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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 뚫고 솟아오르는 붉은 빛 감동과 희망

강원도 속초시 설악산 울산바위 해돋이 전망대를 찾은 탐방객이 달마봉 너머 동해에서 붉은 빛 광선을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고 있다. 오른쪽에 우뚝 솟은 화채봉 아래 토왕성폭포의 얼어붙은 하얀 물줄기가 선녀의 비단옷처럼 늘어져 있다. 지난 10월 개방된 강릉시 강동면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의 부채바위가 넘실대는 푸른 바다와 완만하게 휘어진 탐방로와 함께 환상적인 풍광을 펼쳐놓고 있다. 2300만년 전 중생대 쥐라기부터 백악기 초까지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하고 있다(위).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빛으로 물든 근육질의 울산바위. 저녁노을 속에 속초 영랑호를 돌고 있는 자전거 여행객(위), 해돋이 명소의 하나인 강릉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 45도 기울어져 좌초하는 배 모습처럼 보이는 부채바위(위), 투구를 쓴 장수가 양손을 올려 전투 자세를 취한 투구바위
올해 달력도 한 장밖에 남지 않았다. 이럴 때 떠올리는 것이 새해 해돋이 여행. 전국 곳곳에 일출 명소가 있지만 이번에는 강원도 동해권으로 떠나보자. 최근 설악산 울산바위에 새로운 해돋이 전망대가 생겼고, 일출 명소 정동진 인근에 꼭꼭 숨겨졌던 해안 비경 탐방로가 세상을 향해 문을 열었다. 울산바위에서 보는 가슴 벅찬 해돋이 속초에서 설악산 방향을 바라보면 울산바위가 병풍처럼 감싸고 있다. 2013년 명승 제100호로 지정된 거대한 암봉으로, 속초시 설악동과 고성군 토성면의 경계를 이룬다. 높이 873m의 수직 암릉에 둘레가 4㎞에 이른다. 암벽 자체높이만 200m에 달한다. 울산(蔚山)은 기이한 봉우리들이 울타리를 설치한 모습과 같다. 울산에 있던 바위가 금강산에서 열린 경승 심사에 급히 올라가다 지각해 이곳에 눌러앉았다는 전설도 품고 있다. 설악산 소공원에서 흔들바위를 거쳐 울산바위까지 거리는 편도 약 3.8㎞다. 2시간 이상 걸린다. 설악산 매표소와 입구의 반달곰 동상을 지나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설악동탐방지원센터에서 흔들바위까지는 약 2.8㎞. 계곡을 따라 유순한 길이 이어져 1시간이면 족하다. 흔들바위는 한 사람이 밀든 여러 사람이 밀든 같은 정도로 흔들릴 뿐 떨어지지 않는다. 이곳에서 울산바위는 바로 뒤에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가량 떨어져 있다. 흔들바위를 지나면 바로 전망대가 나타난다. 이곳에서 올려다보면 좌우로 길게 펼쳐진 높은 봉우리들이 희미한 윤곽을 드러낸다. 이 전망대를 지나 정상을 600여m 남긴 지점부터는 제법 가파르다. 수직에 가까운 암벽에 다가서자 아슬아슬 매달려 있는 계단이 맞이한다. 2012년 급경사에 비좁고 낡은 ‘공포의 808 철계단’이 철거되고 더 완만하게 설치된 것이다. 계단에 올라서자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발걸음은 저절로 느려진다. 고도를 높일수록 바람소리는 거세진다. 겨울 설악의 골짜기에서 휘몰아치는 바람소리가 짐승들의 울부짖음처럼 들린다. 드디어 울산바위 정상. 기존 전망대 뒤편에 ‘울산바위 해돋이 전망대’가 새롭게 들어서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지난 7월 착공해 지난달 완공한 해돋이 명소다. 설악산이 고지도에는 천후산(天吼山)으로 표기돼 있다. 바위가 많은 산에서 바람이 불어나오는 것을 하늘이 울고 있는 것에 비유한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정상에서는 바람이 떠미는 힘에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다. 여명의 붉은 기운이 어둠을 깨우자 하늘은 짙은 어둠에서 점차 파란색으로 변한다. 한 폭의 수묵화가 수채화로 변하고 있다. 최고봉인 대청봉을 비롯해 중청봉, 소청봉, 화채능선, 공룡능선 등 설악의 능선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추운 날씨에 얼어붙어 한 줄기 실오라기처럼 늘어뜨려진 토왕성폭포와 권금성의 케이블카 시설도 제 모습을 드러낸다. 달마봉 너머로 붉게 물든 속초의 동해가 일렁인다. 우뚝 솟은 암봉답게 거칠 것 없는 전망을 내어준다. 기다림에 지칠 때 쯤 수평선 끝에서 강렬한 붉은 기운이 불쑥 올라온다. 설악산의 근육질 암벽이 그 빛에 붉게 물들어간다. 