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는 두 사람 거닐던 길을~
지금은 어이해서 혼자 거닐까~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밤에~~♩♬" - 진송남, <덕수궁 돌담길> 中
이 노래 가사처럼 연인들이 덕수궁 돌담길을 걸으면 헤어진다는 말이 있잖아.
대체 이유가 뭘까?
가장 유력한 속설 두 개가 있어.
하나는 예전에 덕수궁 돌담길 근처에 가정법원이 있어서
이혼하러 가는 부부들이 걷는 길이라 그렇다는 속설.
또 하나는 덕수궁 돌담길이 끊어져 있어서
그 길을 함께 걷는 사람들의 인연도 이어지지 않는다는 거.
지난 7일부터 전구간이 개방된 덕수궁 돌담길.
근데 그거 알아? 이제 덕수궁 돌담길을 걸어도 헤어질 걱정할 필요가 1도 없어.
가정법원은 현재 강남에 위치해 있어. 또 이번에 덕수궁 돌담길이 완전히 개방돼서
막힘없이 덕수궁 돌담길을 쭉~ 걸을 수 있게 됐거든.
이제 연인들이 걸어도 헤어지지 않는 덕수궁 돌담길!
썸남썸녀, 커플들 이리 와봐.
연말 데이트 때문에 머리를 싸매고 검색하고 있을 너를 위해 머플러가 다 준비했어.
덕수궁 돌담길 데이트 꿀팁 대방출!
━ ■ 덕수궁 돌담길은요? ━
덕수궁 돌담길 4개 코스.
덕수궁 돌담길은 총 1.1㎞이고 이 거리를 다 걸으려면 15분 정도 걸려.
길지도 짧지도 않아서 딱 좋은 거 같아. 총 4개의 코스로 설명해줄게.
덕수궁 돌담길 첫 번째 코스.
첫 번째, 세종대로에서 영국대사관 정문까지 이어지는 코스.
시청역 3번 출구로 나가면 바로 보일 거야. 기존 돌담길을 새 단장한 길이야.
볼라드 설치로 보행로가 확보돼 있어서 걷기 좋아.
밤에는 은은한 조명 아래서 걸을 수 있는 길이래!
덕수궁 돌담길 두 번째 코스.
두 번째, 영국대사관 정문에서 후문으로 이어지는 코스.
이 구간이 가장 최근에 개방된 길이야.
첫 번째 코스가 끝나면 덕수궁 돌담길이랑 주한영국대사관 이정표가 나올 거야.
덕수궁 돌담길 이정표.
이정표가 덕수궁 돌담길을 가리키는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덕수궁 안으로 돌담길이 이어져.
새로 개방된 돌담길. 덕수궁 안쪽으로 보행데크가 설치됨.
영국대사관이 바로 옆에 붙어있어서 안쪽으로 길을 낸 것 같아.
덕수궁 돌담길만 걸어도 덕수궁 경관을 구경할 수 있어서 개이득.
단, 이 코스는 덕수궁 관람시간(09:00~18:00, 매주 월요일 휴무) 내에 이용 가능해.
덕수궁 돌담길 세 번째 코스.포스가 장난이 아닌 영국 대사관 후문.
세 번째, 영국대사관 후문에서 대사관 직원 숙소 앞으로 이어지는 코스.
여기도 작년 8월에서야 개방된 길이야. 덕수궁 밖으로 나오면 바로 이어져.
나가자마자 보이는 영국대사관 후문엔 마크가 새겨진 검은 문이 있는데 포.스.작.렬.
덕수굴 돌담길 네 번째 코스.
네 번째, 기존의 덕수궁 돌담길 코스.
한 번쯤은 사진으로 봤던 익숙한 길일 거야.
막힌 구간이 개방되기 전에도 사람들이 많이 찾던 길이야.
"덕수궁 돌담길엔 아직 남아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이문세의 '광화문 연가'에도 나오는 그 길이 아마도 여기가 아닐까?
━ ■ 덕수궁 돌담길에 숨겨진 역사? ━
두 번째, 세 번째 길이 최근까지 막혀 있었던 데에는 역사적 이야기가 숨겨져 있어.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에서 가배(=커피)를 좋아하던 고종, 알지?
그 고종이 명성황후가 일본에 의해 시해되고(을미사변), 신변의 위협을 느낀 거야.
그래서 경복궁을 떠나 러시아 공사관으로 도망을 갔어. 이걸 '아관파천'이라 해.
황제의 상징인 노란색 곤룡포를 입은 고종의 어진. /사진=뉴스1
그 후로 고종은 약 1년 동안 러시아 공사관에서 지내다가
1987년 덕수궁(당시 경운궁)으로 환궁을 해서 경운궁을 궁궐로 사용해.
근데 그때는 이미 영국 공사관이 들어선 후였고, 그때부터 그 주변으로 통행이 금지됐던 거야.
그래서 이번에 완전히 개방된 게 59년 만이래.
(이런 거 기억해 뒀다가 덕수궁 돌담길을 걸을 때 이야기해봐. 뇌섹미 뿜뿜일걸?)
덕수궁 돌담길을 한 바퀴 돌았다고? 돌담길 주변엔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가 많아.
연말 데이트 코스를 고민하고 있다면, 머플러 믿고 이제는 더 이상
헤어질 걱정 없는 덕수궁 돌담길 한번 걸어보는 건 어때?
[머플러(MUFFLER)는 머니투데이가 만든 영상 콘텐츠 채널입니다.
'소음기'를 뜻하는 머플러처럼 세상의 시끄러운 소음을 없애고
머플러만의 쉽고 재밌는 영상을 보여주고 들려드리겠습니다.
목에 둘러 추위를 피하는 머플러처럼
2030세대의 바스라진 멘탈을 따뜻하게 채워 나가겠습니다.]
- 머니투데이 이예진 크리에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