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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탕폭포

날씨가 더워지면 철원 한탄강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래프팅을 즐기려는 인파다. 


해마다 60만 명 가까이 몰려드는데, 한탄강의 빠른 물결을 타고 내려오며, 


오리산이 빚어낸 주상절리와 수직단애의 절경을 만끽한다.


가마솥처럼 생긴 '삼부연 폭포', 나이아가라폭포처럼 생긴 '직탕폭포', 


우리 민족의 내전과 분단의 아픔을 그대로 표현하고 있는 '노동당사', 


북한의 남침야욕의 현장 '제2땅굴은 말할 것도 없고...


철원은 안보, 역사, 문화, 자연 등 볼거리. 역사를 배울 곳이 부지기수다.

▲ 고석정



철원의 비경 한탄강 비경과 주상절리
고석정(孤石亭)이 위치한 한탄강은 경치가 아름답기로 소문난 곳이다. 


남한 유일의 현무암 분출지로 10미터가 넘는 기암이 솟아 있고, 


양 옆으로는 수직의 협곡이 장막을 치듯 벽을 만들었다. 


그 사이로 한탄강이 흐른다.


한탄강은 경치가 아름다워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인물들이 많이 찾곤 했는데, 


그 중에는 신라 진평왕과 고려 충숙왕이 유명하다. 


진평왕은 한탄강 절경에 반해 아예 건너편 중턱에 정자를 짓고 살다시피 했는데, 


그가 지은 정자가 바로 고석정이다. 


고려 충숙왕은 틈틈이 한탄강 경치를 감상하며 노닐었다고 한다.


그러나 고석정이 있는 한탄강은 경치만 즐기는 곳이 아니었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의적(義賊)인 임꺽정은 


한탄강 한복판에 솟은 기암괴석에 몸을 숨기고 있다가 


한양으로 가는 공물(貢物)을 탈취해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에게 나눠주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고석정에는 한탄강 절경을 벗 삼아 즐기던 왕과 


백성의 민생고를 해결해 주던 임꺽정은 없고, 


태고적 간직해온 절경만이 여전하다.

▲ 노동당사



625전쟁의 상흔 옛 노동당사
3층짜리 콘크리트 건물로 처음 보는데도 오래전 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통일을 염원하는 각종 행사에 단골로 등장하던


한 배경이 바로 옛 노동당사였기 때문일 게다. 


이 건물은 겉에서 보면 멀쩡해 보이지만 안쪽을 보면 상처투성이다. 


건물은 내벽은 미군기의 폭격으로 뼈대만 앙상하고, 벽마다 총탄 자국이 수두룩하다.


노동당사 건물은 북한이 


공산독재 정권을 강화하고 주민을 통제할 목적으로 지은 건물이란다. 


북한은 이 건물을 세우기 위해 성금이란 구실로 


1개 리(里)당 백미 200가마씩 착취하고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시켰다고 한다.


건물이 완공된 후에는 


이곳을 근거지 삼아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리하며 양민 수탈과 


애국 인사들을 체포 고문하고 학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 만행이 얼마나 무자비하고 끔찍했던지, 


이 곳에 끌려온 사람들은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돼 나갔다고 한다.


비록 반세기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노동당사에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원한은 


아직도 풀지 못한 채 역사의 한 페이지에 남아있다.

▲ 제2땅굴



남침 야욕의 현장 '제2땅굴'
근동면 광삼리에서 볼 수 있는 제2땅굴은 


북한이 기습 남침하기 위해 파내려온 것으로 


1975년 군사분계선 남방 800m 지점에서 발견됐다. 


제2 땅굴은 우리군 초병이 지하에서 울리는 폭음을 듣고 


1년 4개월간의 굴착 작업 끝에 찾아낸 것이다.


2땅굴은 지하 50~160m의 견고한 화강암층을 뚫고 


군사분계선 남쪽 1.1km까지 파내려 온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그동안 발견된 땅굴 중 규모가 가장 크다고 한다. 


그 곳을 통해 한 시간에 무장 병력 약 3만 명을 이동시킬 수 있다고 한다.


참고로 김일성은 1968년 


'적 후방에 제2전선을 형성하기 위해 땅굴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면서 


'땅굴 하나가 핵무기 10개보다 효과가 있다'고 말한바 있다. 


철원 제2 땅굴은 김일성이 말한 내용을 실천에 옮긴 현장이다. 


만약 이 땅굴을 발견하지 못했더라면... 생각만 해도 간담이 서늘해진다.


땅굴 입구에는 땅굴 탐지 과정에서 


지뢰와 부비트랩으로 목숨을 잃은 장병 8명을 기리는 위령탑이 세워져 있다. 


굴 안으로 10분쯤 들어가면 작은 우물이 나타났다.


북한군이 땅굴을 팔 때 식수로 사용하던 우물이라는데, 


우리 측이 확보한 뒤 '통일 염원 우물'이란 이름을 붙였다. 


현재 이 땅굴은 철원군이 운영하는 안보 관광 코스 중 하나로, 


매년 수십만 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다.

▲ 승일교



우리나라 첫 남북 합작품 '승일교'
승일교(承日橋)는 우리나라에서 남북이 최초로 합작한 건축물이다. 


모양새는 영화 '콰이어강의 다리'에서 보았던 것과 비슷하게 생겼다.


승일교는 1946년 북한 정권하에서 군사적 목적으로 


철원 및 김화지역 주민들을 동원해 건설하기 시작해 


한국 전쟁 초까지 북쪽 부분을 만들고, 남쪽 부분은 


철원이 수복된 이후 1958년 우리 기술로 완성시켰다.


