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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백패커들의 텐트 위로 환한 달빛이 드리우고, 


    산 아래엔 감미로운 야경이 펼쳐진다.


백 패킹의 재미 중 헬기장 야영을 놓칠 수 없다. 


헬기장 야영은 과거 베테랑 산꾼들의 전유물이었다. 


보통 헬기장은 능선 봉우리에 있어 물이 없다. 


산 아래에서 물을 짊어지고 올라가야 하며,


 바람이 강해 알파인텐트와 침낭을 비롯한 넉넉한 방한장비가 있어야 했다. 


풍부한 산행 경험과 힘, 제대로 된 장비까지 모두 갖춰야 했기에


 종합적인 산행능력을 집약시킨 것이 헬기장 야영이었다. 


그중에서도 겨울 헬기장 야영은 가장 난이도가 높다.

백패킹 붐에 휩쓸려 헬기장 야영도 이제는 대중적인 것이 되었다. 


산행 경험이 적은 백패커들은 등산로가 잘 나 있고


 산행시간이 2시간이 넘지 않는 곳을 선호한다. 


대표적인 곳이 경기도 이천 원적산이다. 


원적산은 수도권 등산인들에게 건빵 속의 별사탕 같은 산이다. 


수도권에 바위산은 많아도 영남알프스처럼 초원이 펼쳐지는 산은 드문데,


 원적산은 유일하게 초원능선 산행이 가능하다. 


게다가 평야가 많은 이천에 위치해 시야가 열려 있어


 수도권의 여느 산에서 볼 수 없는 경치를 선사한다.

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고 그림 같은 일몰이 지나면,


 지상엔 이천 평야의 불빛이 떠오르고 하늘엔 별이 뜬 모습을 상상해 보라. 


하지만 이미 수도권의 인기 백패킹 대상지로 손꼽히는 곳이라


 주말이면 대형배낭을 멘 이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원적산은 4월이 가장 아름답다. 


온 산을 노랗게 물들이는 산수유가 지천에 있어 오감으로 봄을 느낄 수 있다. 


산수유축제는 이천에서 가장 큰 축제로 꼽힌다. 


일반적인 들머리는 영원사. 


너른 주차장이 있어 백패커들에게 안성맞춤이다.




↑ 2 지붕이 높은 헥사곤 텐트는 다 함께 모여 식사를 하는 용도로 제격이다.


쇼트트랙 메달리스트 최은경 선수와


 마무트코리아의 마케팅 선수들인 김지형 과장·장성호 주임,


 원주의 베테랑 산꾼인 김시우(영원아웃도어 원주점 대표)씨가 동행했다.



바이크가 예열하듯 몸의 스로틀을 당겨라

영원사 화장실에서 속세의 오물을 흘려보내고 꾸역꾸역 배낭에 짐을 넣는다. 


염불 소리를 들으며 산에 드니 풍채 좋은 소나무들이 입산을 반긴다. 


한동안 푸근했던 날씨 탓에 마른 낙엽만 지천이다.


↑ 1 야영의 즐거움을 누리기 위해선 산을 오르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2 산행을 통해 몸도 풀고 얘기도 나눈다. 왼쪽부터 최은경, 장성호, 김지형씨.


이런저런 잡담을 집어삼키는 건 산이다. 


몸이 데워졌으면 산에 집중하라며 오르막을 지치지도 않고 꾸준히 내어준다. 


몸에 땀이 나는 이때 배낭을 한 번 내려놓는다. 


산의 찬 공기에 기세가 눌려 껴입었던 옷을 벗고 목도 축이고


 불편한 배낭은 고쳐 메고, 본격적인 산행을 위해 재정비한다.

전자장비가 없는 원초적인 네이키드 바이크처럼 사람의 몸도 예열이 필요하다. 


몸에 딱 맞게 배낭이 달라붙고 호흡이 편안해졌다면


 오토바이 스로틀을 감듯 힘내어 산을 오르는 일만 남았다.

대형배낭은 아무나 멜 수 있다?


↑ 3 원적산은 이천 평야에 있어 탁 트인 경치가 일품이다. 


    4 야영을 마치고 영원사로 내려서는 백패커들.


대형배낭을 멨을 때는 일반 당일산행과 걸음걸이도 달라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보이느냐보다 내 몸에 해를 끼치느냐 아니냐가 더 중요하다.


등산 경험이 많지 않다면 당연히 이에 필요한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운동도 모든 종목마다 쓰이는 근육이 다르다. 한 종목을 오래했다 해서


 다른 종목도 바로 '만랩(게임의 최상위 단계)'이 될 수 있는 건 아니다. 


기초부터 다져 몸을 만들고 노하우를 쌓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등산경험이 없는 사람이 힘을 과시하려


 105리터 배낭에 짐을 잔뜩 넣고 다니면 몸이 상한다. 


몸에 근육이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거운 배낭을 메면


 엄청난 무게가 척추를 눌러 디스크에 문제가 생긴다. 


