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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실패연구소’ 설립 화제
학생들 너무 전공 공부에만 몰입
독서·게임 통해 세상 크게 보라

성공률 80% 이상땐 지원 안해
실패 통해 도전 즐기는 장치 마련
‘기정학’ 기반둔 기술패권 대비해야

하루 1억 유치 ‘콰이스트’ 행보 주력
8개월 만에 758억 발전기금 약정
이광형 총장이 대전 KAIST 행정동 총장집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이상섭 기자

이광형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학생들에게 공부 좀 덜하고 책을 많이 읽자”고 주문했다. 그가 독서를 강조한 이유는 KAIST 학생들이 공부에만 집중하기 보다 책도 보고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세상을 크게 보라는 이유에서다.

이 총장은 “KAIST의 문제점은 학생들이 너무 전공 공부에만 몰입해 넓은 시야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라며 “이 같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꿈을 크게 키우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국내 최초로 실패의 경험을 새롭게 조명하는 ‘실패 연구소’를 세워 학생들이 새로운 것에 대한 과감한 도전을 펼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었다.

그는 “한 번 실패하면 다시 도전하기가 어려운 우리 사회에서 학생들이 계속해서 도전을 즐기도록 장려하고자 마련한 장치”라면서 “연구 실패에서 얻는 교훈으로 더 새롭고 창의적인 연구가 가능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KAIST가 앞으로 글로벌 톱(TOP)10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남들이 다하는 연구를 지양하고 최초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전 세계적으로 아무도 도전하지 않은 길을 가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이 총장은 연구과제의 성공가능성을 평가해 성공률이 80% 이상일 경우 연구비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총장은 “세계 최고가 아닌 세계 최초의 연구가 KAIST가 걸어가야만 할 길”이라고 말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10년 후 우리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기술패권을 가질 수 있는 분야로 양자컴퓨팅, 인공광합성 기반 이산화탄소 업사이클링, 뇌 연구를 꼽았다. 이 총장이 말하는 인공광합성은 태양에너지를 원천으로 삼는 각종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동화해 산업에 핵심적인 각종 유용 물질로 만들어 내는 기술을 말한다. KAIST는 대사공학, 합성생물학, 소재 및 소자 개발, 공정 개발 등 인공광합성 및 탄소중립 기술 구현 전반에 필요한 공학적 역량을 고루 보유하고 있어 인공광합성 상용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업연구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이 총장은 “인공광합성 기술은 아직까지 아무도 가보지 못한 길을 개척하는 도전적 연구라서 실패할 가능성은 높다”라며 “하지만 인공광합성 공장을 돌리고 탄소를 포집하면 배출권을 살 수 있고 메탄가스도 만들 수 있는 일석 삼조가 가능하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세시대 연금술도 지구상에서 누구도 해본적 없던 기술이 등장한 것”이라며 “10년 해보고 안되면 10년 더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KAIST는 대사공학, 합성생물학, 소재 및 소자 개발, 공정 개발 등 인공광합성 및 탄소중립 기술 구현 전반에 필요한 공학적 역량을 고루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점에서 이 총장은 인공광합성 상용화 및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업연구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기술패권 패러다임 대비 필수=이 총장은 코로나19와 같은 신종감염병 출현으로 촉발된 미래 변화에 맞서 과학기술 기반 국가 미래전략 수립도 시급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신종 전염병 출현의 가속화에 대응하기 위해 학문 간 융합연구, 중장기적 연구 풍토 조성, 연구개발(R&D) 의사과학자 양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실제 이 총장 취임 이후 KAIST는 의사 과학자·공학자 양성 프로그램을 신설하고 공동연구 네트워크 플랫폼 병원을 구축하는 등 바이오 의료 인재 양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총장은 “사스, 에볼라, 메르스, 코로나19 등 4년 주기로 출현하고 있는 감염병과 노령 인구 증가로 국가 의료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인류의 건강노화를 위한 연구혁신과 학문 간 융합연구, 중장기적 연구풍토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장은 2045년 인간의 역량을 뛰어넘는 인공지능(AI)이 등장하면서 사회 전반에 큰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총장은 “AI를 제작할 수 있는 역량이 없으면 비싼 돈을 들여가며 다른 이의 지배를 받게 된다”면서 “현재 구글, 애플, MS 제품이 우리 삶을 규정하고 있고 영어를 못하면 주인공이 될 수 없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AI를 이해하고 상호 협력해야 하는 시대에서는 교육에 집중해야 한다”며 “AI 사고방식, 메타버스 창의교육, 코딩, 알고리즘, 문화 교육이 선제적 대응방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장은 현대는 기술패권의 시대라며 과학기술 중심의 대전환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지리적 위치가 중요한 ‘지정학(地政學)’에 의해 국제정치가 이루어졌다면, 21세기는 기술을 바탕에 둔 ‘기정학(技政學)’이 핵심이라는 것이다. 최근 미·중 갈등을 비롯해 동맹국들의 연합이 반도체·배터리 기술 등 기정학적인 이해관계에 따라서 형성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는 “자국에 필요한 기술, 부품,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와 동맹을 맺어야 하는 시대가 왔다”며 “자국의 핵심 산업 또는 첨단무기의 소재·부품·장비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정치·경제 간 글로벌 역학관계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빅데이터, 지식재산권 등 유무형의 정보를 기반으로 과학기술 간, 과학기술과 정치·경제 간 글로벌 역학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총장은 “선제적 미래대응 전략과 ‘기술 지도’를 통해 대한민국의 혁신을 견인하길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취임 후 발전기금 758억원 약정=이 총장은 지난 3월 취임식에서 ‘콰이스트(QAIST)’ 신문화 전략의 일환으로 신뢰 기반의 재정 운영을 위해 하루 1억원씩 기부금을 유치하겠다고 공표했다.

