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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은의 의학이야기] “금을 돌보듯 해라” - 규석기 시대
  •  김해은
  •  승인 2021.07.27 03:00
  •  댓글 0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도봉구 의사회 부회장)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도봉구 의사회 부회장)

“철강 1톤을 생산하면 그 부가가치가 20원밖에 되지 않지만 1톤짜리 자동차를 생산하면 500만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합니다. 컴퓨터를 1톤 분량만큼 생산하면 3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하는데 반도체를 1톤 생산하면 무려 13억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하지요. 그야말로 ‘마법의 돌’ 아닙니까?” 반도체의 미래를 내다본 이병철 회장은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결심하였다.

1983년 3월 15일 삼성의 도쿄선언에 대한 세상의 반응은 냉담했다. 인텔은 이병철 회장을 과대망상증 환자라 했다. 삼성은 미국의 반도체 벤처 기업인 ‘마이크론’, 일본의 ‘샤프’와도 기술 제휴를 맺었다. 우수한 반도체 전문가를 영입하는 데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그리고 곧바로 64KD램 반도체 개발에 들어갔다. 새끼손가락 손톱 4분의 1 크기에 15만 개의 트랜지스터를 심어 8만 개의 선으로 연결하는 초정밀 기술이었고 8000개의 글자를 저장할 수 있었다. 일본은 한국이 64KD램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20년은 걸릴 것이라며 여유를 보였다. 세계의 비웃음 속에서 그들은 기적을 만들었다. 이병철과 삼성 직원들은 반도체 사업에 뛰어든 바로 그해 64KD램 개발을 완료한 것이다.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64KD램을 개발했다. 12월 12일 삼성은 64KD램을 수출했다. 미국, 일본보다 10년 이상 뒤졌던 반도체 기술 수준을 4년 정도로 좁히는 데 성공했다. 이제 한국의 본격적인 반도체 생산의 궤적이 시작됐다.

반도체를 사용함으로 예전에 상상할 수 없던 편안한 삶을 누리는 현대를 규석기시대라고 한다. 실제로 우리 주변 전자제품의 대부분에는 반도체가 들어있다.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컴퓨터, 스마트폰, 카메라, 자동차, 냉장고, 세탁기 같은 전자제품부터 USB메모리, SD카드 등의 저장매체, 심지어 전자여권까지 생활 곳곳에 광범위하게 반도체가 사용되고 있다. 반도체란 전기가 통하는 도체와 전기가 통하지 않는 부도체의 중간단계 물질로, 대표적인 반도체 물질에는 규소 즉, 실리콘(Si)과 게르마늄(Ge)이 있다. 비교적 지구상에 흔한 광물이 한국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준 것이다.

일본의 차 문화는 당으로 유학 간 승려가 차를 가지고 돌아오면서 시작되었다. 사찰에서 시작해 귀족과 무사계급으로 차 문화가 퍼져나갔다. 처음에는 중국식 찻잔을 감상하며 차를 즐겼지만 차보다는 다구에 비중을 두고 값비싼 중국식 다구를 자랑하는 자리로 변질되었다. 반면에 평민들은 혼란스러운 일상에서 마음의 평화를 얻기 위해 소박한 스타일의 차가 유행했다.

일본의 도자기는 조선의 사기장에서 시작됐다. 도자기와 반도체 모두 돌에서 비롯되었다.
일본의 도자기는 조선의 사기장에서 시작됐다. 도자기와 반도체 모두 돌에서 비롯되었다.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대단한 차 애호가였다. 그는 자신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고 지방의 영주를 포섭하는 수단으로 이용하였다. 다구는 정치 군사적으로 중요한 흥정수단으로 적을 회유하기 위한 협상의 대가로, 거느리는 무사에게 선물하는 하사품으로 내려졌다. 소박한 조선의 명품 다완은 영주가 다스리는 성 한 채와 비교될 만큼 가치가 있었다. 당시 도자기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가진 국가는 세계에서 중국과 조선 밖에 없었다. 토기는 보통 섭씨 600~800도에서, 유약을 발라 만드는 도기는 900~1000도에서 구워졌다. 순도 높은 고령토로 만드는 도자기는 유약을 발라 1300도 고온에서 구워서 조직이 치밀하다. 지금의 반도체에 버금가는 최첨단 기술이었다. 임진왜란 때 손기술이 뛰어난 사기장, 봉제공, 잡화공, 대장장이 등 많은 기술자들이 일본으로 끌려갔다. 도자기를 만드는 사기장만 5만 명에 이른다. 충청도 금강에서 끌려간 이삼평이 가장 유명하다. 아리타 지역에서 자기 제조에 필수인 고령토가 발견되었다. 양질의 원료를 확보한 이삼평은 일본에 자기시대를 열었다.

네덜란드는 동인도 회사를 설립해 중국, 일본의 도자기를 유럽과 타 지역에 팔았다. 1659년에는 5만6700점의 일본산 도자기를 유럽으로 대량 수출했다. 때마침 청나라에서 해상무역을 금지시켜 중국 도자기를 구할 수 없게 되자 일본으로 눈을 돌려 70년 동안 700만점의 도자기를 세계 각국에 팔았고 유럽에 일본문화를 유행시켰다. 도자기 포장용으로 사용했던 일본 민화 우끼요에는 유럽의 인상파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도자기 수출은 메이지 유신을 일으킨 조슈번과 사쓰마번의 사초동맹의 자금줄이 되었다.

일본이 한국에 전수해준 반도체와 가전제품 제조 기술이 한국으로 넘어와 한국의 산업발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현제 반도체 생산과 가전제품의 판매는 이미 일본을 앞지르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이 되었다. 덩달아 K-pop과 드라마가 한류의 중심이 되고 한국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순위가 역전된 것을 알아차린 일본은 몹시 당황해한다. 한국이 G7에 초청되고 자신들과 동등한 국가적 지위를 누리자 모멸감을 감추지 못한다. 한국이 자신들과 동등한 평가를 받는 것을, 계층을 무시하고 국제질서를 어지럽힌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몇몇 정치인에게 국한된 현상이기를 바란다.

차 문화는 의식이 정갈하고 정신을 맑게 해준다. 실제로 차에 들어있는 카페인은 각성작용이 있어서 잠을 쫓는다. 커피의 1/3에 해당하는 카페인이 들어있다. 도자기와 반도체 모두 돌에서 비롯되었다. “금을 돌보듯 해라”는 말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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