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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MT 대장정 이야기(26) : Mather Pass, 천국에 오르는 길

김인식(20회 홈페이지)

 

지도 mather.jpg

1.

8월19일 화요일, 산행 열여덟 번째 날이자 제5구간 나흘째 날, JMT 10개의 고갯마루 중 7번째인 Mather Pass를 넘는 날이었다. 전날 야영지가 2,626m 높이였으니까 3,686m고지의 Mather Pass를 넘으려면 어제 내려왔던 바로 그 만큼인 1,060m를 다시 올라가야 했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 운행 도중에 에너지 바와 크리스피 롤 등 스낵들을 각자 알아서 먹는 것으로 하고 꼭두새벽부터 서둘러 6시45분경에 출발했다. Deer Meadow를 지나 Parisade Lake 근처에서 몸이 어느 정도 워밍업이 되고 햇볕이 따뜻해진 11시쯤 이른 점심을 해서 먹었다. 성채를 공격하기 직전, 병사들에게 허기가 지지 않도록 따뜻한 밥을 지어 든든하게 먹이는 그런 느낌이 들었다. 그래봐야 점심은 라면이었지만.

 

 

mather pass photo 01.jpg

Mather Pass Photo 005.jpg

mather pass photo 03.jpg

mather pass photo02.jpg

 

 

 

2.

불에 탄 흔적이 남아있는 Deer Meadow를 지나서 한차례 오르막길을 숨차게 치고 올랐다. 3,200m가 넘는 높은 지역에 Parisade Lakes 호수 2개가 길게 이어 있었고, 호수가 끝나는 지점에 초지가 잠깐 나왔다. 올려다보니 갈 길이 험했다. Mather Pass를 향한 급경사 오르막길은 지그재그 스위치백으로 돼있는 길을 올라야 했는데, 문제는 스위치백이 아니라 부스러져 떨어진 돌더미 사이로 난 돌짝 길이 문제였다.  

 

무척 힘들었다. 이번에는 내가 제일 힘들어했다. 스위치백 구비를 지날 때마다 제자리에 서서 쉬면서 거친 숨을 가라앉혀야 했다. 헐떡이는 숨을 가라앉히기 위해 100발자국 전진한 다음 한번 쉬고 또 100발자국 옮긴 다음 한번 쉬었는데, 나중에는 10발자국 걷고 한번 쉬는 식으로 해서 맨 꼴찌로 올라갔다. 다른 사람들은 그렇지 않았는데, 나만 고소증으로 고생했다. 수인이가 주는 약을 먹었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오를 땐 맥을 못 썼다. Mather Pass고갯마루 길목 사이로 쏟아져 비추는 환한 빛을 바라보면서 천국 올라가는 길이 저렇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Mather Pass 고갯마루에서는 양쪽 방향이 발아래 쭉 펼쳐져 있었다. 북쪽 방향으로는 지금까지 걸어온 돌짝길, 그 너머에 있는 호수, 또 그 밑에 있는 초원지대들이 까마득하게 내려보였다. 정녕 저 길을 우리가 걸어왔다는 말인가. 반대편인 남쪽 방향으로는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 길이 다른 빛깔로 아득하게 펼쳐져 있었다. 고갯마루는 지금까지 걸어온 길과 걸어가야 할 길의 접점이자, 걸어왔던 시간과 앞으로 걸어갈 시간의 변곡점이었다. 

 

3시30분쯤 고갯마루를 넘어 Upper Basin에서 약 2km 더 내려간 3,319m 지점 바위 위에서 텐트를 펴고 야영하였는데 그 때 시간이 4시45분이었다. 산 속에서는 해가 빨리 지기 때문에 서둘러 저녁밥 해먹고 텐트 속으로 기어들어갔다.

 

 

 

* 참고로, Mather Pass오르고 내린 길을 8,000미터 상공에서 찍은 구글 위성사진으로 올려본다.   

마타패스.jpg

 

 

 * 운행거리 : 15.4km

 * 고      도 : 2,626m - 3,686m - 3,319m

 * campsite : Upper Basin 하방 2km 지점 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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