장엄한 풍경에 강렬한 감동이 밀려온다. 해변에서 보는 것과는 다른 가슴 벅찬 순간이다. 2300만년 전 동해 탄생의 비밀 ‘바다부채길’ 강릉시 강동면 정동진은 국내 대표 해돋이 명소다. 이곳에서 심곡항을 연결하는 ‘정동 심곡 바다부채길’이 지난 10월 개방됐다. 북쪽으로는 정동진 모래시계 공원과 정동진역, 남쪽으로는 해안드라이브 코스인 헌화로와 접해 있는 이 길은 해안경비를 위한 군(軍) 경계근무 정찰로로만 사용돼 단 한번도 민간인에게 개방된 적이 없다. 2300만년 전 동해 탄생 비밀의 문이 50년 만에 열린 것이다. 2004년 천연기념물(제437호)로 지정된 바다부채길은 총 길이 2.86㎞다. 동해 탄생의 비밀을 간직한 2300만년 전 지각변동을 관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해안단구(海岸段丘·해안선을 따라 형성된 계단 모양의 지형) 지역이다. 정동진에서 새해 일출을 보고 탐방하면 금상첨화다. 바다부채길 탐방은 산 위에 있는 거대한 크루즈형 리조트인 정동진 썬 크루즈 주차장과 심곡항 어디에서 시작해도 좋다. 편도로 돌아볼 경우 썬 크루즈에서 시작하는 게 수월하다. 500m가량의 경사지를 내려가면 심곡항까지 비교적 평탄한 코스다. 원점 회귀를 하겠다면 심곡항에서 출발하는 게 낫다. 썬 크루즈 주차장에서 솔숲을 통과하는 가파른 계단을 내려가면 바로 동해의 푸른 물결이 넘실거린다. 시원한 파도소리가 막힌 속을 뻥 뚫어 준다. 탐방로를 따라가면 오른쪽에는 깎아지른 절벽이, 왼쪽에는 푸른 바다가 끝까지 동행한다. 옥빛 바닷물에 기암괴석, 주상절리, 비탈에 아슬아슬하게 선 소나무와 향나무 등 볼거리에 눈이 호강한다. 곳곳에 마련된 벤치에 앉아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세상사 시름도 날린다. 바다부채길의 최고 절경은 투구바위 부근. 투구를 쓴 장수가 양손을 올리고 전투 자세를 취한 모습의 절벽 주위로 다양한 모양의 크고 작은 바위가 조각공원을 이루고 있다. 고려시대 강감찬 장군이 발가락이 여섯인 육발호랑이를 백두산으로 쫓아냈다는 전설도 깃든 곳이다. 심곡항에 가까워지자 부채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정면과 측면, 어디서 봐도 부채를 연상시킨다. 45도 각도로 기울어져 마치 좌초하는 배의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루떡처럼 켜켜이 쌓인 암석이 세월의 깊이를 대변해준다. 중생대 쥐라기부터 백악기 초까지 한반도에서 일어난 지각변동의 영향을 받아 솟아오르거나 기울어진 암석들이다. 이 바위에도 전설이 서려 있다. 200여년 전 이 마을 한 노인의 꿈에 함경북도 길주군에서 왔다는 여인이 나타났다. 이 여인은 “내가 심곡과 정동진 사이에 있는 부채바위 근방에서 떠내려가고 있으니 구해 달라”고 했다. 노인은 배를 타고 부채바위 인근으로 갔고 그곳에서 나무 궤짝 하나를 발견했다. 그 안에는 여인의 화상(畵像)이 있었는데 노인은 서낭당을 지어 이 화상을 정중히 모셨고, 이후 이 마을엔 풍어(豊漁)가 이어졌다고 한다. ■ 여행메모 바다부채길 개방시간·통제 여부 확인해야… 설악산 출입 제한, 울산바위 등 탐방 가능 경기도 광주에서 강원도 원주로 이어지는 제2영동고속도로가 지난달 개통되면서 서울에서 강릉 가는 길은 더욱 편해졌다. 바다부채길은 안보상 이유로 4∼9월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 10∼3월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30분까지만 개방한다. 너울성 파도, 태풍, 강설, 강우, 강풍 등 기상악화 시 출입이 통제된다. 강릉시청 민원콜센터(033-660-2018)에 확인할 수 있다. 목재·철재 데크와 해상 보도교로 이뤄져 있어 등산화나 운동화를 착용하는 게 좋다. 편도 1시간10분 정도 걸린다. 입장료는 없다. 조만간 유료화와 탐방 인원 제한 등의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심곡∼정동진 간 순환셔틀버스가 주말과 휴일에는 40∼50분 간격으로 하루 6회 운행된다. 택시를 이용하면 6000원 안팎 소요된다. 주차장이 부족하고 탐방로 중간에 화장실도 없어 약간의 불편함은 감수해야 한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오는 15일까지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울산바위 전망대, 토왕성폭포전망대, 권금성은 통제에서 제외돼 탐방할 수 있다. 소공원을 거쳐 설악산에 들어서려면 문화재관람료 3500원을 내야 한다. 소공원 주차장 이용요금은 4000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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