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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은 가을의 중심이다. 마음과 주변을 정돈하고 독서에 집중하기에 좋은 시기다.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실레마을(봄ㆍ봄, 동백꽃), 경남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토지) 등
유명 소설 작품의 배경지로 잘 알려진 지역에선 10월에 문학 관련 행사를 개최한다.
실레마을, 평사리와 함께 경기도 양평군 소나기마을 등
문학 작품 배경지로 명성을 얻은 국내 관광명소를 소개한다.

◆춘천 실레마을, 향토색 짙은 김유정 소설의 고향


강원도 춘천시 신동면 증리 실레마을은 김유정(1908~37)의 고향이자
그의 소설 '봄ㆍ봄', '동백꽃', '만무방', '산골 나그네' 등의 배경지다.
대표작 '봄ㆍ봄'에서 어수룩한 데릴사위가 딸(점순)의 키가 작다며
혼례를 차일피일하던 장인(봉필 영감)과 한바탕 드잡이를 벌인 장소도 실레마을에 있다.

김유정은 금병산 산자락으로 둘러싸인 실레마을에 대한 기록을 수필 '오월의 산골짜기'에 남겼다.
『나의 고향은 저 강원도 산골이다.
앞뒤 좌우에 굵직굵직한 산들이 빽 둘러섰고 그 속에 묻힌 아늑한 마을이다.
그 산에 묻힌 모양이 마치 옴폭한 떡시루 같다 하여 동명을 실레라 부른다.』

지금 실레마을을 찾아가면 김유정의 발자취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서울에서 경춘선 복선 전철을 타고 춘천으로 향하다 보면 김유정역에 닿게 된다.
코레일이 2004년 신남역에서 김유정역으로 역명을 변경했다. 한국 최초의 인명(人名) 역명이다.
2010년 한옥 형태의 새 역사가 문을 열면서 아담한 옛 간이역사는 뒷전으로 물러났다.
옛 역사 앞에는 고별 운행한 경춘선 무궁화호 객차 2량과 디젤 기관차가 보존돼 있다.

관광객들은 무궁화호 열차가 운행됐던 옛 경춘선 구간(8.2㎞)에서 레일바이크를 즐길 수 있다.
김유정역에서 강촌역까지 북한강 비경을 만끽할 수 있어 평일에도 이용객이 많다.

경춘선 전철 김유정역을 나서면 김유정우체국, 신동농협 김유정지점, 김유정문학촌이 나타난다.
김유정우체국은 지난 8월 1일 춘천신동우체국의 명칭 변경으로 탄생했다.

김유정문학촌은 새 김유정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다.
어린 시절 말더듬이었으며, 연희전문학교 제적 후 귀향해 야학운동을 벌였던,
짧지만 왕성한 문단 활동으로 20세기 초반 한국 소설 문학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작가의 생애와 작품 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김유정문학촌은 10월 18~20일 '제1회 실레마을 이야기 잔치'를 개최한다.
김유정백일장과 극단 새날의 마당극 '봄봄' 공연, 전국 이야기 구연 시합
'나는 이야기꾼이다'와 실레마을 이런 음악회 '추억의 노래 콩쿠르',
웃음극으로 보는 김유정 소설 '이것이 해학이다'가 선보일 예정이다.
전통 혼례, 떡메치기, 민속놀이, 풍물 장터 등 축제 분위기를 돋우는 이벤트도 마련된다.

김유정문학촌 관람시간은 하절기(3~10월) 9~18시, 동절기(11월~이듬해 2월) 9시 30분~17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33-261-4650

◆하동 악양, 평사리에서 만나는 '토지'의 주역들

경남 하동군 섬진강 동편 마을인 악양면 평사리는 박경리(1926~2008)의 대하소설 '토지'의 배경지다.
소설에서처럼 하동 악양 들녘은 만석지기를 여럿 냈을 만큼 비옥하다.
하동 거지는 정월 초하루부터 섣달 그믐까지 하루 한 집씩 얻어먹어도
몇 집이 남아 굶어 죽을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1969년 집필을 시작해 1994년 완결된 '토지'는 구한말부터 해방까지
하동과 경성, 간도와 일본을 배경으로 격동과 질곡의 근대사를 다룬다.
최참판댁 손녀 서희와 김길상을 중심으로 등장인물만 700여 명에 달한다.

하동군은 2001년부터 토지문학제를 개최해왔다.
올해는 10월 11~13일 악양면 최참판댁 일원에서 열린다.
'2013 토지문학제'는 기존 프로그램 외에 '토지문학제 특별상'과 '다문화 토지백일장'이 신설됐다.
'토지문학제 특별상'은 경남에서 활발한 문학 활동을 하거나
경남의 문학 발전을 위해 노력한 문인에게 시상한다.
'다문화 토지백일장'은 지리산권, 섬진강권의 다문화 가정을 대상으로 시행하며
장원에게는 친정 왕복항공권 2장이 제공된다.

