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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가 도너츠 집 데려가자 홍사덕 "이녀석, 우리집 수준이군"

출처: 조선일보 6.18

[두 사람의 60년 우정]

/조선일보DB
/조선일보DB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화가 나란히 놓여있었다. 재계에서는 이 사진을 두고 ‘이 회장이 왜 정치인 빈소에 조화를 보냈을까?’ 궁금증이 나오고 있다.

두 사람은 서울대 사대부고 동창으로 60년 지기다. 이 회장이 1997년 쓴 ‘이건희 에세이, 생각 좀 하며 세상을 보자’에는 당시 정무1장관이었던 고인이 쓴 ‘내가 만나 본 이건희 회장, 애벌레 시절 이야기’가 들어있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 고 홍사덕 전 부의장은 향년 77세로 1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뉴시스
1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홍사덕 전 국회부의장의 빈소에 문재인 대통령, 정의화 전 국회의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조화가 놓여 있다. 고 홍사덕 전 부의장은 향년 77세로 17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뉴시스

“고등학생 이건희 군은 근엄하기는커녕 엉뚱하고 싱거운 친구였다. 방과 후 그가 자기 집에 놀러가자고 했다. 앞장서 가던 그가 “배고프다”면서 끌고 간 곳은 군용 천막 안의 즉석 도너츠 가게. 시골 촌놈인 내 눈에도 완벽하게 비위생적인 곳이지만 그는 털쩍 주저앉아 잘도 먹어 치웠다. 그의 아버지 함자는 물론, 얼마나 엄청난 부자인지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속으로 ‘녀석, 가정 형편이 우리 집 수준밖에 안되는 모양’이라고 단정했다.”

 
이건희 삼성회장의 젊은 시절/조선일보 DB
이건희 삼성회장의 젊은 시절/조선일보 DB


유도를 한 홍 전 부의장과 레슬링을 한 이 회장은 서로 힘자랑을 하며 겨루기도 했다. 홍 전 부의장은 다른 인터뷰에서 대학시험이 가까워지자 이 회장은 홍 전 부의장을 위해 자기집 가까운 곳에 방을 하나 구해줬다고 소개했다. 혼자 서울에 올라와 가정교사로 남의 집에 입주해 있어 자기 공부를 하지 못하는 사정을 알고 방을 구해준 것이다. 이불이 없는 방에 오리털 침낭을 갖다주기도 했다고 한다.

홍 전 부의장은 이건희 에세이 기고문에서 이 회장의 애벌레 시절 버릇 가운데 나비가 되고 나서도 고스란히 남아있는 것으로 ‘고집’을 꼽았다. 그는 “나는 지금까지 그가 입밖에 낸 말을 주워담거나 바꾸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시시하게는 어느 콧대높은 여학생과의 데이트를 놓고 걸었던 내기에서부터 크게는 사업 구상에 이르기까지 그의 말과 행동은 문자 그대로 일수불퇴였다”고 했다.

홍 전 부의장은 이 회장에 대해 사람을 보는 안목, 사안을 보는 시각이 남달랐다고 소개했다.
이 회장은 와세대 대학에 다니다가 방학을 맞아 돌아왔을 때, 다시 한번 나의 기를 죽여놓고 갔다. 손수 운전으로 드라이브를 즐기던 우리가 제2한강교(지금의 양화대교)에 닿았을 때다.
“이게 우리 기술로 만든 다리다. 대단하재?”
“이눔아. 생각 좀 하면서 세상을 봐라. 한강은 장차 통일되면 화물선이 다닐 강이다. 다리 한복판 교각은 좀 길게 잡았어야 할 것 아이가?”
홍 전 의장은 “실로 괴이한 두뇌의 소유자였다”며 이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홍 전 의장과 친한 한 정치권 인사는 “홍 전 의장은 2014년 이 회장이 쓰러져 의식을 잃었을 때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며 병문안을 가고 싶어했다”며 “그랬던 그가 이 회장보다 먼저 세상을 떠나게 될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014년 5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졌으며, 지금까지 자가 호흡을 하지만 인지 능력은 없는 상태로 병상에 있다.



