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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회는 예로부터 한국인을 비롯한 유목민족이 즐기던 음식이다.
여기다 양념까지 더한 한국식 육회는 이제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고 있다.

얼마전 인터넷에는 '회자되다'는 말뜻에 관한 게시글이 떠돌았는데
십수년 전 필자 역시 그 뜻을 알고 깜짝 놀란 바 있다.
주로 '입에 오르내린다'는 뜻으로 쓰이는 회자(膾炙)란
날 고기와 구운 고기를 이르는 말로, 그만큼 '입이 즐긴다'는 의미다.
유목민족의 피를 이어받은 우리 민족은 고기를 즐겼는데 이중에는 소고기 육회가 있다.
날고기를 잘라 먹는 것이 오랜 전통의 식문화인 셈이다.

날고기가 얼마나 맛있고 좋으면 '날로 먹는다'는 말이 다 있겠나.
육회는 한국을 대표하는 음식 중 하나로 꼽혀
일본에선 '유케(ユッケ)'란 발음 그대로 야키니쿠 집에서 인기메뉴로 자릴 잡았다.

내·외국인 관광객들이 몰려 음식관광 거리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광장시장에는
몇가지 유명한 음식이 하나 있는데 이중 하나가 바로 육회다.
시장을 돌다보면 육회 골목과 마주치게 된다.


육회비빔밥이 아니라 육회의 맛을 더욱 살린 덮밥도 구수하니 맛이 좋다.

광장시장 육회자매집은 그야말로 '날로 먹는 집'이다.
쇠고기 육회와 육회덮밥, 간·처녑 등 불을 거의 쓰지 않는 고깃집이다.
두 자매가 운영하면서 붙여진 자매집 이름은
어느덧 시장내 3호점까지 열면서 육회골목의 터줏대감 격이 됐다.
육회를 주문했다. 1만2000원.
한 접시씩 담아 내오는 것을 보면 저렴한 가격이다.
육우를 쓰면서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육회와 덮밥을 주문했다.

붉디붉은 고기와 샛노란 계란 노른자의 대비는 보기만 해도 침이 흐르고,
탁자에 내려 놓자마자 진동하는 진한 참기름 향은 코끝을 자극해 입맛을 돋운다.
고기를 집어 맛을 봤다. 신선한 육회는 존득하니 아주 차지다.
생선횟집과 육회 전문점은 손님이 들끓는 집에 가야한다는 속설이 있다.
신선도가 유지되기 때문이라나.
아무튼 늘 대기표를 손에 쥔 손님들을 길게 늘여뜨리는 이집은
육회의 신선도에 대해선 두말할 것 없을 정도로 신선하다.

육회와 채소, 고추장을 비비는 덮밥도 아주 맛이 좋다.
밥알도 고슬하니 비벼먹기 적당하다.
함께 곁들여 내는 시원한 소고기국을 보니 이 집은 경상도 쪽 입맛이 분명하다.
맛이 좋으니 육회 한접시가 금세 동났다.
주위를 둘러보니 막걸리나 맥주, 소주 등을 마시는 이들이 많다.

육회는 가장 간편한 고기 요리이면서 또 가장 맛의 차별화를 내기 힘든 메뉴다.
같은 고기를 받더라도 어떻게 잘라서 칼의 맛을 내느냐,
양념은 또 어떻게 해야 고기 본연의 신선한 맛을 해치지 않을까 등
다양한 방면에서 맛을 내여 한다.
늘 불쾌할만큼 차가운 뷔페 육회 만을 즐겨본 이라면 당장 이곳을 한번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


광장시장 자매육회집은 육회와 간처녑 등 생고기만 취급하는 맛집이다.


저렴한 가격으로 육회를 즐길 수 있는 육회덮밥은 광장시장 육회자매집의 인기 비결이다.

참고로 지금의 육회는 고기를 잘게 썰고 배(연육·소화 작용)와
참기름, 잣, 계란노른자 등을 곁들여 먹는 방식인데,
이것은 서양에 전래된 타타르 스테이크와 놀라울만큼 흡사하다.
동유럽과 서남아시아에서 용맹을 떨쳤던 유목민족 타타르 족은
전쟁을 치르기 전, 양이나 소를 도축해 그 고기를 잘게 썰어
말 안장 아래에 보관했는데 이것이 전해져 타타르 스테이크가 되었다.
또 날것을 꺼리던 유럽인(독일 함부르그)들이 타타르 스테이크를
그대로 불에 익혀 먹은 것은 햄버그스테이크의 유래가 됐다고 한다.


이름에서 보듯 오로지 육회 한가지 메뉴만을 취급해온 육회자매집.

★육회자매집=
육회 한가지 메뉴로 명성을 떨친 식당.
저렴한 가격과 맛있는 음식으로 평일까지 기나긴 줄을 세운다.
현재 광장시장 안에만 3호점까지 개장했다.
육회, 간·처녑 각 1만2000원. 육회덮밥 6000원.
서울 종로구 종로 200-4.(02)2274-8344.
-고기박사 최계경의 육도락 기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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