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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근교인 경기도 포천은 웅장한 산과 지하수, 넓은 평야 덕분에 오랜 전통을 지닌 양조장이 자리했다. 이곳에서 우리 술을 직접 만들어볼 수 있다.

술 빚는 산사나무 숲, 산사원 막걸리 술에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물이다. 물 맑기로 유명한 포천에는 1932년에 문을 연 상신주가(일동막걸리 주조),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이동주조(이동막걸리주조) 등을 비롯한 9곳의 양조장이 있다. 그중 1996년 운악산 자락에 자리 잡은 배상면주가는 공장 바로 옆에 전통주 갤러리 ‘산사원’이 함께 자리해 전통주를 배우기좋은 장소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찾아가는 양조장’으로 이곳을 선정했다. 산사원에는 전통주 양조 기구를 비롯해 전통주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 가양주 빚기 체험장, 술을 익히는 세월랑 등이 있어 전통주를 직접 빚고 마시고 즐길 수 있다. 에디터가 찾아간 날은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자욱한 안개 너머 웅장한 운악산 산세가 고요한 산사원을 감쌌다. 문 앞에 서자 환영 인사를 담은 녹음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목소리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짚으로 만든 누룩 틀,항아리 2개를 얹어놓은 듯한 소줏고리, 대나무로 만든 용수 등 생소한 기구가 차례로 모여 있다. “배영호 사장이 지방 장터를 돌아다니며 모은 물건으로 최소 20~30년정도 되었어요.” 체험 프로그램인 가양주 교실을 진행하는 연구원이 설명을 덧붙였다 (배상면주가에서 술을 개발하는 연구원들이 번갈아가며 수업을 진행한다). 대학 강의실처럼 생긴 체험장 책상 위에는 미리 불려둔 쌀과 찜통이 올려져 있었다. “전통주의 기본 재료는 쌀, 누룩, 효모, 물, 용기 이렇게 5가지입니다.” 탱탱하게 불은쌀을 1킬로그램씩 담아 앞에 놓아주었다. 술을 만드는 쌀은 투명한 물이 나올 때까지 몇번이고 씻어서 물에 불린다. 밥을 지을 때는 이물질만 골라내고 영양분이 남은 뽀얀 쌀뜨물을 그대로 사용하지만 술을 빚을 때는 쌀의 전분만을 사용해야 한다. 전분 이외의 성분은 발효가 되면 나쁜 냄새를 풍길 수도 있다. “전분이 많은 멥쌀을 기본으로 사용합니다. 전분이 효모와 만나 알코올 성분을 만들죠.” 쌀을 면포에 싸서 찜통에 넣어 넓게 폈다. 물을 끓여 증기로 쌀을 찌는 것이다. 집에서는 만두찌는 채반을 사용해도 된다. 약 15분 정도가 지나자 구수한 냄새가 풍겼다. 뚜껑을 여니 고슬고슬하게 익은 고두밥이 뜨거운 김을 뿜어냈다. 잘 익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밥알을 손톱으로 눌렀다. 톡 하고 부러지면 잘 익은 것이고 아직 딱딱한 심이 남아있으면 더 익혀야 한다. 낱알로 흩어지는 고두밥을 면포째로 들어 책상에 넓게 펼쳤다. 효모는 35도 이상에서 죽기 때문에 고두밥을 잘 뒤적거리며 식혀야 한다. 겨울에는 물과 누룩도 찬 상태이기 때문에 미지근할 정도로만 식히면 된다. 고두밥을 식히는 동안 누룩과 효모를 물에 풀어 활성화시킨다. 밀로 만든 누룩에서 구수하면서도 고릿고릿한 청국장 냄새가 났다. “누룩이 쌀과 만나 당을 만들고 우리가 아는 고소하고도 달콤한 냄새를 만들어요. 취臭에서 향香이 되는 거예요.” 추운 날씨라 금세 밥이 식었다. 누룩과 효모가 든 용기에 밥을 넣고 잘 버무린 뒤 물을 부으면 끝난다. 이제 시간이 술을 빚을 차례다. 일주일 정도면 알맞게 술이 익는다. “밥알을 거르지 않고 뜨면 동동주, 밥알을 거르면 막걸리, 노란빛을 내는 물만 뜨면약주, 이 술을 증류하면 소주가 됩니다.” 한 통의 술에서 모든 전통주가 나온다. 집에서 마실 때 가장 손쉬운 방법은 삭은 밥알을 곱게 갈아 체에 거른 뒤 막걸리로 마시는 것이다. 막 빚은 술은 알코올 도수 17~18도로, 기호에 따라 물을 섞어 도수를 조절하면 된다. 이때 물 대신 과일즙이나 사이다를 넣으면 간단하게 맛을 낼 수 있다. 완성된 술은 병에 소분해서 담아 보관해야 산패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간단한 과정임에도 금세 1시간 30분이 흘러 있었다. 쏟아지는 비로 한낮에도 어두웠던 창으로 빛이 들었다. 비가 그친 창밖에는 산사춘의 원료인 산사나무가 우거져 있었다. 아직은 앙상한 나뭇가지가 비에 젖어 검붉었다. ‘느린마을 막걸리’ 한 통을 사들고 정원에 나왔다. 