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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나비정원. 이하 한국관광공사 제공

성수동 나비정원. 이하 한국관광공사 제공 추석연휴는 바쁘다는 이유로 미뤄 왔던 가보고 싶던 서울 명소를 둘러보기에 좋은 기회다. 평소보다 시간이 여유 있는 데다, 많은 이들이 국내로 해외로 떠나 서울 도심이 다른 주말이나 공휴일보다 한적하다. 최근 뜨고 있는 서울 명소 하면 오래된 골목길들이 있다. 대부분 한때 활발하게 운영되다가 쇠퇴한 공장 단지로 예술가들이 들어서면서 오묘한 조화를 이뤄내고 있다. 활발하게 운영되는 공장 바로 옆에 카페가 들어서 있는가 하면, 공장 철문엔 화려한 그라피티가 그려져 있거나, 곳곳엔 예술적인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다. 서울 도심의 빌딩 숲 바로 옆에 시간이 멈춘 듯한 풍경이 펼쳐지는 골목길을 살펴보자.

◇ 힙스터들의 성지가 된 '성수 수제화 거리' 성수동은 1990년대 1000여 개에 달하는 구두 공장이 있을 정도로 국내 최대 수제화 생산지였다. 지금도 우리나라 수제화의 70%는 성수동에서 만들어진다. 호황을 누리던 성수동은 하락세를 탄 적도 있다. 외환 위기에 기성화를 선호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점차 활력을 잃었다. 그러나 수제화를 포기할 수 없던 장인들은 마을 기업을 이뤘고, '수제화 거리'를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와 쇼핑 체험 공간을 만들어 낸다. 독특한 문화를 쫓는 젊은 '힙스터'들이 이곳을 찾는 이유는 수제화만은 아닐 것이다. 수제화 거리의 재미난 것은 공장들 사이 사이마다 켜켜이 쌓인 세월의 흔적 위에 새로운 시간을 증축한 건물들이 눈에 띈다. 카페 어니언 외관

카페 어니언 외관 성수동은 임차료가 저렴하고 가죽·원단·부품 공장이 모여 있어서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새로운 공간으로 거듭났다. 카페 어니언은 이런 공간을 가장 먼저 실현한 곳이다. 1970년대에 처음 지어진 건물은 50년 가까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슈퍼, 정비소, 금속공장으로 쉼 없이 모습을 달리했다. 이 카페는 벗겨진 페인트칠이나 이 나간 시멘트 벽돌에서 과거의 흔적이 가감 없이 드러낸다. 어니언이 들어선 이후 다양한 카페와 맛집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또 수제화 거리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곳에 있는 '나비정원'도 볼거리다. 이곳은 도시 재생 프로젝트의 결과물이다. 수명이 다 된 정수장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그대로 활용해, 도시에서는 보기 힘든 나비가 가득한 정원을 만들었다. 각종 덩굴식물이 콘크리트 기둥을 장식하듯 싸고도는 정원은 인증 사진 명소다. 문래동에선 벽면에 그려진 개성 넘치는 그라피티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문래동에선 벽면에 그려진 개성 넘치는 그라피티 작품들을 쉽게 볼 수 있다. ◇ 철강소와 트렌디한 카페가 어우러진 '문래동 예술창작촌' 문래동은 한때 근대화와 개발의 상징이었다. 산업의 뼈대를 이루는 철강이 문래동 공장단지에서 생산돼 전국으로 퍼져 나갔다. 도시 개발 열풍이 휩쓴 20세기 말부터 문래동의 공장도 하나둘 이사하거나 문을 닫는다. 예술가들이 군데군데 이가 빠진 공장 지대의 허전함을 채웠다. 넓은 공간을 싼값에 쓸 수 있다는 매력에 그림이나 조각, 설치 작업을 하는 작가들이 입주했다. 점차 공장 담벼락과 철문, 거리 곳곳엔 그림과 조형물이 생겨난다. 문래동엔 지금도 1000여 개의 철공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문래동엔 지금도 1000여 개의 철공소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문래동은 여전히 활발하게 운영 중인 철강소와 카페나 술집, 레스토랑이 오묘하게 어우러진다는 점이 특색이다. 1000여 개 철공소가 있는 이곳에는 100여 개 작업실에서 300명이 넘는 예술가들이 활동한다. 서울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문래예술공장을 비롯해 문래창작촌 곳곳에 들어선 갤러리와 극장에서 1년 내내 다양한 전시와 공연이 펼쳐진다. 창신동 봉제거리

