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의 계절 가을, '수원' 여행

 문화예술의 고장에서 가족·연인과 '추억 만들기'

 ▲ 행궁동벽화골목/수원시 제공

전통과 현대가 조화롭게 어우러진 문화예술의 고장 '수원시'. 
 이에 수원에서는 해마다 전통문화관광축제인 '수원화성문화제'가 개최되고 있다.

올해 문화제는 각종 공연과 다양한 체험 및 시민 참여형 행사가 확대되는 만큼,
 가족단위나 연인들이 추억 만들기에 제격일 듯하다. 또 수원에는
 갈비나 통닭, 순대 등 먹거리도 풍부해 식도락 여행을 즐기기에도 좋다. 
낭만의 계절, 가을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가족연인과 함께 수원으로 떠나보자.


 ▲ 화성행궁

 수원화성

수원화성은 '수원화성문화제'의 주무대이자 수원관광의 핵심이다. 
지난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수원화성은
 정조 18년(1794년)에 축성공사를 시작해 2년 뒤인 1796년에 완공됐다.

수원화성은 정조의 지극한 효심과 개혁정치가 녹아 있는 곳이다.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옮기는 과정에서 '수원화성'을 축조하게 된다. 
또 '수원화성'은 당파정치의 근절과 강력한 왕도정치의 실현을 위한
 정치적 포부가 담겨있고, 수도 남쪽의 국방요새도 겸하고 있다.

특히 '수원화성'건설은 단순한 성곽건설이 아닌, 조선의 역량이 총 동원된 신도시 건설이었다. 
거중기 등 신기재를 발명하고 활용했으며,
 동서양 축성술을 집약한 축성방법 등 당대 최고의 과학과 문화예술, 건축기술이 집약됐다. 
수원화성의 높이는 5~8m, 성곽둘레는 5,744m다.


 ▲ 수원화성

수원화성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화성어차'를 타면 나들이의 재미를 더할 수 있다. 
순종황제가 타던 자동차와 조선시대 국왕이 탔던 가마를 모티브로 해 만든 화성어차는
 연무대, 화홍문, 화서문, 팔달산, 화성행궁, 팔달문, 수원화성박물관 등을 순환하는 관광열차다.

 화성행궁

화성행궁은 정조가 아버지의 묘인 현릉원을 참배할 때 머무르기 위해
 수원화성 내에 만든 임시 궁궐로, 모두 576칸이나 되는 국내 최대 행궁이다. 
특히 지난 1795년 윤2월 정조의 어머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비롯해
 여러 가지 행사가 화성행궁에서 치러지기도 했다.

화성행궁에선 '수원화성문화제'기간 동안
 혜경궁 홍씨의 회갑연을 재현한 '혜경궁 홍씨 진찬연',
 정조대왕의 어진에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성공기원제례 '화령전 고유별다례',
 세계전통의상 및 한복 패션쇼 '세계의상페스티벌' 등이 열린다. 
또 화성행궁은 대장금 촬영지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은 곳이기도 하다.


 ▲ 화성수원행궁 봉수당

 지동 벽화마을

수원시의 낙후지역 중 한 곳이었던 지동이 아름다운 벽화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2011년 창룡문로 89번길 389m 구간에서 시작된 벽화골목 조성은
 지난 6년 동안 4㎞ 구간에 벽화가 그려졌고, 올해 1.8㎞ 구간이 더해진다. 
이에 총연장 5.8㎞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 길이의 벽화 골목이 완성된다.


 ▲ 지동벽화마을/수원시 제공

지동에 가면 '생태! 골목에 심다', '동심! 골목에 펼치다',
 '추억, 골목과 만나다' 등 7가지 주제의 벽화를 만날 수 있다. 
그동안 벽화 그리기에 참여한 연인원이 2만 명에 이른다.

벽화마을 재미를 좀 더 누리고 싶다면
 수원화성의 장안문과 화홍문, 행궁 사이에는 행궁동 벽화골목으로 가면 된다. 
행궁동 벽화골목은 문화와 예술이 숨 쉬는 동네를 만들기 위해
 마을주민들과 국내외 작가들이 참여해 이야기가 있는 거리로 조성된 곳으로,
 벽화를 배경으로 인증샷 남기고 산책하며 구경하면 좋다.


 ▲ 지동벽화마을/수원시 제공

공방거리

수원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수원공방거리'는 화성행궁에서 팔달문에 이르는 약 500m의 거리로,
 다양한 공예체험 행사와 다채로운 먹거리 등으로 관광객들로 북적인다.

성 넘치는 외관과 독특한 간판의 공방들은 특유의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또 담벼락을 장식하고 있 는 벽화와 조형물들도 나들이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공방거리

 전통시장과 먹거리 골목

수원에는 화성 축성과 함께 정조가 전국의 상인들을 불러 모아
 만들었다는 팔달문시장을 비롯해 20여 개의 전통시장이 있다. 
농축수산물, 의류, 잡화 등 실생활에 필요한 물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살 수 있으며 푸짐한 먹거리와 볼거리도 가득하다.

팔달문시장은 많은 옷가게들이 자리를 잡고 있고, 과일꼬치, 매콤한 양념어묵,
 쫄깃한 닭똥집 볶음, 짭짭한 회오리 감자 등 군것질할 것이 많아 눈과 입이 즐겁다.


 ▲ 지동시장

지동시장에는 부드럽고 담백한 순대곱창 전문점이 수십 군데에 이른다. 
순대 맛은 가게마다 다르며, 양이 푸짐한 것도 자랑거리다.

수원 팔달문 인근에는 통닭골목이 있는데, 20여 개의 통닭집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가마솥에 닭을 튀키는 옛날 방식이지만, 바삭하고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모래집 등이 서비스로 나온다.

수원하면 떠오르는 또다른 음식이 있다면 '갈비'다. 
전국 최대 우(牛)시장이 있었던 수원에는 소를 이용한 음식이 발달했고,
 이에 갈비가 유명세를 탔다.


 ▲ 통닭거리

 해우재

'해우재'는 화장실 모형 및 전시물, 체험활동을 통해
 화장실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세계 최초 화장실 문화 전시관이다.
 '해우재'라는 이름은 사찰에서 화장실을 일컫는
 '해우소'에서 비롯된 것으로 '근심을 푸는 집'이란 뜻이다.

심재덕 전 수원시장이 화장실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지난 2007년 30여 년간 살던 집을 허물고 변기 모양의 집을 지었고, 그의 사후에
 수원시에 기증된 '해우재'는 2010년 '수원시 화장실문화 전시관 해우재'로 재탄생됐다.


 ▲ 해우재

해우재는 2층 전시관으로 국내외 화장실 자료 등이 전시된다. 
야외에는 임금의 휴대용 변기 '매화틀', 배설물을 담아 나르던 용기 '용장군' 과 '지게',
 변기 위에 앉은 '생각하는 사람', 용변을 보는 어른과 아이 조형물 등이 있다.
                                               - 투어코리아 ; 오재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