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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장구
집에서 수영복 챙겨오지 못했습니다.
아이들이 속옷만 걸치고 물놀이를 합니다.
막내는 바닷물을 맛보기까지 합니다.

작열하는 태양 아래 아이들이 헤엄을 칩니다.
등은 이미 시뻘겋게 탔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재밌는 물놀이를 멈출 수 없습니다.
물밑 돌멩이까지 훤히 보이는 바다, 금방이라도 뛰어들고 싶네요.
신나게 물장구치던 큰애가 황급히 뜰채를 가지러 달려갑니다.

큰애가 물속에서 돌돔 새끼 한 마리를 건져 올립니다.
물장구치던 아이들이 급하게 몰려듭니다.
아이들은 검은 줄 선명한 치어가 신기합니다.
둘째와 막내가 치어를 조심스레 만져봅니다.
이윽고 어린 새끼를 바다에 놓아줍니다.
다시 갯바위로 자리 옮긴 아이들이 물속을 더듬습니다.

총알고둥과 비틀이고둥이 지천입니다.
아이들은 돌 틈에 자리 잡은 거북손도 만져봅니다.
아이들에게 갯바위는 최고의 놀이터입니다.
TV에서 보던 - 정글의 법칙 - 이 부럽지 않습니다.
혹시, 금오도에 와서 비렁길만 걸으셨나요?
금오도와 한 몸이 된 안도에 들러 보세요.
때 묻지 않은 자연을 만나게 됩니다.

때묻지 않은 자연을 만날 수 있는 '안도'


신기항
지난 14일 오전, 여수 돌산 신기항에 도착했습니다.
여객선터미널이 새 단장을 했습니다.


여객선
승객과 자동차는 출항 10분전까지 배에 올라야 합니다.
조금만 늦으면 영락없이 다음 배를 타야합니다.


출항
선수쪽 램프 단단히 잠근 배가 복잡한 절차 마친 승객을 태우고 항구를 떠납니다.

지난 14일 오전, 여수 돌산 신기항에 도착했습니다.
세 아들과 금오도에 가려고요.
이번 여행은 비렁길을 걷지 않습니다.
금오도와 다리로 연결된 안도가 최종 목적지입니다.
안도 동고지에서 세 아들에게 물놀이 실컷 시켜줄 계획이죠.
동고지는 < 아빠 어디가 > 라는 TV 프로그램에 소개된 오지마을입니다.

안도 동고지에 가려면 일단 배를 타고 금오도까지 이동해야 합니다.
헌데, 배타기가 예전과 다르게 영 까다롭습니다. 세월호 때문입니다.
매표소 직원들이 배 타려는 사람들 신분증을 일일이 확인합니다.
때문에 신분증 집에 두고 온 여행객 몇몇이 크게 당황합니다.

여행객들은 손전화 붙잡고 이리저리 연락해
다양한 방법으로 매표소 직원에게 신분을 확인 시킵니다.
한바탕 홍역을 치른 여행객들이 금오도 가는 배로 향합니다.
승객과 자동차는 출항 10분 전까지 배에 올라야 합니다.
조금만 늦으면 영락없이 다음 배를 타야 하죠.

이 모든 일, 당연한 절차지만 그동안 익숙하지 않아 영 불편합니다.
하지만 돌산 신기항 터미널에 모인 여행객들은 모든 불편을 군소리 없이 받아들입니다.
세월호가 우리에게 준 큰 교훈 때문입니다.
선수쪽 램프를 단단히 잠근 배가 복잡한 절차를 마친 승객을 태우고 항구를 떠납니다.


동고지
안도 동고지는 망가지지 않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거북손
아이들은 이 바위틈 저 바위틈을 헤집고 다닙니다.
세 아들과 조카들은 책으로만 보던 신기한 생물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치어
큰애가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운 좋게 잡았습니다.
아이들이 신기한 물고기 보려고 달려옵니다.

멋진 풍경이 온 섬을 휘감고 있는 모습

여행객들이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금오도를 바라봅니다.
30여 분 바다를 가로지른 배가 금오도에 닿습니다.
안도가 목적지인 우리 가족은 자가용에 몸을 싣고 여천항을 빠져나옵니다.
이윽고 가족을 태운 자동차가 한적한 도로를 달립니다.
안도 가는 길, 심심하지 않습니다.

차창 밖으로 보이는 섬과 바다가 참 아름답네요. 가슴이 탁 트입니다.
다도해 푸른 바다를 한없이 바라보며 달리다 보니
어느새 금오도와 안도를 연결하는 다리에 닿았습니다.
안도는 금오열도에 속한 섬입니다.
금오열도는 여수 돌산 남쪽에 쭉 벋은 여러 섬들을 일컫습니다.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와 안도 그리고 연도가 금오열도에 속한 섬들입니다.
최근 금오도와 안도는 다리가 놓여 한 몸이 됐습니다.
사람들은 금오도 비렁길을 많이 걷습니다.
하지만 안도는 아직 사람들 발길이 뜸하죠.
이 점이 가족과 함께 안도로 향하게 된 이유입니다.