처음에는 근육통만 며칠 있다 사라지는 정도지만,


 어느 순간 팔다리가 저리고 어깨가 심하게 결리는 등 디스크 증상이 찾아온다. 


산에 다녀온 다음날 찾아오는 것이 아니라


 한 달 뒤일 수도 있고, 몇 년 뒤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몸은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자기 자신을 함부로 굴린 걸 기억해 두었다가 언젠가는 복수한다.





↑ 1 텐트는 연인들을 위한 낭만적인 공간이 되기도 한다.


가벼운 당일산행부터 시작해 등산에 필요한 하체근육을 만들어 가야 한다. 


몸의 중심인 코어 근육을 발달시켜 대형배낭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배낭을 제대로 착용해 어깨가 아닌 골반으로 무게를 분산시켜 주고,


 스틱을 최대한 활용해 한 번 더 무게를 분산시켜야 한다. 


등산 잡지를 읽거나 산행 경험이 많은 이들과 함께하며 노하우를 얻는 것도 중요하다. 


이렇듯 단순히 비싼 장비만 있다고 백패킹을 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산을 존중하고 산의 위험성을 인지해 차곡차곡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벌떡 선 산을 오르는 법

큰 숨을 토해 내며 능선에 닿자 한결 마음이 가뿐하다. 


일단 능선에 올라서면 어떤 산행이든 초반 고비는 넘긴 것이다. 


능선을 밟는다는 것은 산행의 기본이자 절반 이상의 비중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중요하다. 


능선의 지형을 읽고 흐름을 몸으로 체득하고


 거리를 가늠하며 경치를 즐기는, 산행의 재미가 모두 능선에 있다.


↑ 2 고운 해넘이를 배경으로 선 백패커들. 


      아무리 무뚝뚝한 사람이라 해도 그림 같은 풍경 속에선 로맨티스트가 된다.


능선부터는 빙판이다. 한 봉우리는 조심스럽게 올라서 보지만


 넘어야 할 낙타 등 같은 봉우리들에 질려 아이젠을 바로 꺼낸다. 


동쪽 능선은 얼어 있고 서쪽은 진흙탕이다.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분으로 산행도 겨울과 봄을 동시에 오간다. 


600m대 산이라 얕볼 수 없다. 능선이 심장 박동의 파동처럼 요동친다. 


특히 원적봉은 벌떡 섰다. 천천히 받아들인다. 


산 앞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순응하는 것. 


가파름을 받아들이고 한 발 한 발 딛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에 올라와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헬기장에서 잠자는 즐거움

이천 평야의 산답게 남쪽으로 지평선이 드러난다. 


땀 흘린 대가로 달콤한 경치를 맛있게 눈으로 삼킨다. 


붉은 깃발을 든 군인들이 다가온다. 


산 아래에 사격장이 있어 유탄이 날아올 수 있어


 천덕봉으로 이어진 능선은 갈 수 없다고 한다.


원래 야영지는 여기가 아니었지만 원적산의 뜻으로 여기고 배낭을 푼다. 


원적봉에서 천덕봉으로 이어진 초원능선이 장관이다. 


나무가 없어 능선의 포개어짐이 그대로 드러난다. 


저 능선에 묻혀 풍경이 되고 싶은 욕망을 삼킨다.

북소리(블랙다이아몬드 피츠로이텐트의 별명)와


 미스테리월 헥사곤, 에코로바 알파인텐트 세 동을 친다. 


짐을 정리하고선 차를 끓여 마시며 가쁜 호흡을 내려놓는다. 


뜨거워진 근육도 도시의 긴장감도 모두 내려놓고,


 내려서는 햇살의 콘서트를 바라본다. 해넘이가 곱다.



헥사곤 텐트에 모여 조곤조곤 얘기를 나누며 뜨거운 밥에 국물을 말아 삼킨다. 


이렇게 단순한 음식이 이토록 맛있다니,


 리얼한 백패킹 재미에 연신 웃음소리가 울린다. 


이천의 불빛이 반딧불처럼 피어오르고


 산의 품에 안겨 꿀맛 같은 단잠 속으로 빠져든다.


MOUNTAIN GIRL

쇼트트랙 금메달리스트 최은경

2002년과 2006년 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연속 금메달을 땄다. 


'청소년 오지탐사대'를 통해 킬리만자로 원정을 다녀온 후


 산에 빠져든 막강한 체력의 마운틴 걸. 


한국체대 대학원에서 스포츠심리학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카트레이싱 프로팀 소속으로 빙상과는 다른 스피드를 즐기고 있다.


MOUNTAIN GUY

마무트 코리아 영파워 장성호

서울 북한산 자락 구기동이 고향이라 어릴 적부터


 할아버지를 따라 산에 다닌 서울내기 스물아홉 영맨. 


재작년 코오롱등산학교 정규반을 다니면서


 부쩍 산행과 등반, 백패킹에 맛을 들이고 있다. 


어릴 적 동네 장비점에서 본 마무트 로고를 잊지 못해 입사한 마무트 보이.


인기 급상승 중인 HOT 텐트!

