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소식

동문소식

조회 수 1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김해은의 의학이야기] ‘창과 방패 겨루기’, 코로나 변이 시사점

  •  


 
인간 갈수록 지독한 변종으로 변해…생존하려면 보다 성숙해져야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도봉구의사회 부회장)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 (도봉구의사회 부회장)

얼마 전 팔레스타인의 가자지구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요격하는 이스라엘의 아이언 돔 방어체계는 전 세계를 놀라게 하였다. 주민들은 대피할 생각도하지 않고 폭죽놀이 축제를 즐기듯 밤하늘을 수놓은 불꽃을 보고 편안해 보였다. 이스라엘과 대치하는 팔레스타인 저항단체 헤즈볼라는 이란과 북한에서 로켓포를 도입해 이스라엘을 공격하였다. 아이언 돔은 4~70km 내의 거리에서 발사된 단거리 로켓포와 155mm 포탄을 요격한다. 발사된 로켓과 포탄을 90% 가까이 방어한다니 실로 놀랍기 그지없다. 총알보다 빨리 나는 물체를 15초에서 25초 이내에 정확히 요격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는 사실이다. 한국도 북한의 장사정포와 방사포를 방어하기 위해 한국형 아이언 돔 시스템을 개발 중이라 하니 우리도 북한의 위협을 웃어넘기는 때가 있을 것이다.

 

창과 방패의 겨루기는 인류의 전쟁사에서 대부분을 차지해 오다가 근대 이후는 총과 포탄을 막기보다 피하는 은신처를 만들기에 급급했다. 마침내 현재 음속보다 빨리나는 미사일과 포탄을 요격하는 방어 시스템을 개발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그러자 강대국은 요격이 불가능한 극초음속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 인간의 전쟁사에서 창과 방패의 싸움이 끝없이 이어오듯이 인간과 미생물간의 전쟁사에서도 창과 방패의 싸움은 지속되고 있다. 세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은 형태로 변이를 하고 COVID19도 예방접종을 개발하자 형태를 바꾸어 예방접종을 무력화하기 위하여 변이를 계속한다. 이번에는 인도 발 델타변이가 세계의 방역체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RNA 바이러스다. 바이러스 중에서도 DNA를 기반으로 삼는 종도 있다. 독감의 원인이 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대표적인 DNA 바이러스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RNA 바이러스는 D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 발생률이 높다. 바이러스가 자신을 복제하려면 생물체 내 화학반응을 촉매하는 단백질인 효소가 필요한데, DNA 효소에는 바이러스 염기서열이 잘못 복제되면 이를 교정하는 기능이 있다. 반면 RNA 효소에는 이런 게 없다. 때문에 RNA 기반인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선 DNA 바이러스보다 돌연변이체가 훨씬 많이 발생한다.

변이와 변종은 다르다. 변이 바이러스는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기존에 비해 크게 변하지 않는다. 변종 바이러스는 같은 코로나 바이러스지만 종이 완전히 갈라진다. 한쪽을 무력화하기 위한 백신이 다른 쪽에는 전혀 효과가 없을 정도로 극명히 갈리는 경우를 말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코로나19 바이러스 돌연변이체는 모두 변이 바이러스였다. 지난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여러 국가에서 돌연변이 과정 이후 감염 전파력이 6배 높아졌다 이번에 인도에서 델타변이로 갈아탄 변이 바이러스는 그보다 2.5배의 전파력을 갖는다. 그런데 전파력이 높아졌을 뿐 사망률 등 인체에 미치는 증상을 악화시킨다는 결과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고 사망률은 오히려 낮아졌다.

