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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해 무릉계곡과 무릉건강숲

막바지의 가을빛이 참으로 현란합니다. 너무 눈이 부셔 때론 정신마저 아득해집니다. 
우리나라의 산과 계곡치고 가을빛이 아름답지 않은 데가 어디 있겠습니까마는,
 저는 강원도 동해시 무릉계곡에 유난히 마음이 끌립니다.
매년 단풍철마다 꼭 한번쯤 들르곤 하죠. 

무릉계곡은 동해시의 서남쪽에 우뚝 솟아 백두대간의 허리를 이루는
 두타산(1353m), 청옥산(1404m), 고적대(1354m) 등 고봉들의
 수많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린 물줄기들이 한데 모이는 골짜기입니다.
장장 14km를 내달려서 동해바다로 흘러들죠. 
두타산의 동쪽 기슭에 위치한 무릉계곡은 그 이름부터가 범상치 않습니다. 
'무릉‘은 낙원을 뜻하고, ’두타‘는 ‘속세의 번뇌에서 벗어나 맑고 깨끗하게 불도(佛道)를 닦는 산’이죠. 
한 마디로 말해서 신선들의 땅이랍니다. 일찍이 조선의 명필 양사언도 이곳에 들렀다가
 “유불선(儒佛仙) 삼합(三合)의 이상향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감탄했다네요.

맑은 계류와 천태만상의 기암괴석, 그리고 울울창창한 숲이 한데 어우러진
 무릉계곡의 초입에는 너비가 무려 6600㎡에 이르는 ‘무릉반석’이 펼쳐져 있습니다. 
너른 바위 곳곳에는 옛 시인묵객들의 자취가 또렷이 남아 있죠.
양사언의 물 흐르는 듯한 글씨도 있고, 단종의 죽음 이후 티끌 같은
 세상사를 조롱하며 구름처럼 떠돌던 매월당 김시습의 자취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릉반석 위쪽의 계곡을 가로지른 다리를 건너면 이내 삼화사 경내에 들어섭니다.
신라시대인 642년 자장율사가 창건했다는 고찰입니다. 

삼화사를 지나 조붓한 오솔길로 들어서면, 무릉계곡의 풍광과 정취는 그야말로 점입가경입니다. 
무엇보다도 숲이 좋죠. 계곡의 물길과 가까운 곳에는
 참나무, 단풍나무, 층층나무, 생강나무 등의 활엽수가 울창합니다.
경사 가파른 산중턱에는 화강암 절벽에 뿌리내린 소나무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학소대, 옥류교를 거치는 계곡 길로 올라갔다가 하늘문을 거쳐
 신선바위, 관음사 등을 경유하는 하늘문 길로 하산하면
 활엽수림과 송림 적절하게 조화를 이룬 무릉계곡의 속살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답니다.

삼화사에서 무릉계곡 제일의 선경인 용추폭포까지는 느긋하게 걸어도
 1시간 반쯤이면 닿을 수 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길인데도
 눈길 닿는 곳곳마다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비경이 산재해 있습니다. 
깎아지른 바위벼랑을 타고 가느다란 폭포수가 미끄러지듯 흘러내리는 학소대,
 천상의 선녀가 내려와 달밤에 목욕을 했다는 선녀탕 등이
 잇달아 나타나면서 등산객들의 발목과 눈길을 붙잡습니다. 특히
오색단풍빛 고운 가을철에는 설악산의 어느 골짜기 못지 않게 화려한 풍광을 보여줍니다. 
이곳의 빼어난 계곡미는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고조되다가, 마침내 쌍폭과 용추폭포에서
 절정에 달합니다. 숨이 턱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장관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무릉계곡 탐방로는 경사가 완만해서 초등생 아이들도 어렵지 않게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무릉계곡의 또 다른 탐방코스인 하늘문 길은
 어린이나 노약자, 고소공포증이 심한 사람은 아예 발을 들여놓지 않는 게 좋아요. 
280계단이 70도 이상의 급경사를 이루며 하늘과 맞닿은 듯한
 하늘문은 계단이라기보다 사다리에 가깝기 때문이죠. 
매표소에서 삼화사, 학소대, 쌍폭포를 거쳐 용추폭포까지 둘러본 뒤에
다시 매표소로 돌아오는 왕복코스의 거리는 총 6.2km에 약 2시간 30분~3시간쯤 걸립니다.

