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png

2018.04.29 02:16

紅裳袴衣에 白蛤笑라

조회 수 128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흰 조개가 웃는구나 

예전에 어느 양반집 대감이 직접 돌아다니며
며느릿감을 구하러 다니던중... 
한 마을의 우물가를 지나치다 보니
한 처녀가 물을 긷고 있었다.

차림새는 비록 남루하지만
용모가 뛰어나고
관상도 복스럽게 생긴 훌륭한 규수였다. 

뒤를 따라가 보니 상민(常民)의 집 딸이었으나
신분과 관계없이 자청해 며느리로 삼기로 했다. 

그러나 아들은 상민의 딸을
신부 감으로 맞아들이는 데 대해 불만이 많았다. 

그리하여 첫날밤에 소박을 놓아 쫓아 낼 작정으로
신부에게 시 한 수를 써 주며 적절한 댓구로
화답하지 않으면 잠자리를 같이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랑 왈(曰)... 
"청포대하(靑袍袋下)에 자신노(紫腎怒)이니,
- 푸른 도포의 허리띠아래 붉은 양물이 성을 내니, -" 
신(腎): 一八六

그러자 신부가 기다렸다는 듯이 붓을 받아 들고는... 

"홍상고의(紅裳袴衣)에 백합소(白蛤笑)라.
- 붉은 치마 고쟁이 속에서는 흰 조개가 웃는구나 -" 
고(袴): 고쟁이 합(蛤): 조개
하고 화답하니...

신랑은 신부의 학문에 놀라
소박은 커녕 신부를 덥석 끌어안고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며
첫날밤을 질탕하게 새웠다고 하더라.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74 맛좋은 빵 찾아 떠나는 빵빵한 도시여행 이기승(19) 2014.05.21 1279
1373 느티나무 산악회 제126차(2014.6.1) 산행안내 이기승(19) 2014.05.23 1186
1372 2014 황금연휴 공략 가족 맞춤 추천 여행지 이기승(19) 2014.05.27 406
1371 팔당 예봉산 산행 조진호(6) 2014.06.01 438
1370 느티나무 산악회 임공빈 선배님의 건강 비결 이기승(19) 2014.06.02 888
1369 혼자 떠나는 여행 / 인천 강화산성길 이기승(19) 2014.06.07 913
1368 차창 밖 풍경마다 그림..거제 드라이브 여행 이기승(19) 2014.06.12 423
1367 자연과 함께하는 길이라면 어디나 OK 이기승(19) 2014.06.17 947
1366 여름에 가기 좋은 숲 이기승(19) 2014.06.21 672
1365 둘도 없을 '명품마을' 아이들이 먼저 알아보네요 이기승(19) 2014.06.26 621
1364 고창·정읍·부안 구경하는 서남권 시티투어 등장 이기승(19) 2014.07.01 676
1363 용문산 산행 조진호(6) 2014.07.06 412
1362 금빛 물결 너머 가슴 푸근한 풍경, 옥천 향수 100리 길 이기승(19) 2014.07.11 501
1361 경기도에 숨겨진 계곡 명소 4선 이기승(19) 2014.07.14 1319
1360 '덜컹' 기차에 몸싣고 동해 비경속으로..'바다열차' 이기승(19) 2014.07.18 820
1359 전국 기차역 여행센터장들이 추천하는 여름 기차여행 10선 이기승(19) 2014.07.22 1133
1358 느티나무 산악회 제128차(2014.8.3) 산행안내 이기승(19) 2014.07.23 852
1357 나의 여름밤에 문화가 분다 이기승(19) 2014.07.25 726
1356 로맨틱한 천문대 데이트 이기승(19) 2014.07.28 651
1355 관광공사 선정 여름힐링여행 이기승(19) 2014.07.31 590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76 Next
/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