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백 -
처음이라는건 항상 낯설다
아닌 척 해도 마음엔 도돌 도돌 나만 아는 낯선 이물감이 돋는다
너와 스쳐간 첫 눈맞춤도 그러했다
너는 어떻게 지나쳤을까‥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
너는 자연스레 눈으로 웃어주고
입으로 웃어준다
짐짓 냉정한 척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붉어있음을‥
들키기 싫다
누군가를 새로 안다는 들뜨는 감정을 즐긴다
그게 너여서 얼마나 좋은지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음이 행복하고.
차 한 잔이
술 한 잔 처럼
마음을 녹인다
오늘도 만날 수 있을까‥
저녁마다 기대감으로
캔 하나 주머니에 넣고
동네 한 바퀴를 시작한다
나를 바라봐 주는,
나를 기다려 주는,
이쁘게 생기지는 않은
내 얼룩 고양이.
이제 나를 기다리는건 너 하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