자리를 잡고 앉아 막걸리를 따랐다. 포천의 맑은 물로 담근 막걸리에 청량한 공기가 좋은 안주가 되어주었다. OPEN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 PRICE 체험 프로그램 2만원부터(4명 이상, 최소 하루 전 예약),박물관 입장료 2천원 LOCATION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432번길 25 TEL031-531-9300 WEBwww.sansawon.co.kr 산사원 속 즐길 거리 산사원 장터 막걸리 막걸리 막걸리 체험이 끝나면 연구원을 따라 산사원 장터로 향한다. 배상면주가에서 빚는 모든 술을 시음하고 구매할 수 있는 곳이다. 탁주와 양주, 소주, 과실주 등 다양한 주종이사각으로 만들어진 바에 올라와 있다. “술은 낮은 도수에서 높은 도수 순으로 마시는 게 좋습니다.” 낮은 도수의 술로 몸에 술이 들어간다는 신호를 먼저 주는 것으로, 이렇게 마시면 덜 취한다. 술을 고르면 연구원이 빚는 방식과 특징에 대해 설명해준다. 도수 6도인 느린마을 막걸리를 시작으로 과실주인 심술, 복분자음 그리고 45도인 전통 소주 아락을 차례로 마셨다. 시음하는 바 옆에는 간단한 안줏거리가 있다. 술지게미에 절인 무나 오이 등을 박아 만든 장아찌, 술지게미 과자, 막걸리 식초로 만든 비네거트 등이다. 맛을 보고 구매도 가능하다. 계절별로 나오는 세시주도 있다. 계절에 맞는 재료를 넣어 빚은 술로 한정판으로 만들어 오직 산사원 장터에서만 판매한다. 박물관만 입장해도 장터를 이용할 수 있다. 산사정원 막걸리 막걸리 막걸리 박물관 바로 옆에는 장독이 줄지어 선 정원이 있다. 산사나무로 둘러싸인 산사정원이다. 정원 입구엔 500여 개의 술독이 늘어선 세월랑이 있다. 100년 넘은 고목으로 만들어 한옥의 미가 살아 있다. ‘밭 전田’자 모양으로 만들어진 곳으로 술독이 벽이 되어 길을 만든다. 실제 술이 담겨 있는 장독으로 은은한 술 냄새가 풍긴다. 날이따뜻할 땐 이곳에서 체험학습이나 행사 등을 진행한다. 미로 같은 세월랑을 나서면 넓은 잔디밭과 한옥 두 채가 보인다. 1곳은 우리 술의 가장 중요한 원료인 ‘누룩’에 관한 전시관이다. 누룩은 서양 술에서는 볼 수 없는 아시아 술 고유의 재료로 전통주를 이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시관 옆에는 정원 전체를 내려다보는 우곡루가 있다. 2층으로 이뤄진 한옥으로 1층은 전통주를 마시는 공간이고 2층 누각은 전망대 역할을 한다. 누각에 올라가면 세월랑과 멀리 구름 위를 뚫고 나온 듯한 운악산이 보인다. 술 한잔을 기울인 채 신선놀음을 즐길 수 있다. 멥쌀 가양주 빚기 막걸리 재료쌀 1킬로그램, 물 1리터,누룩, 효모, 병, 면포 막걸리 1. 7시간 이상 불린 쌀의 물을빼준다. 혹시 남아 있을 수 있는물은 면포에 싸 바닥에 대고쿵쿵 치면 다 빠진다. 막걸리 2. 물기 뺀 쌀을 찜통에 넣어고두밥을 찐다. 1킬로그램의쌀이 다 익는 데 15분 정도소요된다. 고두밥이 잘되면밥알을 손톱으로 눌렀을 때 톡하고 부러진다. 막걸리 3. 효모는 뜨거운 온도에서 죽기때문에 고두밥을 차게 식혀준다. 이때 미리 효모와 누룩을 물에넣어 활성화시킨다. 막걸리 4. 효모와 누룩을 넣은 물에 다식은 고두밥을 넣어 잘 섞는다. 효모와 닿지 않은 밥은 상할수도 있으니 반드시 잘 섞어야한다. 여기에 물 1리터를 부으면된다. 막걸리 5. 완성된 술은 공기가 통할 수있도록 뚜껑을 살짝 열어주어야한다. 중간중간 불 붙인 종이를 넣어 술이 잘 익고 있는지확인한다. 불이 잘 타면 아직발효 중이란 뜻이다. 포천 막걸리 리스트 배상면주가 막걸리 느린마을 이화주요구르트처럼 걸쭉한 제형의 막걸리인 이화주는 꽃향기 같은 향긋한 향이 특징이다. 느린마을 이화주는 꿀이 들어가 깊은 맛을 낸다. 살균 막걸리로 유통기한이 길다. 술빚는전가네 막걸리 산정호수 동정춘막걸리조선시대 <입원십육지>에는 “지난해 마셨던 동정춘의 향내가 아직도 손에서 난다”라는 글귀가 남아 있다. 그만큼 동정춘막걸리는 향이 그윽한 술이다. 일동주조상신주가 막걸리 포천 일동 생막걸리3대에 걸쳐 이어온 상신주가의 대표적인 막걸리다. 강한 단맛이 특징으로 차갑게 마시면 막걸리 툭유의 신맛, 청량감, 향 등을 모두 느낄 수 있다. 이동주조 막걸리 생 이동 쌀막걸리이동주조는 백운계곡 물로 막걸리를 빚는다. 쌀 60퍼센트와 밀가루 40퍼센트로 만들어 목 넘김이 부드럽다. 공장 바로 앞에 이동막걸리 직판장이 있다. 조술당 막걸리 쌀로 빚은 조술당 막걸리 2003년에 문을 연 작은 양조장 조술당의 대표술. 100퍼센트 쌀로만 빚어 단맛, 신맛, 청량감, 묵직함을 두루 갖췄다. 1.2리터로 용량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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