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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칼럼] 부끄럽지 않은 인간으로, 떳떳한 한국인으로 살아남으려면

  • 산다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 부끄럼 없이, 국민으로 민족으로 떳떳하게 살다 죽으며 후대에 빚은 남기지 않는 일
    탄핵요구 100만을넘어섰다는 것은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자구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는 증후
    4.15총선 승리는 평화적으로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첫 발걸음
 

말이 나오지 않는 상황이다. 무슨 말을 해도 그것이 또 다른 싸움과 또 다른 상처만을 낳을 가능성이 너무도 크기 때문에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아주 큰 용기를 필요로 한다. 일상적인 작은 행위도 죽음을 각오하고 해야 하는 것이 되어버린 듯한 느낌이니 하물며 현 정권을 비판하는 사회적 정치적 의미를 가진 행위는 더 말할 것도 없다. 사면초가에 둘려 쌓인 이런 가운데서도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대구를 향하여 떠나는 의료진이 있으니 눈물겹게 감사하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청원 서명자가 청와대 홈페이지에서 백만이 넘었다니 희망의 조짐이 느껴진다. 또 한번의 대통령 탄핵이 우리 국민이 지금의 끔찍한 도탄에서 빠져 나오는데 가장 바람직한 길인가는 의문으로 남겨 놓는다 하더라고 적어도 국민에 대한 책임감 보다는 자기들 소수집단의 권력영속화에만 관심이 쏠려있고 부끄러움이라고는 한 점 느낄 줄 모르는 오만하고 무지한 정권은 더 이상 용납 할 수 없다는데 대해 국민의 의식이 깨어났다는 증후이기 때문이다.

전염병의 확산을 단순히 문재인 정권의 책임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정부의 책임이 크다 하더라고 병의 확산을 막고 그 후유증을 최소화 하는 일은 국민들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고 결코 속 좁은 정치적 계산이 앞서서는 안 된다.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는 일이라면 돈 쓰기를 주저 할 일이 아니지만 정부가 문제해결에 진정성이 있다면 경제가 엄청난 타격을 맞는 이 마당에서 더 많은 돈을 요청하는 대신에 기존의 예산을 돌려 쓰는 쪽으로 추경예산을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결국 어떤 일에서 결과가 잘 되고 못 되고는 일을 대하는 정신적 자세에서부터 귀추가 결정된다. 국민들 보다 중국에 먼저 구호의 손을 내밀고 전염병의 진원지이고 국가이념이 상반되는 나라에다 대고 “우리와 운명공동체”라고 아부하며 그 곳에서 오는 여행객들을 선별적으로라도 차단하는 조치조차 거부하다가 결국에는 우리가 오히려 중국중국부터 경계 당하는 오욕적 재앙을 불러들인 대통령이 사과 한마디 없다는 것은 용서 할 수 없는 오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중국발 바이러스 잠입초기, 확산차단이 가능하다고 믿었을 때, 병에 걸리는 것은 '운이 나빠서'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가 국민들에게 호되게 질타당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가 세계 제일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위험지역이 된 이제는 실제로 아무리 개인으로 노력을 해도 운이 나쁘면 감염될 수도 있는 상황에 우리는 모두 노출되어 있고 여행의 자유도 상실하기 시작하고 있다. 개개인 국민으로서는 이제 누구나 최악의 상황에 이르렀을 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런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문제를 직면하는 진솔한 마음의 자세이다. 사회 전체가 서로 배려하며 합심하여 지혜를 모으지 않으면 이미 “팬데믹”이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해진 감염상황을 극복해 내기 어렵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설사 최악의 경우를 당하더라도 최소한 정신적, 도덕적 차원에서 인간으로서, 국민으로서 떳떳함을 잃지 않고 견뎌내어 살아남고 죽더라도 떳떳하게 죽는 길이 무엇인가에 대한 마음의 준비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는 감염증세가 약하게 나타나며 나타나기 전에도 감염성이 있기 때문에 확산을 막기가 매우 어렵지만 그 대신 치사율은 이전의 다른 여러 가지 전염병에 비해 그리 높지 않다고 하니 감염자수는 많더라도 치사율을 초소화 하여 우리가 의료선진국으로서의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전국민적 힘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피해 입은 상인들에게 세를 깎아주는 점주들의 행위, 격리환자들을 위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어린 학생들, 통 큰 기부를 하는 연예인들의 아름다운 마음씨가 모두 위기 극복에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들의 행위가 마중물이 되어 전염병 확산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게 된 사람들에게도 구조의 손이 가는 전국적 모금운동도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나가 다니기도 겁나는 우울한 상황에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아트 슈피겔만의 “쥐” 라는 오래된 만화책을 다시 찾아 읽었다. 구겐하임상, 전미국 도서비평가협회상, 그리고 퓰리처상을 받은 홀로코스트 생존자와 그 아들의 이야기라 처음 읽었을 때에도 감동적이었지만 문재인 정권이 낳아 놓은 여러 가지 크고 작은 인재에 전염병까지 겹친 절제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다시 읽으니 전에 미처 생각지 못했던 점이 크게 다가온다. 유태인멸 종작적이었던 홀로코스트를 견뎌내고 살아남은 이들이 겪었던 고통과 살아남기 위해 발휘했던 기지는 일본제국주의자들의 만행을 지금까지 노래하는 우리도 상상하기 어려울 만큼 가혹하고 치열했으며 차라리 죽는 것 만도 못한 듯 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하지만 히틀러의 집요한 추적에도 불구하고 많은 유태인들이 살아남았고 전후에는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윤택한 삶의 터전을 회복하고 집단으로서의 우수성을 발휘 할 수 있었다. 그들이 그렇게 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물론 삶에 대한 강한 애착과 의지였다. 하지만 유태인들이 발휘했던 특별한 힘의 원천은 자기들의 인간적 존재이유에 대한 종교적 확신, 곧 자기들은 해방된 자유로운 존재로서 신의 가르침을 따르고 그의 가호를 받는다는 인식, 그리고 같은 유대인들, 특히 가족과 친인척을 서로 챙기는 강한 유대감과 그것을 실천하는 남다른 용기와 희생정신이었다는 것을 이번에 슈피겔 책을 다시 읽으면서 새롭게 깨우쳤다.

