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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이 바이러스에 날개 달아

 

출처: 페로타임즈  2020.02.28


 
면역계 패배하면 과도 염증성 사이토카인 발열·혈전생성 촉발
혈액순환 안돼 조직 괴사되고 다발성 장기 부전을 초래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도봉구의사회 부회장)
김해은 한사랑의원 원장(도봉구의사회 부회장)

미시의 세계를 탐험하기 전까지 의료는 주로 외과의사의 영역이었다. 사냥과 전쟁에서 얻은 외상을 보호하고 회복을 기다리는 것이 치료의 전부였다.

인류가 직립보행을 시작하면서 얻은 탈장, 정맥류, 고관절과 슬관절의 퇴행성 관절염, 척추의 추간판 탈출증은 중력에 의한 질환으로 해결해야할 다음 과제였다. 암과 혈관질환을 수술 게 된 것은 인류의 수명이 충분히 길어진 근대화 이후의 일이었다.

주된 사망의 원인이었던 전염병, 내분비질환, 폐렴 같은 내과적 질환은 속수무책으로 그저 환자의 곁을 지키고 공기 좋은 휴양지에서 요양을 권유하는 무력한 치료방법으로 대처했다. 그래서 “내과의사는 아는 것은 많지만 해주는 것이 없다”는 비아냥거림을 받아야 했다.

이윽고 미시의 세계가 열리고 미생물학, 생화학, 생리학이 발전하면서 내과학 분야는 의학의 주류로 자리 잡고 그동안 해결하지 못한 수많은 난제를 해결해갔다.

바람이 눈에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바람을 느낀다. 눈에 보이지 않지만 환경과 생물에 영향을 미쳐 변화를 초래하는 것을 기(氣)라 하였고 우리의 신체에도 바람과 같이 보이지 않는 힘이 순환한다고 믿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19의 광풍으로 전세계가 불안에 떨고 수 많은 인명이 희생되고 있다. 코로나 19의 폭풍은 거시의 인간 생활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면역계에서 거세게 몰아쳐 감염자의 목숨을 위협한다.

사이토카인(Cytokine)은 대식세포나 임파구 같은 면역세포에서 분비 되는 작은 입자의 단백질로 면역반응을 매개하고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염증반응은 체내로 침입한 병원체를 제거하기 위한 방어기전으로 면역 세포를 모이게 하고 면역체를 분비하며, 혈관을 확장시켜 발열과 부종을 초래한다.

염증반응은 몸을 지키기 위한 방어기전인데 조절이 되지 않아 다량의 사이토카인이 분비된다면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시상하부에 있는 체온 조절 중추를 자극하여 극심한 고열을 초래한다.

체온이 42도에 이르면 뇌세포가 손상을 입고 효소 단백질의 변성을 초래한다. 적당한 발열은 병원체의 번식과 활동을 억제하지만 조절되지 않는 과도한 발열은 결국 체내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병원체에 감염된 숙주가 건강하여 좋은 면역체계를 갖춘 경우 숙주 내에서 일어나는 과도한 염증반응을 조절하여 항상성을 유지하는 항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분비된다. 병원체에 감염된 숙주 내에서 염증성 사이토카인이 빠른 시간 내에 증가하는 현상이 마치 폭풍이 일어난 것 같다하여 사이토카인 스톰(cytokine Storm)이라고 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의 여파로 인해 신체는 망가져 있어 세균에 의한 2차 감염에 취약해지고 만약 지쳐있는 면역계가 패배한다면 면역체계는 더욱 큰 폭풍을 일으키다가 악순환에 빠지고 만다. 이 과도한 염증성 사이토카인은 혈관 내 혈전 생성을 촉발한다. 상처가 난 후에 지혈을 위해 생기는 피떡이 혈관 밖이 아닌 혈관 내에 생성되면서 말단 조직부터 혈액 순환이 되지 않아 결국 조직의 괴사가 일어난다.

이런 현상이 여러 기관에서 발생하는 합병증을 다발성 장기 부전이라 한다. 사이토카인 폭풍을 초래하는 대표적인 바이러스 질환들이 스페인 독감, H5N1 조류독감, 에볼라, SARS 그리고 지금 유행하는 코로나19이다.

폭풍은 아무리 그 기세가 드세더라도 언젠가 꺾이고 잠잠해진다. 바이러스 질환이 현대에 들어서 갑자기 많아진 것은 아니고 그동안 변종은 수 없이 생겼지만 교통과 교역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대에는 ‘찾잔 속의 폭풍’에 지나지 않았다. 교통망과 교통수단의 속도가 비약적으로 빨라진 현대는 발 없는 바이러스에게 바퀴를 달아주고 날개 없는 바이러스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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