창신동 봉제거리 ◇ 재봉틀 소리가 들려오는 '창신동 봉제 테마거리' 낙산 아래 창신동 봉제 골목이 최근 봉제테마거리로 거듭나고 있다. 창신동은 아직도 2000여 개의 봉제공장이 밀집해 있는 동네다. 골목길을 걸으면 가파른 언덕과 휘어진 골목 사이사이 작은 봉제공장 창틀 너머로 재봉틀 소리가 들린다. 최근 서울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봉제 골목을 중심으로 테마형 골목길이 조성되고 '이음피음 봉제역사관'이 들어섰다. 봉제거리에 최신 트렌드에 맞는 홍보 푯말이 걸려 있다.

봉제거리에 최신 트렌드에 맞는 홍보 푯말이 걸려 있다. 창신동 골목은 최근 맛집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는 창신시장 맛골목으로 이어진다. 골목 사이사이 한옥의 모습도 엿볼 수 있고, 서민들의 허기를 달래주던 족발집과 오래된 목욕탕도 눈길을 끈다. 주변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1932~2006)의 생가터(종로구 창신동 197-33)다. 창신동을 창작 활동의 근원이자 마음의 안식처로 여긴 백남준이 성장기를 보낸 창신동 197번지 일대의 집터와 오래된 한옥을 매입해 백남준 기념관으로 조성했다. 백남준 기념관은 창신동 일대를 아우르는 시간과 공간의 기억을 존중하되, 의도적으로 옛것을 연출하는 장식이나 개조는 최대한 배제한 것이 특징이다. 복고풍 간판이 눈에 띄는 이곳은 을지로 3가에서 가장 뜨는 바(bar)다. Flickr_sooyullim

복고풍 간판이 눈에 띄는 이곳은 을지로 3가에서 가장 뜨는 바(bar)다. Flickr_sooyullim ◇ 이제 더 뜨기만 하면 되는 골목, 을지로 3가 최근 서울에서 개발 진행 중인 골목이라 하면 단연 을지로 3가다. 일제 강점기에 생필품을 만들기 위해 공장이 들어선 이후 이곳의 골목은 해방 후 지금까지 조명, 공구류, 타일 도기 등 판매점과 정밀기계, 금속가공 등 산업의 메카 역할을 해왔다. 오래된 도심지인 만큼 50년이 넘은 음식점, 제화점 등 노포들이 있다. 그러나 을지로 3가 골목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1970년대 말부터 추진된 재개발이 무산됐고, 일대가 15~20층 높이로 건축할 수 있도록 재정비 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건축물의 노후도는 더욱 심각해졌다. 을지로 3가에 자리한 커피를 파는 한약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한 카페. Flickr_TFurban

을지로 3가에 자리한 커피를 파는 한약방이라는 독특한 콘셉트의 한 카페. Flickr_TFurban 낙후한 을지로 골목길이 변화의 바람을 맞은 건 3~4년 전부터다. 서울시가 청년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고, 중구청에서 예술 프로젝트를 도입하는 등 을지로 일대의 빈 건물을 임대한 다음에 청년 예술가들에게 임대료의 90%를 지원하고 있다. 세운상가와 을지로 3가 일대 철공소 골목 곁에 디자인룸, 스튜디오 등 예술창작 공간과 카페, 음식점, 서점 등 다양한 문화 공간이 생겨나고 있다. 현재 을지로 3가는 신구의 이질적 문화와 산업이 융합을 이루며 청년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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