 

우리가 지금 직면하고 있는 국가적 위기, 인간적 위기의 진정한 원인은 국가에 대한 충성심도 국민에 대한 배려도 양심도 수치심도 없는 듯한 문재인 같은 인간을 대통령으로 선출하고 그 일당에게 국가권력을 맡길 정도로 우리의 국민의식과 정치적 판단력이 해이해졌고 돈이나 권력이면 양심이나 자존심, 그리고 이성이 모두 쉽게 마비될 정도로 향락과 금정만능주의에 빠져들었던데 있는 것이 아닌가 깊이 반성해 볼 일이다. 조국 교수같은 이중인격자를 지지하는 집단 시위가 벌어지는 나라가 세상이 또 있을까? 산다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사는가 이고 살아남는다는 것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으로 부끄럼 없이, 국민으로 민족으로 떳떳하게 살다 죽으며 후대에 빚은 남기지 않는 일이다. 그것을 깨닫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는 바로 지금, 곧 누구에게나 언제라도 닥칠 수 있는 집단적 전염병 감염의 위험만 아니라 작은 것으로도 쉽게 매수 당하는 순진한 일부 유권자들 덕분에 유지되는 가장 추악한 형태의 복고적 전체주의 체제가 이 날에 정착하려 하는 바로 이 순간이 아닌가.

 

자기들 마음에 안 들면 아무나 신상을 털고 고발하며 구속 수감하는 나라에서 이른바 ‘문빠’들의 횡포를 무릅쓰고 문재인 대통령 탄핵요구에 서명하는 사람들이 100만을 넘어섰다는 것은 진정한 주인의식을 가진 시민들이 자구책을 강구하기 시작했다는 매우 고무적인 증후가 아닐 수 없다. 4.15 총선에서 정권의 하수인일 뿐인 여당을 패배시키는 것이 일차 목표이고 평화적으로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을 수 있는 가장 바람직한 첫 발걸음이지만 만약에 그것이 제대로 되지 않는 다면 우리 국민은 좀 덜 평화적인 방법을 써서라도 자유와 평등, 정의와 번영을 함께 추구하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의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되 찾기 위한 투쟁을 결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인호 객원 칼럼니스트(서울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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