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분용(27) 고백

by 사무처 posted Feb 1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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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백 -

 

처음이라는건 항상 낯설다
아닌 척 해도 마음엔 도돌 도돌   나만  아는 낯선 이물감이 돋는다

너와 스쳐간 첫 눈맞춤도 그러했다


너는 어떻게 지나쳤을까‥

한참 시간이 흐른 지금
너는 자연스레 눈으로 웃어주고
입으로 웃어준다


짐짓 냉정한 척  하지만 내 마음은 이미 붉어있음을‥

들키기 싫다

누군가를 새로 안다는 들뜨는 감정을 즐긴다


그게 너여서 얼마나 좋은지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음이  행복하고.

차 한 잔이
술 한 잔 처럼
마음을 녹인다

 

오늘도 만날 수 있을까‥
저녁마다 기대감으로
캔 하나 주머니에 넣고
동네 한 바퀴를 시작한다

나를 바라봐 주는,
나를 기다려 주는,


이쁘게 생기지는 않은
내 얼룩 고양이.
이제 나를 기다리는건 너 하나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