문의/무릉계곡 관리사무소(033-539-3700)

 * 추천숙소 
 무릉건강숲(033-530-2391. http://forest.dh.go.kr)



 백두대간의 높은 산자락 아래에 깊은 무릉계곡이 길게 뻗어내렸습니다. 
 맨 앞쪽에 무릉반석이, 그 위에는 삼화사가 자리잡았네요.



 한꺼번에 약 5천명이 앉을 수 있을 정도로 널찍한 무릉반석입니다. 
 여름철에 탁족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죠. 옛 시인묵객들의 글씨가 즐비합니다.



 무릉계곡에서 맨 처음 만나는 기암절벽인 학소대입니다. 
 깎아지른 암벽을 타고 맑은 계류가 졸졸졸 흘러내립니다.



 맑은 물 흐르는 계곡 옆의 커다란 바위에 낙엽이 수북하네요. 
 벌써 보름 전에 만난 풍경이니 지금쯤은 약간 썰렁한 만추 분위기일 겁니다.



 근래에 만들어진 얼레지쉼터입니다. 
 봄빛 무르익은 4월에는 이 주변에 보랏빛 얼레지꽃이 흐드러지게 핀다네요.



 무릉계곡 곳곳에는 이정표가 잘 설치돼 있어서 초행길에도 안전하게 오르내릴 수 있습니다.



 몇몇 등산객들이 장군바위에서 병풍바위의 멋진 자태를 감상하고 있네요. 
 무릉계곡은 숲과 바위의 조화가 참으로 멋스런 곳입니다.



 병풍바위 아래의 계곡 풍경입니다. 크고 작은 폭포와 소가 연달아 나타납니다. 
 이 사진을 촬영한 철제다리를 건너면 하늘문코스로 들어섭니다.



 만추의 무릉계곡 탐방로에 나뒹구는 오색단풍입니다. 
 어찌나 색깔이 고운지 선뜻 밟기가 조심스럽네요. 비 젖은 낙엽은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됩니다



 무릉계곡을 대표하는 양대폭포 중 하나인 쌍폭포입니다. 
 다른 골짜기를 타고 내려온 물줄기가 만나는 곳에 형성된 폭포죠. 때마침 수량도 풍부하네요.



 쌍폭포를 위쪽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양쪽에서 쏟아지는 물줄기의 흐름이 참 곱습니다.



 무릉계곡의 양대폭포인 쌍폭포와 용추폭포 사이의 거리는 아주 가깝습니다. 
 그 짧은 계곡에도 작은 폭포들이 잇달아 형성돼 있네요.



 용추폭포의 하단폭포입니다. 쌍폭포가 남성적이라면 용추폭포는 여성미가 돋보입니다. 
 가지런히 쏟아지는 물줄기가 비단결처럼 곱습니다.



 하늘문의 철계단입니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가파르죠. 
 이곳만 통과하면 줄곧 무릉계곡을 내려다보는 산허리길을 걷습니다.



 삼화사 입구의 십이지신상입니다. 삼화사는 통일신라 때 창건된 고찰이지만,
  원래 절터에 석회석 광산이 들어선 탓에 지금의 터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삼화사에서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125호로 지정된 수륙재가 매년 가을마다 한번씩 열립니다.
 조선시대부터 왕실에서 주도한 대규모 불교의식이죠.



 무릉계곡 입구에 자리잡은 동해무릉건강숲 전경입니다. 
 숙박, 휴양, 식사 등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휴양리조트입니다. 시설 좋고 편안해요.



 동해무릉건강숲의 객실과 아침식단, 소금찜질방, 황토찜질방, 건식사우나, 족욕기 등입니다. 
 1만원에 아주 다양한 힐링시스템을 즐길 수 있어요.



 동해무릉건강숲 내에서 옛 철광산 광산이었던 철굴이 있습니다. 
 입구를 막아놓아서 들어가볼 수는 없습니다.



 동해무릉건강숲 위쪽에는 무릉계곡힐링캠프장이 있습니다. 
 울창한 솔숲에 자리한 캠핑장이죠, 데크도 널찍하고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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