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조개가 웃는구나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 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시 한 수를 써 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랑 왈(曰)...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이니, - 푸른 도포의 허리띠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내니, -" 신(腎): 一八六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에 백합소(白蛤笑)라. -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서는 흰 조개가 웃는구나 -" 고(袴): 고쟁이 합(蛤): 조개 하고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새웠다고 하더라.
2018.04.29 02:16
紅裳袴衣에 白蛤笑라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74 | 3박4일 제주 여행하기 | 이기승(19) | 2015.03.27 | 987 |
1373 | 유부녀 | 이기승 | 2016.11.30 | 983 |
1372 | 서울을 거닐다 ② 경리단길 + 팔각정 | 이기승(19) | 2013.10.25 | 981 |
1371 | 서울에서 즐기는 지방의 맛 | 이기승 | 2016.05.15 | 980 |
1370 | 폭포 따라 떠나는 봄 여행 '포항 내연산' | 이기승(19) | 2014.03.25 | 979 |
1369 | 한강서 시원하게 여름나는 방법 5가지 | 이기승(19) | 2013.07.26 | 978 |
1368 | 초겨울 맛있는 포구 여행 | 이기승 | 2015.12.04 | 978 |
1367 | 인천 섬 숨겨진 벚꽃 명소 | 이기승 | 2016.04.17 | 977 |
1366 | 간 김에 그 맛집 | 이기승 | 2015.12.08 | 975 |
1365 | 송강 정철도 반한 경포호수의 매력 | 이기승 | 2016.04.06 | 967 |
1364 | 강추하는 서울 쿨면 로드-종 로 | 이기승(19) | 2013.08.18 | 965 |
1363 | 한국인이 좋아하는 섬 베스트 7 | 이기승(19) | 2013.09.19 | 960 |
1362 | 바다와 함께 즐기는 인천 단풍명소 | 시마 | 2015.11.04 | 958 |
1361 | 7월 조용한 바닷가 포구로 떠나는 휴가 | 이기승 | 2016.07.02 | 957 |
1360 | 가장 먼저 봄을 만나는 제주도의 꽃 축제 | 이기승(19) | 2014.03.27 | 957 |
1359 | 가족산행지로 제격, 지리산 노고단 7.2km | 이기승 | 2016.08.23 | 956 |
1358 | 저 소나무는 왜 왕릉을 향해 절하고 있을까? | 이기승(19) | 2014.10.06 | 954 |
1357 | 복잡한 곳 싫은 당신이 가 볼 만한 여름휴가지 10곳 | 이기승(19) | 2014.08.03 | 954 |
1356 | 몸이 건강해지는 수도권 여행지, 녹색나라 가평 | 이기승(19) | 2013.11.05 | 954 |
1355 | 봄날의 싱그러운 푸른 물결 만끽하며 축제 즐겨요! | 이기승(19) | 2015.05.11 | 95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