KAIST 보직자들에게는 학교 내부 일은 자신에게 보고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기부금 유치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학교는 절반만 출근하고, 나머지는 밖에서 뛰겠다고 선언한 것.

이 총장 취임 후 2021년 10월말 현재 기준으로 발전기금 약정액은 75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가 목표로 삼았던 금액의 3배가 넘는 액수다.

이 총장은 “KAIST가 과학 발전에 이바지하여 국가 사회 발전에 공헌한다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며 KAIST와 연고가 없는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9월 익명을 요청한 60대 기부자는 의료, 바이오 산업 육성을 위한 의사과학자 양성에 공감하며 20억원 상당의 부동산을 KAIST에 유증했다. 이 독지가는 “의사는 평생 10만명을 치료할 수 있지만 의사과학자는 수억명의 사람을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의사과학자 양성을 통한 국부 창출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10월에는 역시 기부 사연이 밝혀지기를 원치 않는 90대 기부자가 과학기술이 세상을 바꾼다며 KAIST AI 분야의 발전을 기원하며 본인이 거주하고 있는 20억원 상당의 아파트를 사인증여(증여자의 사망으로 효력이 발생하는 생전 계약 증여)했다.

이광형 총장은 “KAIST와 연고 없는 기부자분들이 한결같이 하시는 말씀이 KAIST가 잘 돼야 우리나라가 잘 된다라고 표현하신다”며 “평생을 어렵게 일구어 모은 재산을 의미 있는 곳에 쓰고 싶어 고심하시다 믿을 만한 KAIST에 연락하게 됐다고 말했다고”고 설명했다.

KAIST 동문 사이에서도 릴레이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가장 활발히 모금이 이뤄지고 있는 곳은 바로 전산학부다.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김범준 우아한 형제들 대표를 비롯한 데브시스터즈, 엘리스 등 전산학부 출신 기업인, 경영자, 개발자들이 기부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올 4월에 시작한 전산학부 증축기금 캠페인에 37명의 동문과 동문기업이 참여하여 115억원을 약정했다.

이 총장은 “세계 최고라는 뚜렷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KAIST의 개혁과 도전에 국민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며 “KAIST 발전과 국가 과학기술 성장을 바라는 기부자의 뜻에 부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본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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