올해 토지문학제에선 '토지'에 비친 생명사상을 주제로 한 '소설 토지 세미나',
지역 청소년들이 펼치는 '토지 마당극', 박경리의 시 '옛날의 그집'을 극화한 연희단거리패의 공연,
'토지 필사하기', '토지 낭송회' 등이 새로 선보인다.

평사리 문학대상, 청소년 문학상, 하동 소재 작품상 등 문학상 시상식은 기존대로 진행한다.
1960년대부터 월간지에 게재된 '토지' 연재본 전시, 울타리 시화전, 추억의 책방, 찾아가는 미술전,
SNS 모바일 즉흥시 백일장, 퀴즈 문학 아카데미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이밖에도 전국 토지 독서 토론회, 문인의 밤, 전국 학생 휘호백일장 등이 열린다.

토지문학제가 열리는 최참판댁은 '토지'를 주제로 한 체험형 관광시설로
하동군이 30억 원을 들여 2003년 문을 열었다.
만석꾼 대지주의 아흔아홉 칸 저택으로 안채, 별당, 초당, 행랑채 등 10여 동이 들어서 있다.
각 건물이 소설 속에서 어떻게 묘사됐는지,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설명해 주는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마당에선 윷놀이, 널뛰기, 제기차기, 투호 등 민속놀이가 상시 운영된다.

평사리문학관은 2004년 토지문학제 개최에 맞춰 개관했다. 최참판댁에서 지척이다.
'토지' 관련 전시물 외에 신라시대 화개동시(花開洞詩)를 남긴 최치원,
하동 출신 정공채 시인 등에 대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최참판댁은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매표소에서 입장료(1천 원)를 내고 들어가면 오후 6시까지 둘러볼 수 있다.
055-880-2363(토지문학제 추진위원회)

◆양평 소나기마을, 내 마음의 첫사랑을 찾아서

황순원(1915~2000)은 평남 대동군 출신의 실향민이다.
작고 이후 문학관을 건립하겠다고 나서는 지자체가 없었다.
이에 작가가 오랫동안 재직했던 경희대학교와
소설 '소나기'의 배경지인 양평군이 협의해 소나기마을을 조성했다.

2009년 서종면 수능리에 들어선 황순원문학관은
3층 규모로 전시실, 중앙홀, 문학카페, 야외카페 등이 운영된다.
유품과 작품이 실린 출판물 등 다양한 전시물을 통해 작가의 삶과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다.

황순원문학관 밖에는 '소나기 광장', '송아지 들판' 등 문학 체험 시설이 조성돼 있다.
도시 소녀(윤초시네 증손녀)와 시골 소년의 순수한 교감을 다룬 소설
'소나기'를 되새기며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소나기 광장'에는 노즐을 통해 인공적으로 소나기를 만들어내는 시설이 마련돼 있다.
봄부터 가을까지 두 시간마다 한 번씩 인공 소나기가 내린다.
광장 주변에는 소나기를 피할 수 있는 원두막과 수숫단이 세워져 있어
소나기 주인공들의 풋풋한 사랑을 재현할 수 있다.
이름 하여 수숫단 오솔길이다. 소설에서 소년과 소녀는 갑자기 내린
소나기를 긋기 위해 밭머리에 세워둔 수숫단 속을 비집고 들어간다.

'송아지 들판', '고백의 길'도 소설의 한 장면을 연상시킨다.
'송아지 들판'은 소년이 소녀와 가까워진 후 송아지와 함께 놀던 장면을 모티브로 삼았다.
소설에서 소년은 소녀가 보란 듯 송아지를 올라타고 스스로 대견스러워 한다.
'고백의 길'은 소녀가 소년에게 대추를 건네는 장면을 떠올리게 한다.
가을이면 대추, 밤, 호두를 딸 수 있는 공간이다.
또 후문 주차장 인근 개울에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어
소녀가 하얀 조약돌을 주워 부끄럼 많은 소년에게 던지던 장면을 연상시킨다.

소나기마을은 경춘고속도로 서종IC에서 가깝다.
중앙선 전철 이용 시에는 양수역에서 내려 문호리 방향 버스를 타고 종점에서 하차한다.
관람 시간은 하절기(3~10월) 9시 30분~18시, 동절기(11월~이듬해 2월) 9시 30분~17시다.
입장료는 2천 원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031-773-2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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