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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3월에 가볼 만한 곳..강원 원주 등 '지금은 사라진 옛 절 터' 6곳

강원 원주 거돈사지 입구에서 본 거돈사지삼층석탑. 이하 사진-관광공사

미술사학자 유홍준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에서 폐사지 답사는 절집 답사의 '고급 과정'으로 답사객이 느낄 수 있는 최고의 행복감을 준다고 했다. 우리나라에는 그런 폐사지가 3000여곳이나 되며, 문화재로 지도에 이름을 올린 경우만 약 100곳에 이른다. 봄을 맞는 3월의 자연 속에서 옛 역사와 문화유산의 숨결을 느껴보면 어떨까. 한국관광공사는 '지금은 사라진 옛 절 터- 폐사지를 찾아서'라는 주제 아래 3월에 가볼 만한 곳으로 ‘왕의 스승이 머물던 남한강의 절터(강원 원주)’ 등 6곳을 선정해 23일 발표했다. 관광공사가 선정한 곳은 원주 외에도 Δ‘마의태자와 덕주공주의 전설 품은 충주 미륵대원지 (충북 충주)’ Δ‘모산재 기암절벽 아래 신비로운 절터, 합천 영암사지 (경남 합천)’, Δ'춘향전 에 버금가는 러브 스토리의 배경, 남원 만복사지 (전북 남원)’ Δ‘허물어진 절터에서 온기를 느끼다, 보령 성주사지 (충남 보령)’ Δ‘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로 떠나는 시간 여행, 양주 회암사지 (경기 양주)’ 등이다.

강원 원주 흥법사지 진공국사탑비의 머릿돌과 받침돌

◇왕의 스승이 머물던 남한강의 절터-강원 원주 부론면 정산리 원주는 치악산국립공원과 강원감영, 한지 등으로 이름난 고장이다. 하지만 폐사지 답사도 빼놓을 수 없다. 남한강 인근에는 흥법사지, 거돈사지, 법천사지 등 신라 시대 창건해 임진왜란 때 사라진 폐사지가 여럿 있다. 이 세 곳은 고려 시대 왕의 스승인 국사가 머물며 이름을 떨친 사찰이다. 비록 건물은 사라졌지만 탑과 탑비 등이 남아 옛 사찰의 규모와 고려 불교미술의 아름다움을 전한다. 폐사지에 관심이 많다면 탑과 탑비의 제작 연대순으로 비교하며 돌아보길 권한다. 폐사지의 고즈넉한 정취는 거돈사지가 으뜸이다. 흥법사지는 아직 휑하고, 법천사지는 전체가 발굴 중이다. 거돈사지는 발굴과 복원이 끝나 맑고 정갈하며 온화하다. 수령 1000년이 넘는다는 ‘돌을 먹고 사는’ 느티나무도 자랑이다. 그늘 아래 잠시 쉬며 숨을 고르자. 폐사지를 돌아본 뒤에는 흥원창에서 갈무리한다. 경기도, 충청도, 강원도가 남한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하는 조창 자리다. 강과 산을 물들이는 일몰이 아름답다. 문의 원주시 관광안내소 (033)733-1330.

충북 충주 미륵대원지의 별이 빛나는 밤.

◇마의태자 전설 품은 미륵대원지- 충북 충주 수안보면 미륵리 폐사지는 초분(草墳)과 비슷하다. 살이 사라진 자리에 뼈만 남듯,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는 주춧돌과 석탑만 남는다. 폐허에 덩그러니 남은 돌덩이가 눈부시게 빛난다. 삼국이 치열하게 싸운 중원 땅, 지금의 충주에는 걸출한 절터 두 곳이 있다. 우선 충주 미륵대원지는 우리나라 최초의 고갯길인 하늘재 아래 자리 잡았다. 북쪽 월악산을 바라보는 석불에는 마의태자와 얽힌 애잔한 이야기가 전해온다. 또 청룡사지에는 보각국사 혼수의 부도가 있는데, 돌에 새긴 섬세한 조각이 경이롭다. 절터를 구경한 뒤 하늘재에 올라보자. 옛길은 부드럽게 산의 품을 파고든다. 구불구불 걷다가 모퉁이를 휘휘 돌면 고개 정상이 나타난다. 하늘이 열리고 백두대간 산봉우리가 물결치는 장면이 감동적이다. 우리한글박물관은 규모는 작지만 소장품이 알찬 사설 박물관이다. 30년 이상 한글 관련 자료를 수집한 김상석 관장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희귀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문의 충주시청 관광과. (043)850-6723

경남 합천 영암사지 모산재를 배경으로 한 영암사지의 전경.