 

  • 사무처 2020.06.25 13:36
    洪 思德 이름으로 문자가 왔다.
    난 얼마 전에 문자로 농담 비슷이 안부를 물었지만
    이 친구는 문자로 답하지 않는다.
    그 얼마 전 전화로 “좀 아프단 말 있던데 참 말 이가?” 했더니,

    “니도 형님 나이 되 봐라”라고 답하길래, “쓸 데 없는 소리 말고 술이나 한 잔 사라”고
    농담 안부한적 있었는데,

    요 일간은 궁금해 한번 동대문 사무실로 가 봐야겠다고 벼르던 중
    “父親이 別世하셨습니다”란 문자 받았다.
    금년 봄은 워낙 수상한 봄이지만 가까운 친구들 ‘他界’했단 말 자주 들어
    정말 ‘他界’가 바짝 가까이 온 느낌이다.
    솔직히 말해 기분 안 좋다. 몇 군데서 문자 왔다.

    서울文理大同窓, 言論人出身 모임, 附高同窓, 政治판모임.
    思德과 나는 이렇게 얽혔다. 거기에 故鄕까지 바로 옆 동네다.
    그러니 그 他界로 나도 곧 갈 거라는 信號일터,
    난, 당장 가면 나로선 좀 억울하겠지만 세상에선 별 서운하거나 아쉬워하지 않을 텐데.
    思德은 다르다.
    지금 같은 세상에 그는 쓰임 세가 많이 남았다. 대국을 볼 줄 알고, 코로나 이후
    脫 成長社會로의 轉換이나 막힌 南北 北核 問題解法을 위한 臨機應變과
    神妙一數와 說得의 能도 있고, 엉뚱하리만큼 勇斷도 할 줄 안다.
    아 아쉽구나. 마지막 獻身을 할 수도 있었는데. 요 마지막 몇 해는 그도 갑갑 답답하고
    잠이 안 왔을 게다.
    (연전 ‘지금 잠이 옵니까?’란 책을 낸 적이 있다)
    思德은 잘난 게 많다. 벼슬도 꽤 했고, 經綸을 담은 책도 냈다.
    그러나 속 시원히 풀어 보지는 못한 거 같다. 난 술을 마셨지만 이 친구는 술도 안마셨다.
    담배는 부지런히 피웠지만 담배는 큰돈이 들지도 정신을 잃게 만들지도 않는다.
    옷은 ‘깨끗하게’ 입었지만 다른 奢侈는 정말 하는 걸 못 봤다.
    私的 걱정하는 거도 못 들었다.
    世上 問題엔 나와는 다른 생각이 있은 적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다툰 적 없고,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물었고 理解가 오도록 說明을 들었다.

    어쩌랴 갔으니. 못 마시는 술잔이라도 앞에 놓고 푸념을 듣지도,
    아팠다면 싱거운 소리 나누며 慰勞를 하지도 못했다.
    他界에서 만나게 되면 한 소리 들을 각오다.
    李 康燮 동문이 뭘 좀 써 보라 해서 책상에 앉으려는데 醫師 魏 光民에게서 전화가 왔다.
    2십수년전 痛風이 와서 닥터 魏에게 갔더니 “넌 이제 내 손바닥 못 벗어난다”하더니
    정말 그렇게 됐다.
    그 대신 술과 함께 먹는 痛風藥 처방 받아 지금껏 친구 삼고 지낸다.
    닥터 魏가 말하길 思德 아들이 肩關節 習慣性脫臼 (habitual dislocation)로 軍隊 못 간다고 診斷해 줬더니
    나중에 보니 海兵隊入隊 했단다.
    이것저것 病 만들어 軍隊 안 보내는 世態에 그의 公人意識 愛國心 알만하다. 정말 아쉽다.
    他界에서도 思德의 能이 필요할까?
    이승의 後輩들에게 꿈에라도 나와 가르쳐 주기 바란다.
    葬地 다녀온 친구 말이 간 곳이 小白 峻嶺 마주한 明堂이란다.
    生前에 思德 積德했으니 반드시 남은 경사를 後孫과
    그 일생 살아온 바처럼 世上에 끼칠 것이다. 큰 인물이라고 稱揚의 말 쓰고 싶지만,
    내 말은 받을 거 같지 않아 더 高名한 분에게 맡기련다.
    며칠 참았던 한잔 意思가 勸하니 좀 했다. 싱거운 내 人事 容恕해주시고.
    딴 친구에겐 글도 못되니 보이지 말고 혼자 웃으며 슬적 보고 던지시오.
    쉬 만날 테지. 그땐 담배 대신 한 잔이 어떨까.
    이제 綠陰으로 달려가는 小白山 稜線처럼
    우리 다시 만나면 힘차게 세상일 해 볼까.
    못다한 風流도 맘껏 부려보고. 13회 홈피에서 김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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