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을 발견·진단하기 위해 영상 검사를 실시할 때가 있죠.
대표적인 영상 검사가 CT(컴퓨터단층촬영)와 MRI(자기공명영상)입니다.
CT와 MRI 모두 '단면 영상'을 획득해 내부 장기·구조를 보는 방식입니다.
이 둘은 생김새도 비슷한데요. 하지만 검사 기법·원리, 장단점, 주의사항이 다릅니다.
CT는 엑스레이 검사에서 사용하는 'X-선'을 다양한 각도에서 환자에게 투사해
컴퓨터로 재구성한 후 인체 내부의 단면이나 3D 영상을 얻는 검사입니다.
CT는 엑스레이처럼 X-선을 사용하지만 엑스레이 검사는 X선이 투과하는 과정에 거쳤던
모든 물체의 음영을 보여주고, 인체 앞뒤 조직이 겹쳐 보여
조직 간 구분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CT는 몸의 단면을 보여주므로 더 정확한 해부학적 위치·특성을 볼 수 있습니다.
CT는 X-선을 사용하므로 조직 밀도에 따라 음영이 다르게 나타납니다.
뼈·결석처럼 밀도 높은 부위는 하얗게, 공기처럼 밀도 낮은 부분은 까맣게 보이는 식입니다.
뇌졸중(뇌출혈·뇌경색)이나 세포 밀도가 높은 뇌종양, 뇌부종 등의 질환을 CT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MRI는 인체 무해한 자기장·고주파를 이용해 조직 속 수소 원자에서 나오는 신호 차이를 분석해
영상화한 후 인체 내부의 단면이나 3D 영상을 얻습니다.
CT보다 해상도는 떨어지지만, 연부조직을 구분하는 능력(조직 대조도)은 MRI가 더 우수합니다.
구조뿐 아니라 성분도 판별할 수 있어 뇌 신경계 질환, 근골격계 질환을 영상화할 때 MRI가 선호됩니다.
CT는 MRI보다 해상도가 높고, 더 세밀한 영상을 만들 수 있지만
'조직 대조도'는 떨어져 연부조직이 덜 보일 수 있습니다.
이런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혈관을 통해 조영제를 주사하고 검사하기도 합니다.
CT는 MRI와 달리 방사선에 약간 피폭되는 부담이 있습니다.
교통사고로 머리를 부딪혔을 때 CT를 찍어야 할까요, MRI를 찍어야 할까요?
CT가 먼저 적용됩니다.
뇌·디스크 같은 연부조직은 MRI가 CT보다 더 정확하게 보이는 건 맞지만
교통사고로 인한 골절·출혈 등 외상, 뇌출혈, 응급한 뇌 질환 등을 평가할 땐
CT로 검사하는 게 더 빠르고 정확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검사 비용은 CT가 MRI보다 더 저렴합니다.
검사 시간은 CT가 5~10분, MRI가 20~40분입니다.
= 정심교 기자 .. 도움말=서울대병원 강남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