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인간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 간밤에 산이 움직였다면 믿되 사람이 변하였다면 믿지 마라. - 아랍 속담

간단한 말이지만 인간의 속성을 이렇게 간단명료하게 표현하기도 힘들다. 

인간이 가진 속성 중 가장 근본적이면서도 인간을 이해하고 

삶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대처하는 데 내가 가장 큰 도움을 받은 말이다. 

사람이 변할 것이라고 믿는 것처럼 커다란 오류는 없다. 

인간은 태어난 모습으로 살다가 그 모습으로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보면 틀림이 없다. 

25년에 걸친 미국 생활을 끝내고 귀국하여 

다시 만나는 동창생들을 보며 위의 말이 얼마나 맞는 말인가를 실감한다. 

교만하던 친구는 여전히 교만하며, 소심하던 친구는 여전히 소심한 채로 남아 있으며, 

늘 친구들을 시기하던 친구들 역시 그대로다. 과연 세월의 흐름 속에 

얼굴을 주름살이 늘어난 것 이외에 무엇이 변하였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다. 

사람이 변할 것으로 기대하는 것처럼 허망한 일도 없다.

♣ 우리가 과거를 되돌려 놓을 수도 없으며 사람들이 행동하는 바를 제어할 방법도 없다.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일도 우리가 어쩔 도리가 없다.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사물을 보는 태도, 그것 하나만 우리가 결정할 수 있다. 

삶은 대략 10% 정도는 무슨 일이 우리에게 발생하는가이며 나머지는 

우리가 그것들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 찰스 스윈돌(Charles Swindoll)

우리가 고민하는 것들은 대부분 바꿀 수 없는 것이거나 바꾸기 어려운 것들이다. 

인간관계의 문제는 대개 상대의 생각이나 행동을 고쳐 보려는 데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인간은 사고방식에서조차 결코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면

 남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임을 곧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태도를 변화시켜 상대를 수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혼생활에서 야기되는 많은 문제점들도 알고 보면 

상대가 자신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데서 오는 좌절감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주위의 인간을 변하게 하고자 노력해 본 사람이면 

사람을 변하게 하는 것이 얼마나 좌절로 가득한 일인지 알 것이다.

 그러다 상처받는 것이 인간 아닌가?

내가 아는 한 부부는 늘 갈등을 안고 살아가는데 남편이 방랑자 기질에, 

친구들을 좋아해서 일이 끝나면 무조건 사람들을 만나고 잠 잘 때가 돼서야 집에 들어간다. 

남편이 가정에 소홀하다는 것이 부인의 불만이다. 

그런데 그는 경제적으로도 윤택하게 가정을 꾸러 가며 부인의 사회활동도 많이 지원하는 등 

그 부분을 제외하면 아무런 하자가 없는 사람처럼 보인다. 

그런 남편을 만약 집에 하루만 앉아 있으라고 한다면 아마 그는 반은 미치고 말 것이다. 

부인이 만약 변하지 않는 그의 외향적인 성향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면 

가정은 아마 훌륭히 유지될 것이다. 

♣ 인간은 결코 변화하기를 설득할 수 없으니 그것은 변화의 문고리는 안에서만 열 수 있기 때문이다. 

타인은 어떤 경우라도 논쟁이나 감정에의 호소로 그 문을 열 수는 없다. - 마릴린 퍼거슨

인간은 심지어는 어린아이에 이르기까지 나름대로의 의견을 지니고 있으며 

결코 그것을 버리는 일이 없고 설득당하지도 않는다. 

인간에 대한 현실적인 충고로 위대해진 마키아벨리의 말처럼 

인간은 결코 필요에 의하지 않으면 움직이는 일이 없으며 

변화된 결과로 자신에게 이익이 돌아온다는 사실을 알 때만 비로소 움직인다. 

나폴레옹도 인간은 두려움이나 자신에게 이익이 있을 때만 움직인다고 했다. 

흔히 ‘돈이 되지 않으면 움직이지 않듯이’ 말이다.

주위의 사람이 변하기를 바란다면 꾸준히 모범을 보이며, 

본인이 변화할 때 자신에게 어떤 이익이 발생할 수 있는가를 

모범을 보이면서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 이외는 없다. 

그런데 남을 변화시키려는 자신은 얼마나 변하는가? 

중세 독일의 신학자의 말이 내 머릿속에 맴돈다.

♣ 세상이 네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다고 노하지 말지니 

네 자신도 네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는 것을…. - 토마스 켐피스(Thomas Kempis (1380-1471))

※ There is only one way to get anybody to do anything. 

    And that is by making the other person want to do it.

(어느 누구로 하여금 무엇을 하게 하려면 단 한 가지 방법이 있으니

 그가 스스로 하기를 원하게 만드는 것이다.)

<로맨티스트, 인간을 공부하다(박인철(산부인과 의사)), 갤리온(2008년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