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사항.png

2019.03.15 05:26

바위와 나무

조회 수 1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해변의 절벽에서 수억 년 동안 자리를 지켜온 
바위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안 돼. 이곳은 너무 위험해.
싹 : 어쩌지 벌써 뿌리를 내렸는걸. 운명처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왔어. 

시간이 흘러 싹이 자라 나무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바위틈에서 어렵게 자리를 잡은 나무는 
크게 자라지 못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훌륭한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 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제일 좋아. 
바위 : 뿌리를 좀 더 깊이 뻗어봐.
나무 : 내 뿌리가 자랄수록 너는 몸이 부서지잖아.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살았습니다.
나무뿌리가 파고든 바위틈에 고인 빗물이 겨울에 얼고
봄에 녹는 것이 반복되었고 결국 바위는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는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안 돼. 힘내.
바위 : 괜찮아. 난 이곳에서 수억 년을 살았어. 
이제야 그 이유를 알 것 같아.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수억 년을 기다렸던 거야. 
네가 오기 전에는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했습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입니다. 
하지만 해변 절벽에 있는 바위 같은 누군가와 함께라면,
그 사람이 손 내밀어 주고, 몸으로 막아 주고, 
마음으로 사랑해주면 끝까지 함께 하겠지요.

당신의 마음에 누군가 작은 뿌리를 내린다면, 
그를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처럼 살아보세요.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77 충남 태안 태안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포구 '만대항' 이기승 2016.01.30 1343
1476 서울도심 정말 걷기 좋은 숲길 7선 이기승(19) 2014.10.10 1330
1475 경기도에 숨겨진 계곡 명소 4선 이기승(19) 2014.07.14 1321
1474 강원 고성 겨울바다 기행..통일전망대에서 능파대까지 이기승 2016.02.02 1321
1473 유명산 휴양림 ② 수도권 최고의 숲속 야영지 이기승(19) 2013.09.30 1317
1472 한여름, 서울성곽 '2배'로 즐기기 이기승(19) 2013.08.10 1316
1471 맛과 멋이 있는 겨울 포항 여행 이기승(19) 2014.02.07 1310
1470 구로올레길,. 도심·하천·산림을 잇는 '명품길'을 걷다 이기승 2016.05.14 1301
1469 광주의 상징이요 모산인 무등산을 전철로 간다 이기승(19) 2014.11.19 1297
1468 동해를 오롯이 느끼는 명품 트레킹 코스 '영덕 블루로드' 이기승 2016.02.12 1293
1467 성곽 따라 걷는 걷기 좋은 길 10선 이기승(19) 2014.11.22 1290
1466 여의도의 재구성 (3) - Mall,Education,Restaurant - 이기승(19) 2013.07.31 1287
1465 맛좋은 빵 찾아 떠나는 빵빵한 도시여행 이기승(19) 2014.05.21 1279
1464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 곳 서촌으로의 첫 걸음 이기승(19) 2015.05.31 1269
1463 스토리가 있는 감성 여행 경북 고령, 대가야길 이기승(19) 2015.01.29 1253
1462 눈꽃 일출 산행 / 덕유산 향적봉 이기승(19) 2014.02.05 1253
1461 한옥마을을 돋보이게 만드는 전주맛집 '기와' 이기승 2016.02.06 1248
1460 산과 바다가 차린 먹거리 이기승(19) 2014.12.15 1237
1459 목포로 떠나는 근대 시간여행 이기승(19) 2015.07.05 1231
1458 정상 올랐을때 한 방에 터지는 조망..... 금학산 (홍천) 이기승(19) 2013.12.26 1227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76 Next
/ 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