◇기암절벽 아래 신비로운 절터, 영암사지-경남 합천 가회면 합천 황매산 자락의 모산재 기암절벽 아래 영암사지가 있다. 여느 절터처럼 석탑과 석등 같은 문화유산이 올곧이 남았지만, 절집의 내력은 자세히 밝혀진 것이 없다. 절터가 기암절벽과 묘하게 어울리고, 아름다운 쌍사자 석등이 이곳을 대표한다. 영암사지에서 황매산이 지척이다. 특히 황매산 정상 부근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다. 해발 1000m가 넘는 곳에서 내려다보는 풍광이 제법 아름답다. 합천 읍내로 가는 길에는 합천영상테마파크가 자리 잡았다. 근대의 역사를 담은 세트장으로, 드라마나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며 산책하기 좋다. 합천은 가야국 연맹체인 다라국의 고장이다. 합천박물관에는 다라국 지배층의 고분군에서 발굴된 다양한 유물이 전시된다. 박물관 뒤쪽에 사적으로 지정된 옥전 고분군이 있다. 가야산이 품은 해인사와 대장경테마파크, 두 곳을 잇는 해인사 소리길도 합천의 명소다. 문의 합천군청 관광진흥과 (055)930-4666.

만복사저포기의 배경이 된 만복사지의 주요 유물인 오층석탑

◇춘향전에 버금가는 러브 스토리의 배경, 만복사지-전북 남원 만복사길 사랑의 도시 남원은 춘향과 판소리로 유명하다. 춘향전에 버금가는 러브 스토리가 있으니, 바로 '금오신화'에 나오는 '만복사저포기'다. 노총각 양생이 만복사에서 만난 여인의 영혼과 사랑을 나누고 부부의 연을 맺은 이야기다. 고려 문종 때 창건한 만복사는 승려 수백 명이 머물렀을 정도로 번성했으나, 정유재란 당시 남원성이 함락되면서 절도 소실됐다. 전각은 모두 불타고 지금은 오층석탑(보물 30호), 석조대좌(보물 31호), 당간지주(보물 32호), 석조여래입상(보물 43호), 석인상, 주춧돌 등만 남았다. 만복사지에서 조용한 발걸음으로 시작한 여행은 춘향테마파크, 국악의 성지, 남원추어탕거리를 거치며 차츰 발랄하고 흥겹고 맛깔나게 무르익는다. 남원 특산품인 목기와 옻칠공예품을 구경하고, 원 바람개비에 소망을 남기는 체험으로 여행을 마무리하자. 문의 남원시청 문화관광과 (063)620-6161.

충남 보령 성주사지 터

◇허물어진 절터에서 온기를 느끼다, 성주사지-충남 보령 성주사지길 생채기 난 돌탑 위에도 훈풍이 스친다. 보령 성주사지는 크고 유서 깊은 절터다. 성주산 자락에 둥지 틀 듯 자리한 폐사지에는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 시대의 흔적이 묻어난다. 국보 1점, 보물 3점을 비롯한 유물이 허물어진 절터를 지키고 있다. 거친 돌덩이로 에워싼 폐사지의 외형만 봐도 번창했을 당시 규모가 짐작된다. 성주사는 통일신라 선종의 대가인 무염대사(낭혜화상)가 크게 일으킨 것으로 전해진다. 선종의 큰절인 ‘구산선문’ 중 하나가 성주산문이며, 그 중심지가 성주사다. 낭혜화상탑비(국보 8호)는 무염대사를 기리기 위해 최치원이 비문을 지었으며, 보물로 지정된 오층석탑과 삼층석탑 등이 절터에 있다. 성주산자연휴양림, 개화예술공원, 보령석탄박물관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문의 보령시청 관광과 (041)930-4542.

양주 회암사 지공선사부도비, 지공선사부도 및 석등

◇조선 최대 왕실 사찰로 시간 여행, 회암사지-경기 양주시 회암사길 폐사지를 찾아가는 여행은 시간을 거슬러 전혀 다른 세상과 그곳에 산 사람, 그들의 꿈을 만나는 독특한 경험이다. 경기 북부에 위치한 양주에는 고려 중기에 지어져 조선 중기에 폐사된 것으로 추측되는 회암사지가 있다. 관련 기록, 일반적인 사찰 건축과 다른 궁궐 건축양식, 왕실과 연관성을 말해주는 출토 유물로 보아 조선 최대의 왕실 사찰이었으리라 짐작한다. 유교 국가인 만큼 반발이 거셌으나, 회암사는 오랫동안 왕실의 후원 아래 위세를 떨쳤다. 특히 태조 이성계는 스승으로 모시던 무학대사를 회암사 주지로 보내고 자주 찾았으며, 왕위에서 물러난 뒤 이곳에 머무르며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망대에서 발굴 중인 회암사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색의 '목은집'에 실린 '천보산회암사수조기'를 바탕으로 복원한 모형은 회암사지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양주관아지와 조명박물관,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 장흥아트파크, 청암민속박물관 등을 연계하면 좋다. 문의 양주시청 문화관광과 (031)8082-56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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