돌연변이 바이러스에 큰 공포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 아직 바이러스 돌연변이가 인류에게 치명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독감 바이러스는 코로나19 바이러스보다 더 빠르게 돌연변이가 일어나고, 현재 훨씬 많은 돌연변이체가 존재한다. 하지만 독감 바이러스의 독성은 지난 100년 동안 갑자기 악화하지 않았다. 바이러스의 변이로 독성이 더 강해지는 경우가 드문 것은 독성이 강한 변종이 나타나면 숙주가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결국 독성이 너무 강한 바이러스는 생존기반을 잃게 되고 변종은 자연으로부터 도태되기 때문이다.

 

인류의 창은 지금 이 순간에도 더 빠른 속도로, 더 넓은 지역을, 더 큰 화력으로, 더 많은 인명을 살상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인간은 많이 배울수록 더 지독한 변종으로 변해가고 있다. 바이러스의 계산속 보다 하등하다. 인류가 향후 천년 뒤에도 지구상에서 우세종으로 살아남아 있다면 아마도 지금보다 상대국을 더 잘 이해하고 약소국을 존중하는 성숙한 인류로 변해있을 것이다.


  1. 차두원(41회) 모빌리티산업 정책 설계의 유의점 (세계일보)

    Date2022.03.18 By사무처 Views146
    Read More
  2. 김성한(31회) 윤석열 당선인 바이든 통화 때 쓴 휴대전화 주인

    Date2022.03.14 By사무처 Views258
    Read More
  3. 이성철(36회) 혼밥 않고 뒤로 숨지 않는 대통령

    Date2022.03.14 By사무처 Views95
    Read More
  4. 박현채(18회) 윤당선인, 4류 정치 탈바꿈시켜야

    Date2022.03.14 By사무처 Views75
    Read More
  5. 권오용(26회) 박현주 미래에셋회장 도전을 통한 성장

    Date2022.03.14 By사무처 Views128
    Read More
  6. 김진혁(27회)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창의적 사회

    Date2022.03.14 By사무처 Views56
    Read More
  7. 한선학(28회) 역병을 물리치는 부적 판화 특별전

    Date2022.03.10 By사무처 Views128
    Read More
  8. 이희범(19회) 경험과 경륜을 고향에 바친다(뉴스퀘스트)

    Date2022.03.08 By사무처 Views174
    Read More
  9. 원영신(27회) 국민체욱진흥공단 고문 위촉

    Date2022.03.08 By사무처 Views128
    Read More
  10. 전광우(18회) [2022 경제심서] 전광우 "제로성장률 재앙 온다...세 가지를 기억하라"

    Date2022.03.08 By사무처 Views95
    Read More
  11. 블록체인기반의 회사인 오픈메타(주) CDO우남영(47회)

    Date2022.03.07 By사무처 Views111
    Read More
  12. 이광형(25회) 김정주 스승 '그는 한국의 일론 머스크였다'

    Date2022.03.04 By사무처 Views84
    Read More
  13. 권오용(26회) 행복한 경영이야기 나라에 돈이 많다고?

    Date2022.03.04 By사무처 Views115
    Read More
  14. 박현채(18회) 기준 금리 동결 배경과 전망

    Date2022.03.04 By사무처 Views89
    Read More
  15. 김진혁(27회) 돼지는 살찌는 것을 조심하고 사람은 말조심해야

    Date2022.03.04 By사무처 Views140
    Read More
  16. (사)한국공연 예술원 (7회)양혜숙 이사장,"한극'(韓劇)은 우리를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공연예술"

    Date2022.03.03 By사무처 Views62
    Read More
  17. 이우환(8회) 이어령선생을 보내며, 한글에 왜 띄어쓰기가 있습니까?

    Date2022.02.27 By사무처 Views169
    Read More
  18. 이광형(25회) 총장 경찰미래비전 위원장 위촉

    Date2022.02.27 By사무처 Views69
    Read More
  19. 박현채(18회) 우려되는 정치권의 심각한 재정 중독

    Date2022.02.27 By사무처 Views86
    Read More
  20. 양혜숙(7회) 이란의 석류 그리고 우리 교육의 인간 만들기

    Date2022.02.27 By사무처 Views13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42 Next
/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