승일교의 원래 이름은 '한탄교'인데, 


남과 북이 절반씩 만들었다고 해서 


이승만 대통령의 승(承)자와 북한 김일성의 일(日)자를 따서, 


지금처럼 부르게 됐다고 한다.


한국의 나이아가라 직탕폭포
직탕폭포는 영락없는 나이아가라폭포의 축소판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폭포들은 물을 한 곳으로 모아 쏟아내는데 반해 


직탕폭포는 커튼을 펼치듯 옆으로 길게 늘어뜨려 흘려보낸다. 


그 폭이 좌우로 80m는 족히 된다.


직탕폭포 절벽 아래쪽에는 주상절리(柱狀節理)가 발달해 있다. 


미뤄 짐작하건데 화산이 분출로 만들어진 주상절리가 


억겁의 세월이 흐르는 동안 곡류에 힘을 빌려 


이처럼 아름다운 폭포를 빚어놓은 게 아닌가 싶다.


직탕폭포에서 승일교 쪽으로 보이는 태봉대교는 번지점프 명소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사람들 양다릴 묵고 다리 난간에서 한탄강을 향해 몸을 내던지는데, 


그 모습이 마치 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의 


카와라우 다리(Kawarau River Bridge)의 번지점프와 비슷하다.


나도 한 번 뛰어볼까 했지만, 그냥 꾹 참았다. 


겁이 많아 그랬던 것은 아니고 또다시 철원에 올 기회가 있어 다음으로 미뤘을 뿐이다.

▲ 월정리 철마는 달리고 싶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 '월정리역'
월정리(月井里)를 해석하면 '달의 우물'이다. 


어떻게 이토록 아름다운 이름을 지었는지 신기하다. 


그러나 그 이름에 배어 있는 역사는 영 아름답지가 못하다. 


아니 끔찍하고 비통하기 이를 데 없다. 


월정리 역사는 아직도 동족의 아픈 역사를 그대로 보듬고 있다.


월정리 역은 서울에서 원산으로 향하던 기차가 잠시 쉬어 가는 간이역이건만, 


반세기가 넘은 지금까지 기차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그곳에는 미군기의 폭격을 맞은 기차가 뼈대만 간신히 드러내고 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열차는 '철마는 달리고 싶다'고 외치고 있다. 


그 열차의 한을 풀어줄 이 과연 누구인가?

▲ 삼부연폭포



중생대 쥐라기에 만들어진 삼부연폭포
삼부연폭포(三釜淵瀑布), 물이 떨어지는 세 곳의 모양이 


가마솥처럼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폭포는 몰락한 궁예왕을 보고 부하들이 슬피 울었다 해서 이름 붙은 


명성산의 깊은 계곡에서 발원한 탓에 사계절 마르지 않고 물을 쏟아낸다. 


주변 경관 또한 수려해 예부터 시인, 묵객들의 발길 끊이질 않았던 곳이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의 명승지는 다 그에 어울리는 전설 한 두개씩을 


다 가지고 있듯이 삼부연폭포도 귀를 즐겁게 할 전설이 전하고 있다.


내용을 이렇다. '태봉국 궁예 왕이 철원의 풍천원에 도읍을 정할 당시, 


그곳에는 도(道)를 닦던 두쌍의 이무기가 있었다고 한다. 


그중 3마리가 폭포의 기암을 뚫고 용으로 승천했는데, 


그때 생긴 세 곳의 구멍에 물이 고인 모습이 


가마솥 모양과 흡사하다고 해서 '삼부연'이라 부르게 됐고, 


그 후 마을은 용화동으로 불렸다고 한다. 


그 때 용이 되지 못한 이무기는 가끔 심술을 부려 마을에 가뭄이 들게 하는 데, 


마을 주민들은 가뭄이 극심할 때면 삼부연 폭포 밑에 


제물을 차려놓고 기우제를 지내는 것으로 심술쟁이 이무기를 달랬다고 한다.

▲ 국보 제63호 도피안사 철조비로사나불좌상



열반의 세계 도피안사
도피안사(到彼岸寺)는 아담하지만 기상은 출중한 사찰이었다. 


그러나 속내는 쓰라린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도피안사는 해방 이후 북한 영역에 속해 있었고, 


6.25전쟁 때 모두 소실됐다고 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남한 영역에 놓이자 


1959년 육군제15사단에서 복원해 관리해오다 


삼성각(三聖閣)을 개축하고 범종각 사천왕문 등을 중건했다고 한다.


도피안사란 사찰 이름도 특이한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통일신라 때 도선국사가 철조비로자나불좌상을 제조해 


철원읍 안양사에 봉안하기 위해 가던 중 


휴식을 취하는데 갑자기 불상이 사라졌다고 한다. 


그리고 사라졌던 불상은 지금 절이 있는 자리에서 안좌한 자세로 발견됐다고 한다. 


그리하여 도선국사는 불상이 발견된 자리에 암자를 짓고 도피안사라 이름 지었다고 한다.


'도피안사'라는 이름은 불교에서 


극락세계를 뜻하는 '피안(彼岸)'에 '이르는(到)' '절(寺)'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즉 불자들의 궁극적인 목적을 이루는 곳이라는 뜻이다. 


도피안사 대웅전에서는 철조비로자나불좌상(국보 제63호)을 볼 수 있는 데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철불(鐵佛)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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