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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왕릉

통일신라, 남북국 시대

최초의 진골 출신 임금인 무열왕 김춘추와 그의 아들 문무왕 김법민은 676년 삼국통일을 이룩한다.
하지만 영토가 대동강 남쪽에 머물렀다. 이를 발해가 해결했다.
고구려 장군 출신인 대조영을 중심으로 한 고구려 유민과 말갈족 집단이
698년 만주 동부에 발해를 건국, 곧 이어 고구려 땅 대부분을 차지한다.
일본에 국서를 보낼 때 스스로 고려 또는 고려국왕이라는 칭호를 사용했고,
또 문화도 고구려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발해는 고구려의 계승 국가임이 분명하다.
그래서 북에 발해, 남에 통일신라가 존재한 기간을 남북국시대라 부른다.

전쟁은 왕권을 강화할 수 있는 중요 수단이다.
이는 삼국 초기의 정복 군주들이 이미 보여주었다.
통일 전쟁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무열왕 이후 임금자리는 김춘추의 직계 자손에게만 돌아갔다.

통일국가를 반석에 올려놓은 신문왕

문무왕의 뒤를 이은 신문왕은 상당수 귀족들을 숙청하고 새로운 정치세력을 구축했다.
신문왕은 귀족들에게 주던 녹읍(祿邑) 제도 폐지, 관리들에게 관료전 지급,
유학 교육 기관인 국학(國學) 설립, 진골에 눌려지내던 6두품들의 등용,
귀족 세력의 대표인 상대등의 권세를 억제하고 그 대신
왕명을 수행하는 집사부 장관 시중(侍中)의 역할 강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왕권을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삼문과 담장으로 극진히 모셔지고 있는 신라 왕릉은 몇 안 된다.
무열왕릉, 오릉, 미추왕릉 그리고 신문왕릉뿐이다.

답사자는 사적 181호인 신문왕릉을 찾았을 때 "이곳이 아주 특별하구나!" 하고 감탄하게 된다.
아주 세밀하게 관찰하는 답사자라면 오릉, 무열왕릉, 미추왕릉, 신문왕릉과
다른 신라 왕릉들, 예를 들면 선덕여왕릉과의 차이를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신라 왕릉들은 무덤뿐이지만, 오릉, 무열왕릉, 미추왕릉, 신문왕릉은
둘레에 담장이 있고, 출입하는 삼문이 있다.

오릉은 박혁거세와 그의 부인 알영 등 신라 건국 초기의 지배자들을 두루 모시는 곳이니 그럴 만하다.
무열왕릉은 최초의 진골 임금으로 그 이후 줄곧 세습되는 김씨 왕가의 시조인데다,
백제를 멸망시킨 왕이니 역시 그럴 만하다. 미추왕 또한 최초의 김씨 임금이다.

신문왕릉이 오릉, 무열왕릉과 같은 대접을 받는 까닭은?

문무왕은 스스로 화장하여 바다에 재를 뿌려달라고 유언했으니 무덤이 없다.
즉, 무덤 자체가 없으니 다른 왕들과는 비교 자체가 가능하지 않다.
그렇다면 신문왕은 무엇 때문에 오릉, 무열왕릉, 미추왕릉과 같은 반열의 특별 대우를 받는 것일까?

9주 5소경

신문왕은 고구려 땅에 한주, 삭주, 명주, 백제 땅에 무주, 전주, 웅주,
신라 땅에 상주, 양주, 강주, 각 3주씩 행정 구역을 9주로 나누었고,
김해에 금관경, 남원에 남원경, 청주에 서원경, 충주에 중원경, 원주에 북원경의 5소경(小京)을 두었다.
9주 5소경 제도는 서울인 금성이 국토의 동쪽에 치우쳐 있는 점을 보완하고,
나아가 각 지방의 균형 발전을 도모하려는 정책이었다.

미추왕은 역사적으로 대단한 업적이 있어서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김씨 가문에서 볼 때에는 다르다.
박씨와 석씨들만 주고 받던 임금 자리를
미추왕 때에 이르러 처음으로 꿰찼으니 그게 어디 보통 일인가?
신문왕은, 앞에서 말한 것처럼, 통일 신라의 실질적 완성자이다.
통일 전쟁은 무열왕과 문무왕이 했지만,
통일 직후의 국가 체계를 공고하게 굳힌 임금은 신문왕이었다.
즉위 직후 '불고지죄'를 적용하여 국방장관을 처형하는 등 신문왕은 빈틈없는 지도력을 발휘했다.
통일 공신들이 왕권을 뒤흔들려는 것을 효과적으로 차단,
그 이후 경덕왕에 이르기까지 신라는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경덕왕릉은 주차장에서 능까지 이어지는 아름다운 솔숲길을 자랑한다.

신문왕 이후 나라가 안정되자 귀족들이 '상류층' 본색을 드러냈다.
귀족들은 경주 일원에 호화로운 별장을 짓고,
당이나 아라비아에서 수입한 비단, 양탄자, 귀금속 등 사치품을 썼다.
심지어는 당나라에서 유행하는 옷을 따라 입으면서 살았다.

신문왕릉과 경덕왕릉의 사진 촬영 초점

신문왕릉을 촬영할 때는 (이 글 맨 위의 사진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출중하게 자란 소나무 한 그루가 왕릉을 향해 절을 하듯이 서 있는 모습을 잘 형상화해야 한다.
신문왕릉의 소나무는 임금에 대한 자신의 끝없는 공경심을 드러내기라도 하려는 듯
정중하고 우아하게 허리를 굽히고 있다.
소나무가 마치 신문왕의 업적을 상징적으로 드러내는 존재인 듯 여겨진다는 말이다.

경덕왕릉을 촬영할 때에는, 무덤 자체가 다른 신라왕릉과 대동소이하기 때문에,
그 곳의 장점인 긴 솔숲길에 주안점을 두는 것이 좋다.
경덕왕릉으로 가는 솔숲길은 죽죽 뻗은 소나무가 아니라
고불고불한 한국적 전통 소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화기애애한 풍경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 정말 정겹다.

이윽고 경덕왕 때에 이르러서는 신문왕이 폐지했던 귀족의 녹읍이 부활되었고,
사찰 소유의 논밭은 세금을 내지 않았다.
그 결과 국가의 기강은 점차 해이해졌고, 귀족들은 왕위 쟁탈전에 몰입했다.
지방에는 호족(豪族)이 들끓게 되었다.
나날이 살기 어려워지는 것은 평범한 백성들뿐이었다.
마침내 백성들은 견훤과 궁예를 도와 900년에 후백제, 901년에 후고구려를 세웠다.
후삼국이 시작된 것이었다.

솔숲길이 아름다운 경덕왕릉, 찾기는 어려워

경덕왕릉(사적 23호)은 경주시 내남면 부지리 산8번지에 있다.
주소에 '면'이 등장하는 것으로도 짐작이 되지만,
경덕왕릉은 경주 지리에 아주 환한 사람이 아니면 찾기가 간단하지 않다.
글 속에 주소를 밝혀 두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경덕왕릉은 꼭 찾아볼 만하다.
전체적으로는 괘릉은 가장 아름다운 신라 왕릉으로 손꼽지만,
주차장에서 능에 이르는 솔숲을 걷는 체험만 본다면 흥덕왕릉과 경덕왕릉이 최고다.
우리나라 전통 소나무들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길을 걷노라면,
왕릉을 찾기가 점점 더 어려워서
이 길이 자꾸만 계속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저절로 일어날 것이다.


▲경덕왕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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