九牧)이나 된다면 양이 무럭무럭 자랄까. 
한 사람이 길러도 될 열 마리 양을 두고 일을 해야 한다며,
 아니면 하는 척이라도 하려고 서로 많이 차지하기 위한 다툼을 벌일 것이다. 
양만 살기 고달파질 뿐이다. 
마찬가지로 백성은 얼마 되지 않는데도 벼슬아치들만 우글거린다면 죽을 노릇이다. 

이 성어는 隋(수)나라 초기 楊尙希(양상희)라는 신하가 왕에게 말한 내용에서 나왔다. 
중국은 천하를 통일한 秦(진)나라 때부터
 지방 행정조직이 州郡縣(주군현)의 삼단계로 되어 있었다. 
이것이 너무 많다면서 양상희가 文帝(문제)에게 상주했다.
 
‘지금의 정부조직은 옛날보다 배가 늘어나 백리가 안 되는데도 여러 현이 병존하고,
 천호가 되지 않는 곳도 2개 군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그러니 관리가 배가 되어 세금을 축내고 있습니다. 
백성은 적은데 벼슬아치는 많은 것이 바로 양은 열 마리인데 목동이 아홉 명이나 되는 격입니다
(所謂民少官多 十羊九牧/ 소위민소관다 십양구목).’ 

唐(당)나라 때 魏徵(위징) 등이 편찬한 ‘隋書(수서)’ 양상희 열전에 실린 이야기다.

民少官多(민소관다), 官多民少(관다민소)라 해도 같은 뜻이고 비슷한 말로
 사람은 많고 일은 적다는 人浮于事(인부우사),
 스님은 많은데 먹을 죽은 적다는 僧多粥少(승다죽소)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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