미스테리월 헥사곤

미스테리월 헥사곤 텐트는 인기가 급상승 중인 핫 아이템이다. 


별도의 폴 없이 스틱으로 세울 수 있어 무척 가볍다. 


여기에 중앙의 높이가 190cm이며 가로 최대 폭이 3m라


 사람이 서 있는 것은 물론, 7~8명이 둘러앉아도 좋을 정도다. 


추운 겨울에 여럿이 왔을 때 함께 식사하는 전실용 텐트로 제격이다. 


추위를 덜 타는 사람들은 여유로운 공간에서 잠을 잘 수도 있다. 


스틱을 이용해 텐트를 쳐야 하기에 팩을 박아 당기는 줄의 역할이 중요하다. 


때문에 일반 텐트에 비해 설치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린다.


↑ [등산화 끈을 묶은 다음에 마지막 끈처리가 중요하다.


MUST HAVE ITEM!

남은 가스 모아 주는 편리한 장비!
코코나 가스 리무버


↑ 스틱을 잘 사용하면 체력을 아낄 수 있는 것은 물론,


    배낭 무게를 분산하고 무릎 관절을 보호하며 넘어지는 걸 막을 수 있다.


산에 많이 다니는 사람일수록 골치인 것이 남은 가스다. 


특히 백패킹은 짐을 메고 산에 가야 하기에 무게와의 싸움이다. 


당연히 반 이하로 남은 가스는 산에 가져가기가 어렵게 된다. 


버리기는 아깝고 집에서 달리 쓸 일은 없어


 쌓이게 되는 가스통들, 골치가 아닐 수 없다. 


이런 남은 가스를 모아 주는 기구가 '코코나 가스 리무버'다. 


하나쯤 있으면 돈을 모으는 장비인 셈이다.

손가락 하나보다 작은 크기에 사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 


우선 충전할 가스 용기를 아래쪽에 결합하고


 잔량이 남은 가스용기를 위에 결합한다. 


공기제거 버튼을 눌러 용기의 공기를 충분히 빼준 다음,


 반시계 방향으로 조절밸브를 돌려 가스를 이동시킨다. 


공기 제거 버튼을 너무 오래 누르면 손이 시린 냉기와 함께


 가스 냄새가 확 나므로 그때까지 누르고 있으면 안 된다. 


5초 이내로 눌러 주는 것이 좋다.

충전이 시작되면 "졸졸졸" 소리가 나며 가스 용기가 차가워진다. 


졸졸졸 소리가 미약해지면 밸브를 잠그고


 다시 공기 제거 버튼을 눌러 준 다음, 다시 밸브를 연다. 


이를 반복하다 보면 가스를 흔들었을 때의 질량감으로


 이 정도면 다 옮겨진 것 같다는 걸 알 수 있다.

주의해야 할 것은 밀폐된 실내에서 해서 안 된다는 것이다. 


통풍이 잘 되는 야외에서 해야 한다. 


충전 시 75~80% 정도만 채워야 하며


 반드시 20~25% 정도는 여유를 둬야 한다. 


흔들림이 없을 정도로 과하게 충전되었다면


 빈 용기로 가스를 다시 이동시켜 20% 정도는 여유를 확보해야 한다.

가스 성분을 확인해 부탄은 부탄끼리 이소는 이소끼리 옮겨야 한다. 


가스의 성분이 조금 달라도 폭발하지는 않지만 화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충전용기는 가장 흔한 일회용 가스용기이며


 대용량은 가스압력이 달라 충전이 안 된다. 


길쭉하게 생긴 일반 부탄가스도 어댑터만 있다면 충전 가능하다.

백패킹도 등산 기초가 탄탄해야 한다

백패킹의 밑바탕을 이루는 것은 등산이다. 


산행의 기초가 탄탄해야 백패킹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등산화 끈처리는 제대로 되었는지, 


스틱은 올바르게 사용하고 있는지 스스로 체크하는 것이 좋다. 


등산화 끈은 산행 중 풀리지 않게 이중매듭으로 묶는다. 


이때 매듭의 끈이 반대편 등산화의 고리에 걸려 넘어질 수 있으므로


 교차되는 끈 밑으로 고리를 넣어 고정시킨다.

스틱을 잘 쓰면 자기 체력에 비해 30% 이상 먼 거리를 갈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무거운 배낭도 무게를 분산시켜 몸이 상하지 않도록 도와준다. 


가령 내리막길에서 20kg의 배낭을 멨을 때


 무릎이나 척추에 가해지는 하중이 원래 무게의 몇 배가 된다. 


스틱 없이 돌계단길을 터벅터벅 내려가면 당장은 괜찮더라도,


 무릎 연골과 허리 디스크 등에 데미지가 쌓여 언젠가는 증상으로 나타나게 된다. 


지금 눈앞의 즐거움도 좋지만, 얼마나 더 오래 아프지 않고


 산에 다닐 수 있을지 염두에 둬야 한다. 


남들보다 무거운 배낭을 메고 훨씬 빨리 내려가는 사람이,


 반드시 산행을 잘하는 사람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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