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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리단길 + 팔각정
서울의 밤, 불야성의 틈새를 찾아서


밤이 길어졌다. 불야성의 도시는 점점 더 밝고 소란스러워지고 있다.
진정 도심에서는 고요하게 야경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없을까.
거대한 인파가 파도처럼 치고 빠지는 종로와 이태원에서 감히 그런 공간을 찾아보았다.
이 번잡스러운 도시의 틈새를.


달빛 아래 은은하게 빛나는 팔각정


산과 나무가 있어 더욱 특별한 팔각정에서의 야경


1년의 시간을 담아 놓는 느린 우체통

팔각정 달빛기행

달빛기행이라는 것이 있다.
달이 꽉 찬 보름 무렵에 서울 4대 고궁을 활보하며 야경을 즐기는 것이다.
그러나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탓에
고즈넉한 야경 감상은 말할 것도 없고 표를 구하는 것도 쉽지 않다.
9월부터 10월까지 열리는 창경궁 달빛기행은 1분 만에 표가 매진됐다고 한다.
이쯤 되면 나만의 달빛기행을 개척하는 게 나을 것 같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라도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팔각정은 어떨까.
북악스카이웨이를 따라 올라가며 드라이브를 하고
팔각정에서 야경을 즐기는 코스는 최고의 데이트로 꼽힌다.
팔각정에 오르면 탁 트인 시야로 서울의 야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구불구불 긴 도로를 거슬러 올라온 뒤라 도심이 제법 멀어져 있다.
망원경을 한번 잡으면 한동안 손에서 떼지 못하는 이유다.
특별한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느린 우체통'에 편지를 넣어 보는 것도 좋다.
이곳에서 담은 추억이 1년 후 시간의 세례를 거쳐 도착하게 될 것이다.

팔각정에 이르기 전 부암동에서의 데이트는 덤이다.
부암동에는 아기자기한 카페에서부터
색색의 손만두로 유명한 '자하손만두' 등 가볼 만한 곳이 지천이다.
그러나 행여 소화를 시키겠다는 마음으로 북악스카이웨이를 걸어 오르겠다고 했다간
도중에 오도가도 못하고 후회하기 십상이다.
특히 밤에는 길이 제법 어둑어둑하니 차량을 이용할 것.

여백의 야경이 주는 맛 경리단 길

가장 먼저 떠오른 곳은 '소월길'이었다.
고요한 밤 여유롭게 산책하기 원한다면 이 길만한 곳도 없다.
남산 하얏트 호텔에서 경리단 길로 내려가기 전에 잠시 들르면 좋다.
꼼데가르송 건물 옆 나무데크를 따라 소월길에 오르면, 빽빽한 나무 사이 좁다란 길이 이어진다.
인적도 드물고 소리도 차단되어 마치 세상과 격리된 기분마저 든다.
드문드문 보이는 가로등만이 불빛의 전부.
마치 초현실주의 화가 마그리트의 <빛의 제국>처럼 이질적이고도 환상적이다.
그러다가 길을 빠져 나오면 시원하게 쭉쭉 뻗은 6차선 도로에서 차들의 불빛이 일렁인다.
여기서 내리막을 따라 내려가며 경리단 길로 진입할 수 있다.

경리단 길에는 오래전부터 이곳의 터줏대감 역할을 하던 '가야랑'이 있다.
마을버스 정류장의 이름이 됐을 정도로 전통 있는 집이다.
지금은 전라도식 한정식을 내놓는 '호남정'으로 바뀌었지만
각종 세계 음식점 사이에서 한정식을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다.
맞은 편 '비스테카'도 미식가들 사이에서는 정평이 난 곳이다.
비스테카는 이탈리아어로 '스테이크'라는 뜻이다.
특히 이곳의 디저트인 티라미스는 맛있기로 유명해 이 티라미스만 백화점 식품관에서 판매한다.
한식이든 양식이든 배불리 먹고 난 뒤엔 야경을 즐길 차례다.
비스테카에서 조금 아래 위치한 마을버스 정류장에 서면 해방촌 야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옹기종기 모인 주택가의 불빛은 화려하지도 눈부시지도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오래도록 바라볼 수 있다.
가만히 그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오랜 시간 무수한 곡절을 겪어 온
해방촌 마을의 이야기가 속닥거리는 것만 같다.


브랜드 <꼼데가르송>의 존재감은 탁월하다. '꼼데가르송 길'이라는 길 이름이 나올 정도


오롯이 '길'에만 집중하고 싶다면 한남동 소월길로


내리막길을 따라 이어진 개성있는 레스토랑이 이국적이다
- 글·사진 Travie writer 전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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