안도는 망가지지 않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록 자동차 길이 조금 불편하지만 그 고생을 충분히 감내할 만합니다.
멋진 풍경이 온 섬을 휘감고 있기 때문이죠.
섬 길을 천천히 달리다보니 어느새 섬 속의 섬, 안도 동고지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조용한 마을에 현수막이 하나 걸려 있네요.


호기심
총알고둥과 비틀이고둥이 지천입니다.
아이들에게 갯바위는 최고의 놀이터입니다.


시식
거칠게 놀던 아이들이 잠시 휴식을 취합니다.


모래밭
안도 해수욕장은 물속을 한참 걸어도 무릎정도 밖에 물이 차지 않는 곳입니다.
드넓은 모래밭은 아이들이 뛰놀기 안성맞춤이죠.

굽이굽이 이어진 돌담과 시원한 우물

'안도 동고지 마을 2014년 국립공원 명품마을 지정'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마을, 사람들 발자국 소리가 들리지 않습니다.
파도소리와 새소리뿐입니다. 명품마을 지정이라는 문구가 머쓱할 지경입니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조용하고 때 묻지 않은 마을 자체가 명품임에 틀림없네요.

굽이굽이 이어진 돌담과 시원한 물을 토해 내는 우물이 여전합니다.
조용한 마을에 세 아들과 조카들이 등장했습니다.
차에서 내린 아이들이 일제히 바다를 바라보며 비명을 지릅니다.
한시라도 빨리 물속에 뛰어들려고 야단입니다. 하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죠.

바다로 향하려는 아이들 뜯어 말려 간신히 점심을 먹였습니다.
아이들 눈은 점심 먹는 내내 온통 푸른 바다에 빠져 있더군요.
점심을 먹는데 입으로 가져가는 숟가락이 엉뚱한 곳에 들어갑니다.
아이들은 뱃속에 음식을 구겨 넣다시피 하고 곧바로 바다를 향해 질주합니다.

집에서 수영복 챙겨 오지 못한 터라 속옷만 걸치고 내달립니다.
물에 뛰어든 아이들이 물장구를 칩니다. 막내는 바닷물을 맛보기까지 합니다.
신나게 물놀이 하던 아이들이 지칠 때쯤 큰애가 작은 물고기 한 마리를 운 좋게 잡았습니다.
아이들이 신기한 물고기를 보려고 달려옵니다.


모래찜질
넓은 백사장에서 아이들이 모래찜질을 합니다.


물고기
물고기가 보이시나요? 자세히 살피면 보입니다.
안도 해수욕장 모래밭 옅은 물 고인 곳에는 어김없이 이런 치어들이 보입니다.


보라성게
안도 해수욕장에 보라성게가 지천입니다.
보라성게는 돌돔이 좋아하는 먹이입니다.
즉, 큼지막한 돌돔들이 어슬렁 거리는 곳이라는 뜻이죠.

지친 몸과 마음 씻어주는 곳... 아이들 칭찬은 덤

이 녀석 저 녀석이 주물럭거리자 큰애가 재빨리 물고기를 바다에 놓아줍니다.
큰애가 아쉬워하는 동생들에게 따끔하게 훈계를 내립니다.
형에게 핀잔을 들은 아이들이 다시 갯바위에 붙어 있는 생물들에게 눈을 돌립니다.
아이들은 털군부도 만져보고 모양이 특이한 고둥도 잡아봅니다.

또, 손가락으로 말미잘을 건드리기도 합니다.
이 모든 일이 한 번도 경험 못한 신기한 일입니다.
아이들은 이 바위틈 저 바위틈을 헤집고 다닙니다.
세 아들과 조카들은 책으로만 보던 신기한 생물을 구경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동고지 마을 갯바위 놀이터에서 신나게 놀던 아이들이 자리를 옮깁니다.

이번에는 하얀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해수욕장입니다.
안도 해수욕장은 물속을 한참 걸어도 무릎 정도 밖에 물이 차지 않는 곳입니다.
드넓은 모래밭은 아이들이 뛰놀기 안성맞춤이죠.
넓은 백사장에서 아이들이 모래찜질도 하고 작은 물고기도 잡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논 뒤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 안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지 아이들에게 물었습니다.
세 아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하더군요. "갯바위 놀이터요"
안도에서 세 아들과 저는 - 정글의 법칙 - 못잖은 원시의 자연을 맛보고 왔습니다.

여수 금오도에 와서 쉼없이 비렁길만 걸으셨어요?
금오열도의 숨은 비경 안도에 잠시 머무세요.
안도는 일상에 지쳐 피곤한 몸과 마음을 깨끗이 씻어줍니다.
덤으로 아이들에게 쉼 없는 칭찬도 받으시고요.

- 오마이뉴스 황주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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